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궁금증을 풀어 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한국에서는 매년 3월부터 11월까지 한국전쟁으로 사망한 전사자의 유해발굴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부대의 박신한 단장을 전화로 연결해 자세한 활동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유해 발굴 감식 단이 하는 일에 대해 간단한 소개 먼저 부탁합니다.
박신한 단장: 국방부 유해 발굴 감식 단은 한국전쟁 당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음에도 불구하고 미처 수습되지 못하고 산야에 아직도 홀로 남겨진 분들을 발굴하고 그분들의 신원을 확인해서 가족의 품으로 보내는 국가적 책무를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부대입니다.
기자: 그 대상의 범위는 어떻게 됩니까?
박신한 단장: 국군, 경찰 등 국가가 필요로 해서 동원된 분들을 포함해 우리를 위해 함께 싸워준 우방국인 유엔군 전사자도 포함됩니다.
기자: 민간인도 포함됩니까?
박신한 단장: 민간인도 일부 근로 동원된 분은 대상이지만 단순 민간인은 일단 대상이 아닙니다. 법에 규정이 돼있습니다.
기자: 2011년 현재 발굴상황을 알려주십시오.
박신한 단장: 현재 국군 전사자 1천290구정도 발굴해서 지금까지 발굴된 전사자는 모두 6천구에 달합니다.
기자: 적군과 유엔군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박신한 단장: 유엔군은 일부 신원이 확인 안 된 분도 있고 추정되는 분도 있는데 총 14구 정도 발굴했고 적군은 올해 70여구를 포함해 900여구 정도 발굴했습니다.
기자: 적군 유해, 북한군과 중공군의 수는 정확히 얼마인가요?
박신한 단장: 거의 반반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기자: 6.25전쟁 발발 60년이 지났는데 전사자 신원확인은 어떻게 이뤄집니까?
박신한 단장: 전사자에 대한 기록이나 전사자의 신원확인에 단서가 되는 인식표 등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발굴된 유해의 특징과 치아의 상태 유품과의 상관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유가족의 유전자와 유해에서 추출한 유전자를 비교해서 신원확인을 하고 있습니다.
기자: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나 유품이 없으면 신원확인이 어려운 건가요?
박신한 단장: 어렵죠, 어쩌면 불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기자: 발굴 후 수습은 어떤 절차를 거칩니까?
박신한 단장: 저희가 문화재 발굴하듯 인류학적 발굴절차에 의해하고 발굴된 유해에 대해서는 우리 전통방식으로 유해 부위마다 한지로 잘 싸서 오동나무 관에 넣어서 태극기로 감싸서 예를 갖춰 신원확인 과정까지 오고 신원이 확인되면 국가적으로 성대한 행사를 거쳐 국립현충원에 안장합니다. 저희가 12월 초로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만 상징적으로 현충원에서 국가의 품으로 돌아왔다는 상징적 행사를 합니다. 이것은 합동봉안식이라고 하는데 국무총리와 군인사가 국립현충원에서 매년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기자: 1년에 한번 안장식이 있다고 했는데 연초에 발굴된 유해는 임시보관소로 가게 되나요?
박신한 단장: 저희 감식소에 별도의 유해 보관소가 있습니다. 거기는 항온항습이 돼있고 별도의 신원이 확인될 때까지 특수 용기에 모시다가 화장을 하는데 대부분 신원확인이 안 되고 있기 때문에 그대로 모시고 있죠.
기자: 전사자 유해에 대한 예우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박신한 단장: 그분들의 가족들은 국가가 일정 보상을 이미 했고 그분들 중에 또 훈장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전달이 안 된 분은 전사자 유가족 집을 방문해 예복을 입은 장군, 지역인사 그리고 군인들이 유품과 함께 전달 행사를 합니다. 최상의 예를 갖춰 그분들을 조국의 품으로 모시는 일련의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기자: 전사자에 대해 일계 급 특진이라든가 그런 것이 있나요.
박신한 단장: 6.25전사자는 기록상 모두 일계 급 특진이 이미 돼 있습니다.
기자: 적군 특히 북한군 유해 처리는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박신한 단장: 우리가 그분들의 유해를 찾기 위해 사업을 전개한 것은 아니지만 발굴과정에서 나오는 적군에 대해서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인도주의 차원에서 결코 홀대하지 않고 그분들을 정중히 수습해서 북한에 돌려보내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별도의 적군묘지를 조성해 보관하고 매년 유엔사를 통해 북한에 인수 의지를 타진하고 있지만 아쉽게도 별다른 반응이 없습니다. 언젠가는 그들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길 희망하고 있습니다.
기자: 북한군의 유해가 한 구도 송환이 안 됐습니까?
박신한 단장: 그렇습니다. 현재 정전협정 규정상 쌍방에서 나온 유해는 정전 위를 통해 협상하도록 돼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유엔사 정전 위를 통해 발굴된 북한군 유해 수를 알려주고 인수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데 아직 반응이 없다는 겁니다.
기자: 올해 발굴사업 이제 마무리 단계인데 앞으로의 일정과 내년도 사업 계획이 나왔다면 소개 해주십시오.
박신한 단장: 저희가 전국을 대상으로 유해가 있을 만한 곳은 기초조사를 병행 실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선 발굴이 중요했기 때문에 부분적으로 했는데 이번에는 역점 사업으로 전국 유해 소재 지도를 디지털로 만들어 관리하고 그것이 완성되면 발굴 진행이 더 빨라지겠습니다. 그래서 현재 많은 노력과 인력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이 사업이 국민들에게 알려짐으로써 국가와 국민 간 두터운 신뢰 그리고 그분들의 고귀한 희생을 알림으로써 또 국민들의 나라사랑과 호국보훈 의식을 고취하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전국 학교를 대상으로 사진과 유품 전시회를 수년간 하고 있는데 그것도 계속할 겁니다. 올해 해외 교민에 대한 유해발굴 사업 설명회는 호놀룰루와 LA교민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내년에도 기회가 된다면 교민이 많이 거주하는 곳에 가서 이 사업을 알리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겁니다.
‘궁금증을 풀어 드립니다.’ 오늘은 한국의 유해발굴감식단 박신한 단장을 통해 한국전쟁 전사자 유해발굴 사업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