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궁금증을 풀어 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최근 북한과 중국 국경지역에서 탈북자로 추정되는 사람이 총격에 의해 숨진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목격자에 따르면 총성은 북한 쪽에서 들렸으며 사망한 사람은 중국 땅에서 숨을 거둬 충격적입니다. 10월 말 있었던 사건에 대해서 목격자의 증언과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들을 반응을 정리해 드립니다.
목격자: 맞은 사람을 봤습니다. 쏘는 것은 소리만 들었지 총알이 어디로 들어갔는지...
북한과 중국의 국경지역 북한 땅 혜산시가 바라보이는 중국 장백현. 오후 4시께 총성과 함께 조금 후 중국 측 압록강 둔치에는 탈북자로 추정되는 사람이 쓰러져 끝내 숨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우연히 이 장면을 목격한 사람은 남한의 인권단체 관계자.
목격자: 어쨌든 총에 맞아서 죽기 전에 넘어와 중국 땅에서 숨을 거둔 사람이니까 ...강에 들어서기 전에 안 쏘고 중국 쪽에 넘어왔을 때 쐈다는 것은 김정은이 탈북자에 대한 보복적 조치를 하고 있지 않는가. 그렇지 않아도 국경 경비대 위상도 올려주면서 탈북자 단속을 하는데 북한에서 발악을 한다고 봐야죠.
이 소식을 전하는 남한 인권단체 관계자는 당시 검은 옷차림을 한 사람 몇 명이 잠시 쓰러진 사람에게 몰려들었으며 주변을 살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들은 부상자의 응급처치나 병원으로 후송하지는 않았습니다. 목격자는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볼 때 숨진 사람은 탈북자가 분명하다면서 무척이나 안타깝고 동시에 걱정스런 일이라고 심정을 밝혔습니다.
목격자: 제가 보는 것은 중국에서도 그만큼 북한에 협조한다는 것. 앞으로 생계형 탈북 난민의 운명은 더 힘들어지지 않겠는가. 중국에서 자기 땅을 향해 총을 쏴도 그 어떤 조치를 하지 않는 이상...
조중 국경지역에서의 총격 사망 소식은 11월 7일 남한 언론에 보도 됐습니다. 이 내용을 접한 탈북자의 반응은 충격. 이 한마디로 요약됩니다.
탈북여성: 안 그래도 기사 봤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예전에는 일단 넘어가면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상황이 많이 틀려졌구나....
남한 내 탈북자 친목단체인 숭의동지회 최청하 사무국장은 어떻게 해서 강을 넘어간 사람이 사살됐는지 의아해 했으며 언론에 동영상 까지 보도된데 대해 쉽게 믿기 힘든 일이 벌어졌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 사건이 던져주는 의미를 이렇게 해석합니다.
최청하: 특별하죠. 그런 일이 있다면 심각한 것인데... 김정은이 탈북하는 사람이 많으니까 특별 지시문을 내렸다고 최근 넘어온 탈북자들에게 들었습니다. 그리고 중국에 있는 정보원 통해 들어도 지금 강에서 총소리를 내라고 하는데 실제 넘어 온 사람을 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단 말입니다. 북한 쪽에서 사살한다 해도 강 건너간 사람을 쏜다는 것은 명중해도 중국 측에 쏜 것인데... 모르지 여기서 관광 간 사람도 쏘니까 북한 전사가 쏜 것인지...
최 사무국장이 말한 관광객 총격 사건은 지난 2008년 금강산 관광을 갔다가 북한군이 쏜 총격에 의해 숨진 남측 여행객의 예를 든 것입니다. 하물며 북한 당국에서 탈북자에 대한 단속 강화를 특별 지시한 상황에서 총격은 벌어질 수도 있지 않겠는가 하는 겁니다. 하지만 강제 연행이 아닌 총격 사살. 그것도 북한 지역이 아닌 중국 지역으로 총격을 가한 것은 분명 일반 상식으로는 쉽게 납득하기 힘들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최청하: (북한 경비병이 탈북자 중국 땅에들어가) 잡아갔죠. 불법이었는데 중국 측에선 변방대처럼 단속을 안 하고 순찰하는 정도니까 책임 문제도 있고 하니까 넘어와서 잡아 가는 경우도 있었지만 넘어 간 것을 쐈다면 지금 갈수기인데...상대가 넘어갔다면 쫒아가 잡을 수도 있었을 텐데 납득이 안 갑니다.
최 사무국장은 최근 남한입국 탈북자와 중국에서 활동하는 인권단체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과 중국의 관계가 알려진 것처럼 그렇게 상호 호의적인 관계만은 아닌 것 같다면서 자국의 이익에 따라 두 나라 관계가 상당히 정치적인 이해관계에 물려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최청하: 지금 우리 언론을 보면 중국과 북한이 긴밀하게 협조를 해서 중국에 온 사람을 다 잡아 내보내고 한다지만 중국은 중국대로 우리 소식통에 의하면 자기들 잇속을 차리느라 혈안이 돼있습니다. 핵무기에 직접 관여한 사람이 넘어오긴 힘들겠는데 근처에서 근무하던 사람이 넘어와도 핵무기 실험을 했는데 흙을 가져올 수 있겠는가 하면서 다시 이용하고 호상간에 강경하게 대처하고 있는 것만은 사실입니다.
북한과 중국 국경에서의 상황은 바로 탈북비용으로 연결되기도 합니다. 이에 대해서 최 사무국장은 누구도 정확한 가격을 아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최청하: 가격이 정해진 것이 없습니다. 최근 두만강 넘어온 사람 말들어보면 중국에서 한국 오는 가격보다 국경 넘는 비용이 더 드는 경우도 있고 그리고 일부에서는 아주 저렴하게 오기도 하고 종잡을 수 없습니다. 여기 브로커 말을 들어보면 비싼데 현지 조선족 얘기 들어보면 몇 십 만원에 오기도 합니다. 그리고 넘어 오는 것은 북한에서 단속을 하는데 그 수는 줄지 않는다고 그래요.
국경에서의 총격 사건 보도와 관련 자신의 가족 10여 명을 수년에 걸쳐 성공적으로 탈북 시킨 김철(가명) 씨는 국경에서 사고가 나는 경우는 몇 가지가 이유가 있지만 분명 최근 국경경비가 강화된 것은 여러 경로를 통해서 확인되고 있다고 RFA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김철: 총 맞은 사람에 대해서는 제가 볼 때 국경 경비대를 통하지 않고 몰래 넘었거나 아니면 뒤를 봐주던 경비대원이 실수를 하거나 영향력이 낮은 사람 즉 하전사급 사람이 해서 다른 근무 조에게 미리 연락을 안 해서 오판을 해서 사격을 했거나 또는 넘어가는 사람이 위치 선정을 잘 못해서 그랬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 넘어오는 사람은 군인을 끼지 않고는 힘듭니다.
사선을 넘어 탈북을 감행하는 사람들. 이들 중 일부는 자신이 원하는 제 3국으로 무사히 가서 새로운 삶을 개척하기도 하지만 많은 수의 탈북자가 국경 경비대에 잡히거나 또는 중국 땅에서 공안에게 체포돼 강제북송을 당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일들을 모두 자신의 운에 맞길 수는 없는 일이 아니겠냐고 김 씨는 덧붙였습니다.
김철: 만약 황해도 사람이 탈북을 위해 함경도까지 들어왔다면 모든 각오를 다하고 모든 삶을 정리하고 들어오기 때문에 조금 서툰 몸짓이나 눈빛을 보여 잡혀 나간다는 것은 억울한 것이고 두만강이란 것이 바로 옆으로 자동차도로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다닐 수도 있죠. 밤에 어디 간다고 하면서 가다가 바로 길에서 조금만 내려와서 물에 들어만 가면 전혀 못 알아차릴 정도로 성공률도 높고 하니까 북한 내부에서만 잡히지 않을 정도로 당당하게 처신을 하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궁금증을 풀어 드립니다.’ 오늘은 최근 남한 언론에 보도된 북한과 중국 국경지역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