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잠행, 신경 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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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북한을 바라보는 외부세계의 시선 그 중심에는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있습니다. 그래서 김 위원장의 행보에 많은 관심을 두는 것이 사실입니다. 오늘은 김 위원장의 잠행에 대해 알아봅니다.

세계 모든 나라는 자국 대통령의 일정에 대해 공개하고 있습니다. 개인이 아닌 공인의 신분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공식 휴가일 경우 공인일지라도 사생활을 철저히 보장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하지만 북한의 경우 앞뒤를 짐작할 수 없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한 달 넘게 모습을 보이지 않아 각종 추측을 낳게 했습니다. 탈북자 단체인 숭의동지회 최청하 사무국장입니다.

최청하: 별소리 많았습니다. 다 그런 것은 아니고 일부 탈북자들 사이에서 별소리 많았습니다. 종합해 보면 방사포 부대에 참관하다가 폭발 사고가 있었다는 설이 있었고 그 다음 내부에서 급변사태가 있었다. 이런 설로 종합하면 두 가지입니다. 그래서 못나왔다 했는데 실제는 그런 것이 아니었죠.

북한의 강원일보사에서 일했던 탈북자 김인혜(가명) 씨는 남한생활 5년차입니다.

이 씨는 김 위원장의 잠행관련 보도를 남한 언론을 통해 자세히 접할 수 있었습니다.

김인혜: 발목 수술하고 위를 부분 절제하는 수술을 했다고 하는데 이건 정확한 것은 아니고 발목 수술은 프랑스 의사들이 와서 했다고 하는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현지 지도하는 것 보니까 지팡이를 짚고 있는데 맞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는 정변이 났다느니 일서설 수 없는 병이라느니 각종 설이 난무하고 어떤 탈북자는 가짜 사진이라고 하는데 김정은이 발목치료 받을 때는 이설주가 안보이다가 신문을 보니까 이번에 아시아게임에 참가한 체육인들을 격려해주는 자리에는 나왔더라고요.

김일성 주석 시절부터 북한에서 언론사에서 일한 이 씨는 남한의 김 위원장 관련 보도에 대해 놀랐다고 하는데요. 너무 앞서간다는 겁니다.

기자: 김일성 주석이나 김정일 때는 지도자 소식이 전혀 없었던 것이 두세 달씩 되고 한 적이 있었나요?

김인혜: 그런 적이 있어도 국민들은 신경을 안 쓰고 국민들에게 신변에 대해 안 알려줍니다. 그렇다고 해서 왜 안보일까 의문도 안가지고요. 난 여기 와서 알았지

북한 국민자체가 대통령 활동에 대해 관심을 안 둡니다. 오히려 알면 더 나쁘고요.

기자: 알면 나쁘다는 것이 무슨 말입니까?

김인혜: 잡아가죠. 건강에 대해 얘기하면 헛소문 퍼트린다고 사생활에 대해 알려고 하는

자체가 감시대상이고 나쁜 짓입니다.

기자: 몇 달 씩 안보이다가 나타난다고 해서 관심을 안 둔다는 얘기죠.

김인혜: 그렇죠. 현지지도 하셨네. 안 나오면 다른 일 하겠지 그렇게 생각하지 전혀 호기심을 가지지 않아요. 오히려 남한 사람들이 더 관심을 두고 떠드네요. 그리고 여기 사람들은 사진을 두고 조작했다고 하는데 그런 것 가지고 조작 안합니다. 노동신문을 봐도 그래 아무 이상이 없어요. 금방 탈북한 여자가 북한에 얘기를 해봤는데 살기는 힘들지만 체제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고 하더랍니다.

최근 남한에 입국한 탈북자가 북한 가족과 전화통화를 해봐도 정세에 대해 특별한 이상 징후가 없고 변한 것이 없는데 큰 사단이나 난 것처럼 유난을 떤다는 겁니다.

하지만 북한군 총 정치국장 황병서, 노동당 근로단체비서 최룡해, 노동당 대남비서 김양곤 등 북한의 고위급 3인방이 김정은 위원장의 비행기로 남한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폐막식 방문을 하면서 남북대화에 물꼬를 트는가 하는 기대감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뒤 서해상에서 벌어진 남북 함선간의 충돌 그리고 휴전선 인근에서 있었던 총격사건 등이 꼬릴 물고 터지면서 북한 지도자의 행보에 더욱 언론은 관심을 둘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남한생활 10년차인 탈북여성 강정희(가명) 씨입니다.

강정희: 그 지팡이를 짚고 나타난 것으로 보면 북한에도 좀 복잡한 것 같은 감을 주거든요. 어제 뉴스에 나오는 것을 보니까 김정은이 40일 안 나오는 동안 12명의 간부를 처형했다는 소식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두루 연관시켜 보면 뒤에서 나타나지 않고 지휘를 하지 않는가?

또 자기가 안타나나면서 간부들에게 동정을 살피라는 임무를 뒤에서 주는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거든요.

북한 언론과 남한 언론이 지도자의 행보에 대해 보도 행태가 너무 틀리기 때문에 특히 북한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는 김인혜 씨는 답답하기까지 했다고 하는데요.

김인혜: 저는 북한에 있을 때 남한 보도를 접하진 못했는데 김정은이 발목 때문에 언론에 나왔는데 김정일 때는 자기 건강에 대해서 노출한 적이 없어요. 그리고 김정일이 아프다거나 김일성이 아프다고 해서 북한 내부에 작은 변화도 없었거든요. 그런데 남한에서는 이번에 와서 보니까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추측들을 많이 해요. 그럴 필요가 없다고 보는데...남의 나라 대통령을 놓고 발목이 조금 아프다고 해서 나라가 무너지는 것은 아니거든요. 남한의 출판물들을 보면 어이가 없는 것들이 있어요.

청취자 여러분도 김인혜 씨에 말에 많은 부분 공감하실 겁니다. 그런데 이에 대해 이화여자대학교 북한학과 김석향 교수는 이렇게 말합니다.

김석향: 북한 내부 주민의 시각으로 보면 맞아요. 그 사람은 신이니까 신이 잠시 인간의 눈에 안 보인다고 한들 일반인 생활에는 지장이 없는 것이죠. 그런데 북한을 벗어난 바깥세상의 시각으로 보면 상식적으로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으니까 당연히 호기심에 따른 문제 제기는 할 수 있죠. 그런데 그것을 과도하게 언론이 호기심에 따른 수요를 창출한다고 해도 최소한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너무 과도하게 소설을 쓰거나 해선 안 되겠는데 그런 유혹을 떨치기는 사실 어렵죠. 그렇지만 외부세계에서 볼 때 이상한 것을 이상하지 않은 척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자신도 탈북자인 북한개혁방송 김승철 대표는 최근 지도자의 잠행과 관련 이제 김정은 위원장은 자신의 주민을 위해 통큰 결단을 내려야한다고 주장합니다.

김승철: 어찌 보면 김정은에게는 마지막 기회인데요. 김정은은 변하지 않는 것. 김정은 정권이 출범해서 초기에는 변화를 좀 하려다가 내부의 반대와 외부의 위협을 느껴서 움츠러들어서 과거로 가버렸습니다. 변화하지 않는 쪽으로 가벼렸는데 그것은 치명적 실수입니다. 김정은이 지금이라도 정권을 유지하려면 변화해서 주민들의 요구를 들어주고 개방하고 그런 쪽으로 가는 것이 유지될 수 있는 길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주민이 변하고 상황이 변하고 조건이 다 변했는데 김정은은 그것에 대해 판단을 잘 못하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지금 김정은 정권이 유지 되려면 변화를 선택해야합니다.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오늘은 북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잠행과 관련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