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청년, 대학공부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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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통일부에 따르면 2017년 3월말 현재, 입국 탈북자의 수는 3만 명이 조금 넘습니다. 또 연령대를 보면 20대에서 30대에 사이가 전체 입국자의 절반이 조금 넘습니다. 즉 남한에 사는 3만 명의 탈북민 중 1만 6천명정도 된다는 말인데요. 이는 대학 등록금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수 그만큼 된다는 말로도 해석 됩니다. 실제 많은 수의 탈북민 청년이 남한에서 대학에 다니고 있는데요. 오늘은 자신이 북한출신이면서 현재 대학에 다니고 있는 김필주 학생와 남한대학 적응에 관해 얘기 나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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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대부분의 탈북청년이 북한에 있을 때 정규교육의 기회를 놓치고 남한에 가서 몇개월 또는 1년쯤 준비를 해서 대학입학을 하는 데 대학에 들어가서 공부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합니까?

김필주: 네, 우선 대답을 먼저 해드린다면 할 수 있습니다. 충분히 가능하고요. 한가지 당부드리고자 하는 것은 그 공부를 왜하고 싶은지 본인 스스로가 질문을 했으면 하고요. 그리고 남한의 현재 친구들에 비해 탈북친구들은 공교육에 있어 기초가 상대적으로 낮다고 봐야하고 그것을 인정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남한 친구들은 노는 시간이 없어요. 자는 몇시간 빼고는 공부와 혈전을 벌이는 것처럼 하면서 대학입학을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기초가 탄탄하고 그래서 공부하는데 어려움이 없지만 우리 탈북 청년들은 그 기초의 공백과 새로운 터전에서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많이 겪습니다. 그중 가장 큰 것이 외래어고요.

기자: 남한 학생들은 정말 열심히 공부한다고 했는데 입학은 외국인 특별전형으로 한다고 해도 기초가 부족해 수업을 따라갈 수 있습니까?

김필주: 우선 어렵습니다. 남한친구들에 비해 어렵습니다. 하지만 어려워 하기는 남한 친구들도 마찮가지입니다. 그 이유는 고등학교와 중학교에서 배웠던 지식보다 대학에서 배우는 지식은 수준이 정말 높기 때문입니다. 제 대학 동기가 하는 말을 듣고 실감했습니다. 자기는 공대생인데 고등학교 때 한달 나갔던 진도를 오늘 하루에 다 나갔다고 했어요. 그러면서 본인 스스로가 놀라는 모습을 보면서 남한 친구들 역시 어려움은 마찮가지구나 하고 알았습니다. 단 탈북친구들은 두배 세배 더 어렵겠죠. 외래어를 모르죠. 학교 돌아가는 것도 모르죠. 인터넷 활용도가 떨어지죠. 이런 것들 때문에요. 그러나 이런 것들은 본인의 노력에 따라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는 것이죠. 가능하다는 겁니다.

기자: 대학 입학전에 기대한 것과 실제 입학 후 생각의 변화가 있습니까?

김필주: 우선 제가 한국외국어대학에 다녔는데 어려워서 자퇴를 하고 지금 다시 카톨릭대학에 다른 전공으로 들어갔습니다. 첫번째는 멋도 모르고 중국에 조금 살아서 중국어를 안다는 이유로 한국외국어 대학에 들어갔지만 여기 들어오는 남한 고등학생들은요. 전교 순위 5등 안에 드는 수준을 가진 학생들이 들어오는 곳이였어요. 그래서 제가 따라가기 힘들었고 중요한 것은 제가 좋아하고 또 싶어하던 공부가 아니었어요. 그래서 자퇴를 했고 지금은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하고 싶은 학과를 선택했고 사전에 여러가지 준비를 하고 입학해서 기대이상으로 재미있고 수업 하나하나가 좋습니다. 기자: 어떤 공부를 하고 있고 전공선택의 배경에 대해 간단히 얘기를 해주실까요?

김필주: 네, 우선 심리학을 전공하려고 카톨릭 대학 사회과학부에 들어갔습니다. 여기서 심리학을 지망하게 되는데 1학년 성적을 만점가까이 맞아야 전공선택이 됩니다. 심리학을 하고 싶은 이유는 청소년들이 많이 불안해 해요. 미래의 자기 진로나 꿈에 대해 불안정한 정서를 가지고 여려워 하는데 그런 얘기를 들어주고 저의 경험을 통해 조금이나마 도와주고 싶고 크게는 통일 후 남북청년들의 미래 교육을 하고 진로상담을 해주고자 심리학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기자: 외국어대학은 얼마나 다니셨던 거죠?

김필주: 외국어대학은 3학년 1학기 까지 다니다가 자퇴를 했죠.

기자: 대학 4년 과정에서 조금만 더하면 되는데 졸업하고 하지 왜 관두셨죠?

김필주: 지금 심리학과를 한국외국어대학 과정을 통해 확실이 깨닭았습니다. 인문계열인 언어영역에 관심이 없었어요. 미래에 어떻게 뭘하며 살아야할지 막막했고 공부를 해야할 이유를 몰랐습니다. 억지로 하는 것 자체가 시간 낭비라고 생각해서 자퇴를 했고 북한인권을 알리는 일을 좀 하다가 카톨릭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기자: 대학을 상징하는 단어가 참 많습니다. 낭만, 자유, 미팅 등이 있을 텐데 필주 씨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김필주: 우선 견문이 넓어집니다.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져서 내가 한층 더 성장하고 멋져지는 것을 경험하게 되는데 제 경우는 배우면 배울수록 저의 부족한 부분이 너무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그리고 반대로 남한 친구들의 단단한 기초와 그들의 능력이 저보다 상대적으로 우월한 것이 보였고요. 그래서 한국외대에서는 어두운 기억이라면 어두운 기억이 있는데 현재는 180도 다른 환경입니다. 캠퍼스의 낭만이라고 할 수 있는 새내기 1학년 학생들의 다른 대학교 학생들과 남녀가 짝을 지어 연해하는 모임도 있고 북한식으로 말하면 음악조조, 체육소조 이렇게 아주 다양한 소조에 가입해서 활동하는 것 그래서 대학은 연애, 소조활동, 공부, 학생회장 등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는 겁니다.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오늘은 탈북민 청년의 남한대학 적응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