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것이 몇 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지나간 청춘이고 다른 하나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치료시기를 놓쳐버린 건강인데요. 남쪽에 간 탈북자들은 잘못 알고 있는 건강상식으로 가볍게 치료할 수 있는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오늘은 서울 수도권 지역 특히 경기도에 거주하는 탈북자의 의료지원에 대해 알아봅니다.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의 65%는 서울과 경기도 그리고 인천에 살고 있습니다. 북한으로 비유하자면 절반 이상이 평양과 그 인근 도시에 산다는 말인데요.
서울은 북한 주민도 많이 들어 알고 있듯 남한의 수도이기 때문에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사회기반 시설이 잘돼 있습니다. 물론 의료시설도 타 지역에 비해 주민이 이용하기 수월합니다. 서울을 감싸고 있는 경기도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탈북자들에 병원 이용에 어려움이 없는지 지난 8년간 탈북자 의료지원 사업을 하고 있는 새조위 신미녀 대표와 얘기 나눠 봅니다.
기자: 서울 수도권은 병원이 많은데 특히 경기도에서는 어느 병원을 이용할 수 있을까요?
신미녀: 새조위의 상담실이 운영되는 곳이 인천 적십자 병원이고 저희가 일산의 명지병원과 의료협약을 맺었고 일반적으로 의료원이 있는데 예를 들어 파주 의료원, 수원 의료원, 의정부 의료원, 성모병원 이런 곳을 가면 탈북자들이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죠.
기자: 남한은 전 국민이 의료혜택을 받고 있는데 탈북자이기 때문에 더 많은 혜택을 받는다는 말은 무슨 의미인가요?
신미녀: 일단 탈북자는 한국에 오면 1급 의료 수급자가 됩니다. 병원을 이용하면 급여 환자가 있고 비급여 환자로 나뉘는데 보통 기초생활수급자는(정부 지원을 받는 주민)많은 혜택을 받게 되고 일반주민은 지역보험이나 직장보험으로 돼 있어서 병원에 가면 자기 부담금이 많습니다. 그런데 탈북자들은 의료급여 환자들이기 때문에 많은 혜택을 받는다는 거죠.
기자: 쉽게 말해 탈북자는 무상으로 병원이용을 할 수 있다고 보면 되겠습니까?
신미녀: 병의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국가에서 운영하는 병원에 가면 거의 무료라고 보면 되고 수술을 요하는 중병인 경우 의료협약을 맺은 병원에서는 본인 부담금을 80%까지 감해줍니다. 하지만 민간에서 운영하는 병원에 가면 수술할 때 비급여 부분은 본인이 내야합니다.
기자: 병원의 명칭이 대학병원 또는 의료원 등 명칭이 다른데 차이가 뭔가요?
신미녀: 한국은 3차 진료 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1차는 동네 의원이나 아니면 보건소를 말하고 2차 병원이나 3차 병원은 큰 병원으로 입원실 규모가 어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대학병원은 3차 병원이 되는 것이죠.
기자: 병원 안에 탈북자 상담실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런 곳을 탈북자가 가면 더 많은 혜택을 받는 겁니까?
신미녀: 의료원은 2차 병원인데 탈북자들이 2차 보다는 3차 병원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즉 병이 위중하고 중병환자가 많다는 겁니다. 의료상담실을 운영하는 곳은 저희가 병원과 협약을 맺어서 병원비 지원 금액이 좀 다르긴 하지만 의료협약을 맺지 않은 곳을 갔을 때보다는 저렴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겁니다.
기자: 새조위에서 상담실을 운영하는 곳은 대부분 3차 병원인가요?
신미녀: 네, 2차 병원도 있지만 3차 병원이 많습니다.
기자: 탈북자가 남한에서 병원 이용을 할 때 의료체계를 잘 몰라서 힘들어 하는데 어떤 절차를 밟아야 합니까?
신미녀: 남한에는 3차 병원 체계이기 때문에 1,2차 병원에 들려서 의사의 소견서를 받아 3차 병원을 가게 돼있습니다. 북한도 동네 병원을 가면 담당 의사가 소견서를 써주면 시나 도 병원을 가게 되어있죠. 그런데 문제는 탈북자는 북한과 제 3국을 거치면서 자기 진단을 해서 약으로 고통을 참은 습관이 있어 남한에 와서도 웬만큼 아파선 병원을 가지 않고 약을 복용하고 참는다는 겁니다. 북한과 다른 것이 여기는 너무 많은 병원이 있기 때문에 어느 병원을 가야할지 모르고 병원에 가서도 어느 진료과를 찾아야 할지 모르는 겁니다. 그래서 병원 안에 탈북자 선배가 있는 의료상담실을 찾으면 어느 진료과를 가야 한다든가 보험에 대한 안내를 해주기 때문에 일반 병원을 가는 것보다 상담실이 있는 곳은 편리하게 진료를 받게 되는 겁니다.
기자: 남한에선 약도 의사 처방 없이는 살 수 없지 않습니까?
신미녀: 여기는 약방에서 살 수 있는 약도 있지만 질환에 대한 약은 의사의 처방 없이는 살 수 없습니다. 북한에선 의사가 처방전을 준다 해도 그것을 가지고 장마당에 가서 면허가 없는 사람에게 약을 샀던 겁니다. 그래서 탈북자들은 약은 의사의 처방전을 가지고 약사에게 사야 한다는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다는 겁니다.
기자: 오랜 기간 탈북자의 의료지원 사업을 해왔는데 건강을 위한 조언을 한다면 어떤 것일 있을까요?
신미녀: 제가 한 8년 의료지원을 했는데요. 탈북자의 특징 중 하나가 자가진단을 많이 한다는 겁니다. 보통 병이라는 것이 통증을 유발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분들은 통증이 오면 일단은 참습니다. 두 번째는 통증이 심해지면 약을 먹고 그 다름 세 번째 단계에서 병원을 찾는 겁니다. 그런데 모든 병이란 것이 정형외과를 가야 하는 병이 아닌 다음에는 고통이 쉽게 오진 않거든요. 참지 말고 몸이 안 좋다 싶으면 바로 병원을 가야 한다는 겁니다. 또 하나는 의사가 처방을 해준 약을 꾸준히 먹지 않는 사람이 많습니다. 병원에서 처방을 해주면 한 달이 됐든 두 달이 됐던 꾸준히 먹어야 하는데 이분들은 습관적으로 통증이 멎으면 나았다고 생각해서 약을 먹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래서 바뀌어야할 두 번째가 약은 의사가 진단해 준대로 먹고 복용 중단 여부는 본인이 결정하기 말고 반드시 의사와 상담을 통해 결정하라는 겁니다.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오늘은 경기도내 탈북자의 병원 이용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대담에는 새조위 신미녀 대표 진행에는 저 이진서였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