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사람들은 한 번쯤 자신이 사는 곳이 아닌 다른 나라로 여행을 가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어합니다. 외국에 가서 그 나라 문화도 경험하고 건축물도 구경하면서 그동안 내가 우물안 개구리로 살았구나 이런 감정도 느끼게 되는 되요. 올해 72세 탈북민 문영옥 씨는 최근 캐나다에서 유학 중인 딸을 방문하는 참에 관광버스를 타고 미국을 찾습니다. 오늘은 문 여사의 미국 여행 경험담 전합니다.
기자: 미국은 어디를 가신 겁니까?
문영옥: 워싱턴과 뉴욕을 갔어요. 먼저 워싱턴을 갔는데 가도가도 끝이없고 얼마나 땅이 넓은지 정방형으로 도로를 냈는데 규모있게 도로도 잘 만들고 한선에 차가 4대씩 8차선이고 한데 차가 꼬리를 물고 계속 이어지는 거예요. 얼마나 차가 많은지… 집도 땅이 넓으니까 드문드문 가다가 큼직큼직하게 집을 짓고요. 4시간 가서 휴식을 하는 거예요. 첫날은 아침 6시에 50명 버스타고 가는데 4시간 달리다 중간에서 점심먹고 저녁 5시반에 숙소 도착했어요.
문영옥 씨의 이번 미국 여행은 여행사를 통한 겁니다. 참가비를 내면 식사와 숙박 그리고 관광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입장료 등이 포함됩니다. 북한과 중국처럼 캐나다와 미국이 국경을 접하고 있기 때문에 캐나다까지 온 김에 미국을 꼭 가보고자 딸을 설득해 여행길에 오른 겁니다. 토론토를 출발해 13시간 만에 워싱턴에 도착했는데요.
문영옥: 우리 북한에는 김일성 하나 빼고는 석고상이나 기념관을 크게 지은 것이 없거든요. 미국은 정말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한 사람을 위해 이렇게 동상도 세우고 기념관도 세우고 석고상도 크게 했구나 이런 생각을 했고 그 다음 한국전쟁 참가자들의 업적을 기리는 조형물 세운데 가서 사진을 찍고 박물관 갔어요. 자연사 박물관, 국립미술관, 항공우주 박물관 이렇게 세가지를 보는 데 각자 자유시간을 주고 보라고 해서 2시간 보고는 백악관 갔어요. 백악관은 옛날에 불타서 하얀 칠을 해서 백악관이라고 했어요. 그런데 생각하기론 큰 줄 알았는데 작더라고요.
기자: 미국의 수도 워싱턴의 첫 인상은 어땠습니까?
문영옥: 건물이 큼직큼직하고 고대건물이라 웅장하고 화려하고 가는 곳마다 곳곳에 이름있는 사람들의 동상을 세워놓은 것을 보고 정말 여기는 북한하고는 전혀 다르다. 그런것을 느끼면서 세계 사람들이 미국을 와보고 싶어하는 구나 하는 것을 느꼈어요. 우리 그날 갔을 때 우리뿐만 아니라 중국 사람도 많았어요.
미국의 수도 워싱턴 디씨는 미국 동부에 위치에 있고 대통령이 사는 건물인 백악관을 포함해 각종 정부청사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박물관 그리고 역대 미국 대통령 기념관과 여러종류의 조형물 등이 있습니다. 워싱턴 관광을 한 후 문 씨는 경제의 도시 뉴욕으로 향했습니다. 차를 타고 4시간 반 가량 북쪽으로 간 겁니다.
문영옥: 뉴욕에 가서 맨하턴에서 배를 타고 자유의 여신상을 봤어요. 바짝 가서 사진도 찍고 했는데 정말 꿈에만 그리고 그림으로만 보던 것을 직접 보니까 얼마나 감회가 새로운지. 뉴욕은 골목을 봐도 50층 이상이고 온통 초고층 건물들 뿐이고 정방형으로 길이 났는데 건물이 숲처럼 서서 입이 딱 벌어질 정도로 마음을 어떻게 표현하기 힘들어요.
자유의 여신상은 녹색 조형물로 미국 독립선언 100주년을 맞아 프랑스에서 기증한 겁니다. 뉴욕항 리버티 섬에 세워져 있는 여신상은 받침대를 포함해 전체 높이가 92 미터인데 오른 손에는 횃불을 치켜들고 왼손에는 독립선언서 석판을 들고 있습니다. 뉴욕을 여행하는 사람들이 밤이 되면 꼭 찾는 곳이 있답니다. 바로 70층 건물인데요. 옥상에서 뉴욕 야경을 구경하는 겁니다.
문영옥: 저녁에 록펠러 전망대를 가야 하는데 저녁 8시인데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도시의 사람들이 자는 것 같지 않아요. 불빛이 번쩍번쩍 하고 눈이 부실정도고 사람이 너무 많아서 오겠다는 버스가 오지 못해서 1시간 반동안 록펠러 전망대까지 걸어갔다니까? 얼마나 사람이 많은지… 세상에 살다가 그 밤에 사람이 자지 않고 움직이는 것은 처음 봤어요. 록펠러 전망대에 올라 가서 밤 야경을 보니까 삥둘러 보는데 너무 화려하고 봐도봐도 끝이 없이 불바다가 펼쳐져 있는데 나는 거기서 비오는데 그 비를 맞으면서 다 사진 찍고 돌아왔어요.
탈북민 문영옥 씨가 느낀 미국의 인상은 어떨까?
문영옥: 미국은 흑인도 많고 백인도 많고 중국 사람도 많고 세계 각 나라 사람들이 다 모인 것같아요. 가는 곳마다 발디딜틈 없이 사람이 많아요. 미국에 가니까 다민족 국가가 돼서 그런지 각 나라 사람 차이없이 흑인이고 백인이고 다 어울려서 있더라고 말하고 싶어요.
백문이불여인견이라고 했죠. 백번듣는 것보다 직접 한 번 보는 게 이해라는데 낫답니다.
문영옥: 와보니까 오히려 사람들이 더 인정이 많고 스치고 지나가면서 부딪치면 쏘리 쏘리 하면서 미안하다고 하고 피부색이 다르고 생김이 달라도 전혀 인상을 쓰거나 그런 것을 전혀 느끼지 못했어요.
기자: 북한에서 알던 미국과는 전혀 틀리네요.
문영옥: 완전히 틀리죠. 북한에서는 미국 선교사가 와서 어린아이를 잡아먹었다고 미국에 대해 나쁜 선전만 하는데 와서 보니까 링컨 대통령이 흑인 노예를 해방시켜 주고 흑인이라고 해서 누가 쳐다보거나 손가락질 하거나 뚱뚱하다고 놀리는 그런 인상은 전혀 느끼지 못했어요. 나는 생각하길 이렇게 모두가 자유롭고 평등하게 잘살고 먹는 걱정 입을 걱정 없이 사는데 북한 사람들은 거기 갇혀서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고 가지도 오지도 못하고 저렇게 사는 것이 간련하고 불쌍하게 사는데 우리 딸들고 세뇌가 돼서 오라고 해도 오지 않잖아요.
북한에서부터 지병으로 거동이 불편한 문 씨는 탈북해서 꿈이 이뤄졌다고 합니다.
문영옥: 나는 북한에서 자랄 때 항상 마음 속으로 나는 세계여행을 하고 싶다는 마음을 먹었는데 70대에 와서 이뤄졌잖아요. 소원을 이루겠다고 이번에도 미국에 가겠다고 대담하게 말했거든요. 사람은 마음 먹으면 이 땅에서는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캐나다도 보고 그렇게 오고 싶었던 미국도 와보니 정말 좋은 세상이지만 그래도 그가 살 곳은?
문영옥: 한국에서 살아야죠. 왜냐하면 통일이 되면 중간이잖아요. 우리 딸들 만나려면 한국에서 살아야지.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오늘은 최근 미국을 여행한 탈북민 문영옥 씨의 여행담을 들어봤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