남한에서 소설책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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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탈북자가 남한에서 쓴 소설이 이미 여러권 출판이 됐습니다. 남쪽에선 책이 어떻게 출판될까요. 오늘은 탈북작가 김혜숙 씨와 남한에서 어떻게 소설책이 출판되는지 그 과정에 대해 알아봅니다.

기자: 소설 ‘인간이고 싶다’를 쓴 김혜숙 씨는 북한에서도 작가였는데요 먼저 간단히 자기 소개 부탁합니다.

김혜숙: 저는 북한에서 살았고 평양에서 태어났고 2007년 탈북해 지금은 한국에서 잘살고 있습니다.

기자: 북한에선 조선중앙 TV 방송에도 참여하신 것으로 압니다. 어떤 활동을 하신 겁니까?

김혜숙: 북한에서 방송작가로 일했고 조선중앙 텔레비전 에서 학생소년부 작가로 일했습니다.

기자: 남한에서 쓴 소설이 언제 나왔죠?

김혜숙: 2009년에 나왔습니다. 2007년 탈북을 해서 어떻게 북한을 잘 알릴 수 있을까 오랫동안 고민을 해서 쓴 소설입니다.

기자: 내용은 무엇인가요?

김혜숙: 북한에서의 생활체험과 너무나도 모르고 살았던 북한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북한서 탈출해 한국에 오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고난의 행군 시기 한 여성의 운명 이런 것을 충분히 담을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기자: 북한에서도 소설을 출판했나요?

김혜숙: 네, 북한에서는 소설을 낸 적은 없고 단편은 좀 많이 실었습니다. 청년문학같은

잡지에요. 그때는 대학을 금방 나와서 방송작가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다행히 대학을 나와 등단을 해서 조선문학 청년문학에 작품을 실을 수 있었습니다.

기자: 북한에서의 창작은 목적이 분명한 반면 자본주의 사회는 다른데 어떤 어려움은 없었나요?

김혜숙: 북한에서는 충성심을 기본으로 해서 자기가 자유주의적으로 순수문학을 쓸 수 없었는데 여기서는 자유롭게 정보를 수집하고 마음을 표현하는데 제약이 없어 문학 활동이 너무 좋았습니다. 출판을 하려고 보니까 너무 출판사가 많아 어디다 맡겨야 할지 몰라 고민이

많았습니다.

기자: 출판에 있어서 출판사와 충돌로 힘든 점은 없었나요?

김혜숙: 특별한 것은 없었고 북한에서는 무조건 이렇게 고쳐라 저렇게 고쳐라 하면서

국가와 합의를 거쳐야 하는데 여기선 자기가 써놓기만 하면 작가의 의지와 취지를 기본적

으로 실어줘서 그런 것은 괜찮은데 나의 내부 갈등이 많았습니다. 북한의 여성이 거쳐 가는 상황을 일반화 시키는데 있어 개인 생활이 많이 노출돼서 과연 극복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는데 그런 것을 해결해 주신 분이 따로 있었어요.

기자: 도움을 주신 분이 계셨군요.

김혜숙: 네, 북한 전 노동당 비서 황장엽 선생이 이분이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그분이 하는 말이 두려워하지 말라 자신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은 큰일을 못한다. 내 개인의 생명보다는 가족의 생명이 중요하고 가족의 생명보다는 민족의 생명보다는 전 인류의 생명이 더 귀중

하다는 것이 신념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이런 것들을 극복해 나가면서 자기의 평범한 생활

보다는 북한 국민 여성을 생각하면서 마음을 비우고 쓰라고 많은 말씀을 해주셨어요.

기자: 미국의 경우 한권의 책을 내기 위해 정말 여러 출판사와 접촉을 하는데 김혜숙 씨는 몇 군데의 출판사 얘기를 했나요?

김혜숙: 다섯 곳에 원고를 보냈더니 네 곳에서 연락이 왔어요. 그런데 제가 그 출판사가

어떤 곳인지도 몰라서 제안서를 보내주셨는데 봐도 잘 이해가 안 되고 했는데 마음이

가는 곳과 계약을 하게 됐습니다.

기자: 탈북자이기 때문에 자신을 좀 숨겨야 하는데 작가 소개는 어떻게 하셨나요?

김혜숙: 네, 충돌이 있었어요. 어떤 책은 자기소개가 몇 페이지나 되는데 사실 북한에서는

작가 이름 딱 하나만 있거든요. 작품으로 승부를 하는데 여기서는 자기를 홍보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는 것이 무슨 말인지 몰랐어요. 저는 글로 승부하고 싶은데 부담이 왔어요.

탈북자로 감추고 싶은 것보다는 자기 자랑하는 것이 정말 쓰기 싫어서 몇 가지만 썼더니 그런 것이 충돌해서 어려웠어요.

기자: 남쪽에서는 책이 많이 팔리면 베스트셀러 작가로 부자가 되는데 어땠습니까?

김혜숙: 다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돈이 있는 사람이 출판사와 계약을 하면

팔리는 것이 반을 갖는 다든지 하겠지만 신인작가는 돈이 없이 출판사가 하라는 데로 하면 인지대가 5%에서 10% 오는 경우도 있고 어떻게 집계를 해서 돈을 받는지 모르는

작가도 많죠.

기자: 출판사에서 도안이나 표지 등은 어떻게 작가와 협의가 되나요?

김혜숙: 가 편집을 해서 보내주시면 제가 보고 다시 수정을 하고 보내고 마지막 최종본을 다시 보내주시고 그랬는데 일단 교정하고 같이 봐주시는 분들이 굉장히 성실하게 노력을

해주셔서 굉장히 감사하고 있습니다.

기자: 책이 출판돼서 나왔을 때의 심정이 어땠습니까?

김혜숙: 정말 기쁘다는 것은 이루 말할 수 없었죠. 자기 소설이 나온다는 것은 아이가 태어난 것처럼 기쁜 일이었습니다. 북한에서 자기 글을 쓰지 못하고 김부자의 글만 썼던 작가로서는 자기 이름으로 책이 나왔다는 것이 환희였습니다. 그런데 그 기쁨을 같이 나눌 가족이 없다는 것이 안타까웠고 돌아가신 아버지 어머니가 생각나서 가슴이 아팠습니다. 많이

알려진 작품은 아니지만 충분히 감사하고 있습니다.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오늘은 ‘나는 인간이고 싶다’의 저자 김혜숙 씨와 남한에서 한권의 책이 출판되기 까지 그 과정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다음 이 시간에는 김 작가의 책 내용에 대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