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궁금증을 풀어 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김정일 위원장의 요리사였던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 씨가 북한을 다시 방문하겠다고 밝혔지만 무산 됐습니다. 후지모토 씨는 북-일 관계에서 자신이 가교 역할을 하려고 방북을 원했다는 뜻을 밝혔는데요. 오늘은 남한의 탈북자 라디오 방송인 북한개혁방송 김승철 대표를 직접 만나서 이번 후지모토 씨의 방북 무산에 대한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기자: 요즘 북일 관계가 미묘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의 요리사였던 후지모토 씨가 북한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는데 그 내용을 어떻게 이해해야할까요?
김승철: 첫 번째는 김정은은 김정일과 달리 젊고 북한을 변화 시켜보겠다는 욕망도 있을 것이고 변화된 젊은 사람이다 보니까 북한의 대외정책 또는 전략을 감정이나 이념적이 아니고 체제 차원에서 접근하지 않는가 봐집니다. 두 번째는 김정은과 후지모토 겐지가 친했다는 것 그리고 또 둘이 너무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점. 김정은 입장에서는 후지모토 씨가 세계적으로 알려진 사람이기 때문에 그를 통해 자신의 리더십이나 열린 시각을 외부 세계에 보여줄 수 있는 기회도 되고 또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노리는 가교 역할 해줄 사람으로 생각했다고 봅니다.
현재 북일 관계는 상당히 경색돼 있고 일본은 북한에 제재를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쉽게 북한이 일본에 접근하긴 어려울 겁니다.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후지모토 씨가 역할을 할 수 있는 적합한 인물이라서 북한이 받아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기자: 북한 입장에서는 배신자를 받아줬다는 점에서 북한 주민에게는 충격이 아닐까 하는 점과 민간을 통해 외교 문제를 풀려고 북한 당국이 시도했다면 이 또한 모양새가 우습지 않은가 하는 시각이 있는데요.
김승철: 우선 북한 당국이나 김정은이 후지모토를 용서해 준다. 이 문제는 우리가 북한을 봄에 있어 과거 김정일 통치 시절 그 시각에 너무 고착된 것이 아닌가? 김정일은 죽었고 김정은은 젊고 지금까지 8개월 해온 것으로 보면 상당히 열린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보여 집니다. 그러다 보니까 후지모토를 용서해 준다 이런 것이 있을 것이고 그리고 이 사람이 북한 입장에서는 외국인으로서 김정일 일가족의 사생활을 어떻게 폭로했는지 일반 북한 주민은 모르거든요. 그러니까 북한 당국은 그에 대해 크게 부담은 안 가질 것이다.
하지만 후지모토 씨가 앞으로도 계속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지금같이 두 나라 관계가 상당히 경색돼 있고 납북 일본인 문제를 포함해 예민한 문제가 많기 때문에 의사 전달이 잘 되기 위해선 두 나라를 잘 아는 사람을 택한 것이지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면 그의 역할은 없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기자: 후지모토 씨가 신분의 위협을 느껴 변장을 하고 다니다가 북한에 다녀와 다시 방북을 하겠다고 했는데 그가 역할을 맡는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될까요?
김승철: 북한 당국의 솔직한 고민들 일본으로부터 얻고 싶어 하는 것 즉 2차 세계대전 당시 보상 청구권 문제 이것이 150억 달러 정도 되는 데 이런 것을 일본 쪽에 얘기 하기는 북한에선 약점이 많기 때문에 공식적이고 정치적 라인을 통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자기들의 속내를 부드럽게 일본에 전달하기 위해선 후지모토 씨만한 인물이 없다고 생각했을 수 있습니다.
기자: 일본도 북한에 원하는 것이 있을 텐데요. 그것은 뭘까요?
김승철: 일본은 북한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히 높을 것으로 봅니다. 1991년 일본 대표단이 북한에 가서 보상 청구권 문제를 협상 했습니다. 그리고 10년 정도 지난 2002년 다시 일본 총리가 김정일을 만나 그 문제를 논의 하려고 했지만 일본 내 여론으로 중단 됐습니다. 그리고 다시 10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북일 관계개선의 변화를 맞고 있습니다. 이런 것을 놓고 봤을 때 일본으로서는 북한에 보상을 해준다는 것을 떠나 그 이면에는 북한은 김정일이 죽었으니까 김정은 시대에 필연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북한으로 들어가 경제적으로 대륙으로 진출할 수 있는 선점 기회를 놓고 기대감에 부풀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기자: 지금 말씀대로 되자면 선결 되어야 할 문제가 많지 않겠습니까?
김승철: 그렇죠. 최근 북한이 일본인 유골 수습 문제를 놓고 계속 나름대로 성의를 보이고 있는데 김정은 체제 들어서고 상당한 진전이라고 보여 집니다. 그것을 시작으로 일본 납치자 문제 이 문제는 김정일도 인정을 했던 문제니까 이제 절차만 밟으면 되는 것이죠. 그렇게 되면 일본의 대북제재가 해제가 되고 그렇게 되면 교역이 이뤄질 것이고 그러면 나진, 원산, 청진 등으로 무역이 이뤄지면 북한 경제에는 상당히 도움이 될 겁니다.
기자: 일본 내 북한에 대한 반대 정서로 가라앉히고 우호적으로 변화 시키려면 북한이 취해야할 태도는 뭘까요?
김승철: 북한은 일본인 납치자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겁니다. 그 이후 핵이나 북한 미사일 문제가 남아 있는데 이것은 북일 관계에 있어 직접 장애는 아니거든요. 동북아 전체의 문제거든요. 그러니까 일본 입장에서 직접 장애는 해소 된다고 보는 것이죠.
‘궁금증을 풀어 드립니다.’ 오늘은 일본인 요리사 후지모토 겐지 씨의 최근 방북설과 관련해 남한의 북한개혁 방송 김승철 대표의 견해를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