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차 이산가족상봉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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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대한적십자사가 이산가족상봉자들에게 전화를 돌리고 있습니다. 이산가족 상봉자들의 심리적 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안부전화를 하고 있다는 겁니다. 오늘은 남북한 스무 번째 이산가족상봉행사 후일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남북한은 지난달 22일부터 26일 금강산에서 상봉행사를 가졌습니다. 남한의 500여명이 북한의 320여명의 가족과 만난 겁니다. 피랍탈북인권연대 도희윤 대표입니다.

도희윤: 한국의 대북협상 원칙들을 지켜가는 가운데 이산가족상봉행사를 치뤘다. 이 부분을 크게 평가하고요. 많은 분들이 이미 사망했지만 그래도 평생의 소원을 풀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이런 차원에서 전체적으로 어떤 이상가족행사보다 의미가 있는 만남이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60여년 만에 헤어졌던 혈육을 만나 얼싸안고 눈물을 흘리는 상봉장의 모습은 텔레비전으로 중계방송이 되면서 보는 이들도 안타깝게 했습니다.

도희윤: 아마 이번 상봉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모습을 몇 가지 꼽는다면 65년 만에 재회한 부부입니다. 당시 아이를 임신한지 6개월이었는데 다시 만나서 서로 먹을 것을 입에 넣어 주는 그 모습을 보면서 전 국민이 함께 눈물을 흘렸을 것이라고 봅니다. 또 한 가지 납북자 문제는 명백한 북한의 범죄행위인데 북한이 납북자와 국군포로는 인정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특수이산가족의 범주에 포함시켜 오대양호 정건목 씨의 만남이 이뤄졌습니다. 이것은 통일이 얼마나 중요한가? 이산가족의 아픔, 북한주민의 인권문제, 북한의 열악한 환경 이 모든 것을 개선할 있는 유일한 해결책은 결국 한반도가 평화로운 통일의 길로 가는 것이라는 생각하게 했고요. 정건목 씨 모친은 돌아오셔서 평생의 한은 풀었지만 과연 그리움에 여생을 잘 보낼 수 있을 지 그것도 걱정이 됩니다.

행사가 끝난 지금 대한적십자사는 남측방문단 가족들에게 전화를 해서 상봉 후 귀가는 잘했는지, 여독은 풀렸는지 등 가벼운 안부 전화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화 통화가 아니라 직접 상담자가 집을 방문해 주길 원하는 가족에게는 전문 교육을 받은 봉사원을 가정에 파견한다는 겁니다. 그 이유는 이산가족 상봉이 끝난 후 보통 2주에서 3주 후에 불안과 우울 등 후유증을 나타나기 때문에 초기에 전화로 안부를 묻고 적절한 대처를 한다는 겁니다.

이번 상봉행사에도 남측은 90세 이상 고령자가 상당수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만남의 우선 순위를 나이가 많은 분으로 돼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2박 3일의 짧은 만남 이후 집으로 돌아가서는 정신적 충격과 함께 심리적 불안 증세가 건강에 바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겁니다.

도희윤: 평생의 소원이었던 만남을 하고 돌아오신 다음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는 것이 차라리 그리움을 가슴이 묻어두고 갈 것을...이런 말을 합니다. 만남에서 감시원이 지켜보기에 말하고 행동하고 하는 것이 힘들었는데 만남 후에 북에 가족이 더 감시받고 힘들어질까 걱정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제는 국제사회가 납북자, 국군포로, 이산가족 문제를 포괄적으로 다뤄야 하지 않을까 국제사회를 통해 가족들이 연락도 취하고 서신도 주고받고 화상상봉도 하고 이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번 제 20차 이산가족상봉행사에 남측 납북자가족협의회는 총 20명의 생사확인을 북측에 요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북한은 7명은 사망, 12명은 확인불가, 그리고 1명의 상봉을 주선합니다. 사단법인 전후납북피해자가족연합회 최성룡 이사장입니다.

최성룡: 어머니와 건목 씨 누이, 여동생이 갔습니다. 아직까지는 자기 집에 안가고 딸집에 머물고 있습니다. 얼마나 아쉬우면 그러겠는가?

1972년 서해에서 오대양호를 타고 조업 중 북한에 납치된 올해 64세 정건목 씨가 남측 어머니 이복순(88) 씨를 만납니다. 43년 만에 어머니와 가족을 만난 겁니다. 이복순 씨는 아직 자신의 집인 거제로 가지 않고 큰딸 집에 머물고 있다는 겁니다. 최성룡 이사장도 간단한 안부 전화만 했을 뿐 자세한 얘기는 나눌 수 없었다고 합니다.

최성룡: 가족들은 자기 자식이나 자기 아버지를 만난 당사자가 북한에서 혹시 남쪽에 한 발언이 잘못 전달되면 북에 가족에 해가 될까봐 저를 안 만납니다. 북한에서 이런 일까지 어찌 보면 만든 겁니다. 저는 김영남 가족을 안 만납니다. 인간적으로 솔직히 속상하고 섭섭해요. 한편으로 이해합니다. 다른 이산가족도 혹시 내가 발언을 잘못하면 내가 만나고 온 가족이 좋지 않은 일을 당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어요.

최 이사장은 이산가족 중에는 특수이산가족이 있는데 이는 6.25전쟁 중에 헤어진 가족이 아닌 60년대 이후 발생한 이산가족이란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최성룡: 전시에 헤어진 사람과 전후에 헤어진 사람입니다. 전시는 국군포로입니다. 그리고 전후는 납북자입니다. 넓은 의미의 이산가족 그리고 특수 이산가족으로 분류된 겁니다. 북한에서는 납북자와 국군포로의 존재를 부인하니까 남북이 그렇게 합의를 본겁니다. 북한에서는 516명 납북자를 의거입북자라고 하고 국군포로는 해방전사라고 부릅니다. 이것을 합한 것이 특수이산가족이고 문구는 전시에 헤어진 사람들 그리고 전후에 헤어진 사람들의 만남을 위해 이산가족에 포함시킨다는 문구를 이종석 통일부장관 때 만듭니다.

전후납북피해자가족연합회는 이번 12월 총회를 갖습니다. 이때는 납북피해자 가족들이 전부 모여 서로를 위로하고 그동안 새롭게 알게 된 진전된 상황이 있으면 정보를 교환하고 경과 보고를 하게 됩니다. 최 이사장은 이번에도 북한당국이 생사불가라는 통보를 해온 부분에 대해선 남한정부에서 강력하게 북측의 명확한 답변을 받아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최성룡: 아무 해명이 없어요. 확인불가 통보 받으면 얼마나 아픈지 아세요? 내가 확정될 때까지 100명 속에 들어갈 때까지 바지도 사고 선물도 사고 뭘 준비할까 생각하다가 북한에서 확인불가 나오면 상봉단에서 제외가 됩니다. 그런 것을 정부에서 생각을 안 해요. 정부의 자세가 안 바뀌면 다 죽어서 못 만난다. 이것을 이번 총회에서 말할 겁니다.

또한 오대양호 선원 정건목 씨가 건강하게 다시 가족과 만날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바란다는 말도 전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최성룡: 그것은 북한 당국도 그런 부분을 알겁니다. 만난 분들은 다시 필요하면 생사여부를 알려달라고 정부도 요구를 하고 우리 단체가 지금 어떤 상태인가 잘 있는가 여부를 요구해야합니다. 북한도 거기에 대비를 한다고 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확인 여부를 받아내는가? 아니면 계속 100명씩 만남이 지속하는가. 이것에 진정성을 알 수 있는 겁니다.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오늘은 지난달 말에 있었던 제 20차 남북이산가족상봉행사와 관련해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