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증을 풀어 드립니다] 키틴 미생물 농법으로 북한 식량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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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궁금증을 풀어 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농사짓는데 화학비료나 농약을 쓰지 않고 농가에서 직접 미생물 분해 물질을 배양해 작물에 살포하는 미생물 농법이 있습니다. 이러한 농법은 남한에선 토양을 오염 시키지 않아 친환경 농법으로 대략 10여 년 전부터 주목받고 있습니다. 오늘은 북한과도 농업협력 사업을 한 전남대학교 김길용 교수에게 키틴 미생물 농법에 대해 알아봅니다.

기자: 키틴 미생물 농법은 어떤 것인지 부터 소개해 주시죠.


김길용

: 키틴은 바다에서 나는 게껍질, 새우 껍질의 딱딱한 부분이 키틴입니다. 이런 키틴을 분해해 자기 먹이로 하는 미생물들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이런 게껍질이나 새우 껍질을 먹는 미생물을 대량 배양해 토양에 살포하면 이런 미생물은 곰팡이 세포벽에 있는 키틴과 알껍질에 있는 키틴을 자기 먹이로 생각하고 분해합니다. 즉 곰팡이나 충의 알을 죽인다는 말입니다. 다시 말해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도 작물을 생산할 수 있는 농법입니다.

기자: 이 농법도 친환경 농법이죠?

김길용

: 현재 일부 농가에서 농약을 대폭 줄이면서 사용하는 농가도 있지만 상당부분 농가는 전혀 사용하기 않기 때문에 당연히 친환경 농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화학비료 사용하는 농가보다 친환경 농법을 쓰면 생산량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는데 어떤가요?

김길용

: 키틴 미생물 농법으로 했을 때 생산량이 떨어진다는 농가는 보질 못했습니다. 그런데 왜 빨리 보급이 안 되냐면 농가에서 농법을 잘 바꾸질 않습니다. 굉장히 보수적입니다. 1년 농사를 망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죠. 하지만 남한에서는 학교 급식도 친환경 농산물이 들어가기 때문에 농가에서 친환경 농법을 선호하는 추세로 가고 있습니다.

기자: 교수님은 남북농업협력 사업도 추진 하셨는데 현재 상황은 어떤가요?

김길용

: 5-6년 전부터 들어가서 북한 과학원 또 낙랑지역에서도 비닐하우스에서 채소를 길렀습니다. 북한 기관에서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못가고 있습니다. 저희가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허락을 받고 가서 농사를 지어야 하는데 쉽지가 않습니다. 교류만 허락 된다면 언제든지 북한을 방문해 새로운 농법으로 보탬이 됐으면 합니다.

기자: 제 3세계에도 새 농법을 전수하셨는데 어떤 나라들입니까?

김길용

: 주로 동남아 쪽입니다. 버어마, 캄보디아를 10여 년 전부터 가고 있는데 기술이 낙후 됐습니다. 그런 나라는 주위에 엄청난 유기물이 있는데 이용을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유기물은 미생물과 결합하면 아주 좋은 농업자재가 될 수 있습니다. 실험을 그쪽 나라 대학 그리고 농업기관들과 많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자: 이러한 미생물 농법은 곡물이나 남새에 모두 적용할 수 있는 겁니까?

김길용

: 제가 지금까지 40-50가지 작물에 살포를 해봤는데 다 잘됐습니다. 모든 작물에 적용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화학비료와 비교해 유기질 비료는 3배를 써야 한다고 해서 비용 때문에 농가에서 사용을 망설이는데 미생물 농법은 어떤가요.

김길용

: 그것이 큰 문제입니다. 작물은 질소, 인산, 칼리를 필요로 합니다. 일반적으로 20kg 비료 한포를 보면 보통 질소가 2% 있다고 했을 때 요소 비료 20kg 한포는 46%가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요소비료 20kg 한포는 46%가 있습니다. 그러면 결론적으로 요소비료 한포는 유기질 비료 23포와 같다는 의미입니다. 질소비료 함량만 따지면 말입니다. 즉 다시 말해 굉장한 비용이 든다는 말입니다. 비싸니까 유기질 비료를 많이 쓰질 못하고 따라서 생산량도 떨어지는 겁니다. 미생물 농법을 쓰면 비용도 덜 들고 생산량도 올릴 수 있다는 것이 저의 주장입니다.

기자: 농가에서 쉽게 만들고 쓸 수 있어야 농사짓는데 도움이 될 텐데요.

김길용

: 현재 농가에서 직접 배양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농가에서는 원료 1kg을 사서 일주일에 천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원재료는 기술이 필요해 구입을 해야 하지만 공기와 물만 있으면 배양은 할 수 있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무리가 없다고 봅니다.

기자: 화학비료 사용과 비교해 비용 면에서도 밀리지 않는다는 말씀이십니까?

김길용

: 지금 나주 지역에 40여 농가를 보면서 경제 분석을 하는데 일반 비료와 농약을 쓰는 농가보다 수확량이 10내지 30% 가량 증가했고 비용도 유기질 비료를 쓰는 농가와 비교해 3분의 1밖에는 들지 않습니다.

기자: 북한 실정에 사용 가능해도 보이는데 어떤가요?

김길용

: 어떤 사람은 북한 토양이 망가졌다고 하는데 제가 볼 때는 남한 보다 환경이 좋습니다. 특히 온도가 낮기 때문에 병충해 발생이 남한 보다 낮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것은 북한에 100만평 이상의 친환경 단지를 만들고 싶습니다. 실제 북한에서 해보니까 생산성이 높습니다. 이런 곳에서 재배된 생산물을 중국, 일본, 남한 등에 수출하고 싶습니다.

기자: 상당히 고무적으로 들리는데요.

김길용

: 무농약 판정을 받아서 수출한다면 경쟁력이 있다고 봅니다. 북한 당국자를 만나서도 수익 사업을 하라고 조언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그런 것들이 안 되고 있어 아쉽기도 합니다. 만약 남북관계가 잘 풀리면 방북해 그런 농업협력 사업에 대해 논의하고 싶습니다.

‘궁금증을 풀어 드립니다.’ 오늘은 병충해가 되는 생물을 잡아먹는 미생물을 배양해 작물에 살포하는 키틴분해 미생물 농법과 관련 남한 전남대학교 김길용 교수와의 회견 내용을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