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남쪽에 살던 탈북자 3명이 북한으로 가서 남한생활이 견디기 힘들었다는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올해 들어서 재입북 탈북자를 북한 매체가 소개한 것은 김광호 부부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재입북 탈북자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남한 내 탈북자와 관계기관의 반응 알아봤습니다.
북한을 탈출해 살길을 찾아 남한에 갔던 3명이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 갔습니다. 함경북도 온성군서 살던 예순 살의 강경숙 씨, 황해북도 사리원시 신흥1동에서 살던 마흔 한 살의 김경옥 씨, 함경북도 청진시 송평구역 사봉동에서 살던 스물여섯 살 리혁철 씨가 그들입니다.
지난해에는 박정숙 할머니와 김광혁-고정남 부부가 북한으로 갔습니다. 북한에서 꼭 기자회견을 할 때마다 한 명이 아닌 여러 명의 재입북 탈북자가 한결같이 남한에서의 생활이 힘들었다는 식의 같은 얘기를 합니다. 이에 대해 남한의 탈북자 연합단체인 북한민주회위원회 정진화 총무는 이렇게 해석합니다.
정진화: 북한 입장에서 볼 때는 많은 사람들이 많이 온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을 겁니다. 같은 날 잡혀간 것은 아닌데 북한 입장에서 볼 때는 보다 많은 사람을 대중 앞에 내세운다는 의미가 있는 것같습니다.
정 총무는 방금 들으신 것처럼 재입북 탈북자에 대해 '잡혀간 사람들'이란 표현을 썼는데요. 그렇게 말한 이유가 있습니다.
정진화: 그 사람들이 원해서 간 사람은 없다고 보고 북한 정부가 탈북자 북송을 위해 중국에 사람을 많이 파견했다는 정보가 있습니다. 또 북한의 가족을 인질로 잡아서 한국에 사람을 불러들이는 일이 있습니다. 박정숙 씨가 대표적인 실례잖아요? 이번에 말고 전번에 간 고 씨는 중국에서 북한 공작원에 잡혀서 넘어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구에 있는 탈북자도 엄마와 동생이 남한에 있는 상태에서 아내가 중국에서 잡혀서 남편을 불러 북으로 간 것으로 압니다. 그래서 김광호 씨 같은 경우는 이야기 할 때보면 목소리도 가라안고 얼굴도 못 들고 그랬는데 어쨌든 북한 정부가 짜인 각본을 써주면 읽는 수밖에 없잖아요. 일단 잡혀 갔으면 하루라도 목숨을 이어가자면 어쩔 수 없는 거죠. 그 체제를 너무나 잘 아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것을 감히 거역할 답은 못 가졌다고 생각해요.
남한정부 당국자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남한에는 2만 명이 넘는 탈북자가 있는데 이들에게 혹시 재입북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여권 발급을 제한할 수도 없고 또 중국에서 이들이 어디로 가는지 일일이 쫓아다니기도 어렵지 않느냐"고 말입니다. 현실적으로 어디든 갈 수 있는 개인의 자유와 탈북자의 신변안전을 위한 보호의 한계선을 정하기가 법으로는 어렵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탈북자단체에서는 1차적인 책임은 당사자에게 있다고 말합니다.
정진화: 많이 조심해야합니다. 신변안전 경찰관들도 많이 당부를 하고 있습니다. 많은 수의 탈북자들이 남한사회가 싫어서 떠나가는 것처럼 보이는데 저희가 볼 때 절대 그 문제는 아닙니다. 개인문제로 중국에 갔다가 납치당했다는 심증이 90%입니다. 탈북자들이 중국에 가면 호텔에 묵을 경제적 형편은 못되니까 조선족 여관에 머물게 됩니다. 이 사람들이 놀러간 것이 아니고 북한 가족과 연계를 하기 위해 또는 탈북해서 중국에서 남편을 만나 살았거나 가족형성을 하고 살았기 때문에 그 배우자와 자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갔다가 변을 당하는 겁니다. 조선족 여관에 들어가는데 거의 그곳에는 북한 공작원이 포진됐다고 소문이 퍼졌거든요. 우선 당사자가 신변안전을 조심해야겠고 위험 상황에선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우리 현지 영사관 연락처를 가지고 가야 되죠.
이번에 기자회견을 한 탈북자들은 남한사회에서 모멸감을 받았다고 했는데요. 지역사회에서 탈북자의 초기정착을 돕는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죠. 광주서부하나센터 이군형 국장입니다.
이군형: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어려움을 옆에서 해결 안 해주는 것이 아니고 욕구를 해결해주는데도 가는 것을 보고 놀랐다. 직원들이 심한 마음의 충격을 받았다는 표현들을 하시더라고요.
탈북자는 남한입국 후 정부기관인 하나원에서 3개월간 초기 정착교육을 받고 거주 지역에 가서는 지역 하나센터에서 3주간 지역적응교육을 받습니다. 남한 정부의 탈북자에 대한 공식 지원은 5년입니다. 탈북자가 거주지 배정을 받으면 어떤 도움을 받게 되는지 들어보죠.
이군형: 지역에 오시면 다 낯설잖아요. 저희도 타 지역으로 가면 모르는 것도 많고 하니까 거주지 배정을 받아서 그 지역에 맞게 교육하는 곳이 하나센터입니다. 이 지역에서 생활 할 수 있도록 모든 공공시설 안내서부터 버스 타는 것, 가게 이용, 은행이용 등을 안내하고 필요한 것은 교육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3주 정도면 대충 지역 문화를 습득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바로 교육이 끝나고 취업을 원하는 사람은 연계를 해주고 공부를 하고 싶다고 하면 그에 맞게 도움을 주는 겁니다. 건강이 안 좋으신 분들은 병원치료를 도와 드리고요.
한국전력공사에 18년째 근무 중인 허광일 씨는 재입국 탈북자가 말하는 내용들은 사실이 아니라고 잘라 말합니다.
허광일: 그거는요. 고문을 당했다 모멸감을 당했다 이거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조사기관에는 전부 CCTV가 설치 돼 있어서 고문을 자행하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습니다. 특히 북한 정권이 그들을 기자회견에 내보냈다는 것이 북한 사람들은 다 알겁니다. 북한으로 간 사람들이 남한에서 살지 못할 정도로 모멸감을 느꼈고 힘들었다고 하지만 그 사람들의 혈색이 북한 사람들보다 좋고 한데 그 말을 믿겠습니까?
러시아 벌목공 출신으로 남한에 간 후 전력공급회사에서 일을 시작한 허 씨는 내년이면 정년퇴직입니다. 탈북자들이 낯선 남한사회에 와서 힘든 점도 있지만 반면 국회의원이 된 조명철 박사도 있는 만큼 다 자기할 나음이란 점을 강조합니다.
허광일: 직업은 한국에서 가장 선호하는 것이 대기업과 공기업인데 이런 곳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고 북한에서 의사 하던 사람들이 여기서도 의사로 일하고 또 한의원을 차려서 한국에서 태어난 사람보다 더 돈을 많이 벌고 당당히 치료사업을 하는 사업도 있고 여기서 공부를 해서 당당히 기자로 활동하는 사람 등 사회 각 분야에서 인정받으면서 생활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오늘은 재입국 탈북자 보도와 관련한 남한 내 탈북자와 관계자의 반응을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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