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증을 풀어 드립니다] 탈북자 대상 정보화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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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궁금증을 풀어 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북한 주민이 남한에 가면 인터넷을 사용하고 컴퓨터를 이용해 자신이 원하는 정보나 원하는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정보화 교육을 받게 됩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는 2002년부터 10년째 무상으로 남한입국 탈북자를 대상으로 정보화교육을 해오고 있는 데요. 오늘은 이 기관의 박문우 책임 연구원을 통해 탈북자 정보화교육에 대해 알아봅니다.

기자: 탈북자를 대상으로 하는 정보화 교육이란 무엇을 말하는지요.

박문우: 저희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는 탈북자뿐만 아니라 장애인, 고령층 등 한국 사회에서 소외된 계층에 대한 정보화 교육 및 정보통신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탈북자들은 특화된 교육과정을 기초해서 전문화 과정 교육까지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탈북자 교육을 한 지 10년이 넘었습니다. 그러다보니까 나름 탈북자 교육 전문성도 있고 그 어떤 교육장보다 탈북자 눈높이에 맞춰 교육하고 있기 때문에 교육이 끝나고 나면 최소한 자격증 하나 정도는 가질 수 있는 기회도 있고 교육을 통해 실생활에서 많은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유도를 하고 있어서 후회 없는 교육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기자: 어떤 식으로 교육을 하고 있나요?

박문우: 현재 진행하고 있는 탈북자 정보화교육은 하나원 입소 기간 기초교육을 실시하고 하나원 퇴소 후에는 거주지 가까운 곳인 집합 교육장에서 실용화 교육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 그 교육을 이수한 분들 대상으로 취업이나 창업에 필요한 고급기술교육까지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자: 교육 기간은 어떻게 되나요?

박문우: 현재 실용교육 과정은 2개월이고 전문교육 과정은 6개월 정도입니다.

기자: 시간은 둘이 같습니까?

박문우: 다릅니다. 2개월은 120시간 내외고 6개월 전문교육은 600시간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기자: 전문교육을 받는 다는 말은 취업까지 연결이 된다는 말처럼 들리는데 맞습니까?

박문우: 네, 맞습니다. 저희가 전문교육기관을 선정할 때 탈북자들이 전문교육 이후 취업이나 창업이 될 수 있도록 취업지원협의체를 구성하도록 돼있습니다.

기자: 탈북자를 대상으로 하는 컴퓨터 교육은 일반 남한 사람들과 다를 텐데 어떤 식으로 하나요?

박문우: 일단 아주 기초적인 용어 교육부터 시작합니다. 젊은 친구들은 2001년 북한에서 교과 과정이 바뀐 이후 인민학교나 중학교에서 컴퓨터를 접해 본 친구도 있는데 개인 컴퓨터를 가지고 실습을 한 친구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되죠. 우리는 학교마다 개인 컴퓨터를 가지고 하는데 북에선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마우스 클릭 법, 모니터 켜는 법 등 컴퓨터 용어에 친숙해 지도록 처음 접하는 기술교육이라 어르신들이 배울 수 있을 정도로 쉽게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기자: 방송을 듣는 분들은 한국에 가면 텔레비전도 보고 신문도 보고 손전화기도 가지고 있고 한데 굳이 컴퓨터 교육을 받아야 하는가? 의아해 하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박문우: 북측에서도 전산 자동화를 추진해서 노동신문을 손전화를 통해 볼 수 있도록 하는 것ㅌ처럼 종이 없는 사무실을 구현 하려고 하는 것으로 압니다. 남한 사회에 와도 마찬가집니다. 문서 작성, 보고서 작성 또는 상대방과 연락을 할 때 이메일을 하는 것도 컴퓨터를 모르면 불가능 합니다. 그래서 컴퓨터 교육은 기본적으로 남한생활 뿐만 아니라 구직활동을 하는데 아주 기본적인 교육인 겁니다.

기자: 노동직에 있거나 연세가 많은 분들도 교육이 필요한 겁니까?

박문우: 남한 주민 중에도 근로자나 연세가 많은 분은 컴퓨터 없이 생활 하겠다는 계층이 전체 인구의 30%는 됩니다. 중요한 것은 전 세계적으로 정보화가 사회 흐름의 중요한 축이기 때문에 인터넷을 통하지 않고는 다양한 정보를 빠르게 얻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할아버지도 자식과 연락을 하려면 전화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손전화를 통해 화상대화를 하거나 또는 손자들과 이멜을 통해 편지를 주고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 인터넷을 통해 더 많은 노후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어르신들도 요즘은 젊은층 못지않게 교육을 많이 받고 교육열이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탈북자도 마찬가지로 노동일을 한다고 해도 컴퓨터나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얻지 않으면 생활의 질을 높을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놓치게 된다는 거죠.

기자: 배우고는 싶지만 당장 일을 하지 않으면 생활이 어려운데요. 수업 받을 때 받을 수 있는 지원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박문우: 저희가 교육훈련 수당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당장 취업해서 가정을 꾸려야 한다면 그 금액이 별반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그런데 저희가 10년째 교육사업을 하고 있는데 보면 하나원 퇴소 후 바로 교육을 받는 사람보다는 한 1년에서 3년 사이에 즉 생활하다가 자신의 직업능력이나 남한사회 적응을 위해 컴퓨터를 배워야겠다고 생각하고 오는 분들이 많습니다.

기자: 교육 후에 컴퓨터를 싸게 산다거나 주거나 하는 그런 것도 있습니까? 아니면 본인이 알아서 구입해야 하나요.

박문우: 저희가 탈북자들에게는 진흥원에서 사랑의 그린 PC라고 해서 중고이긴 하지만 사용연수가 3년 정도 된 것을 무상으로 보급하고 있습니다. 교육 도중이던지 교육이 끝나고 나서 신청을 하시면 순서대로 다 컴퓨터를 받을 수 있게 돼있습니다.

‘궁금증을 풀어 드립니다.’ 오늘은 남한입국 탈북자를 대상으로 하는 컴퓨터 교육은 어떻게 진행 되는지 한국정보화진흥원 박문우 책임연구원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