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APEC 한국청년대표단 –허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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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중남미 국가 페루에서 2016 APEC 정상회담이 열렸습니다. 여기엔 아주 특별한 사람이 한국 청년 대표단으로 참석했는데요. 바로 서울대학교에 다니는 탈북민 허준 씨입니다. 남한정착 6년만에 작은 꿈이 이뤄졌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탈북민 청년 허준 씨의 새로운 경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북한 청취자들은 페루라는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궁금해 할텐데 그 설명부탁 합니다.

허준: 페루는우리나라처럼 여름이 있거나 겨울이 있거나 이런 식으로 기온 격차가 심하지 않는습니다. 평년 기온이 15도 정도로 직접 몸으로 느끼기에 우리나라 가을 날씨처럼 바람도 불어서 선선했습니다.

기자: 17년을 북한에서 살았고 중국에서 2년 그리고 남한 생활은 6년밖에 안 되는데 어떻게 남한청년 대표로 정상회담에 참가할 수 있었는지 선발 과정을 소개해 주세요.

허준:네, 선발 과정은 우리나라 정부와 정경련에서 함께 청년들에게 공고를 냈습니다. 대학생 위주로 선발 했는데 공정하게 모든 면접자에게 영어 인터뷰와 함께 청년들은 아이디어를 제출해야 했습니다. 이번 2016년 페루 APEC정상회담 의제가 '질적성장과 인간개발'이었습니다. 그 주제에 맞게 APEC 청년대표단은 네트워크를 얼마나 강화시킬 것인가? 이에 대해 한국 청년들이 고민했고 각각 5명의 청년이 조금씩 다른 아이디어를 제시했습니다. 물론 선발되지 못한 청년들의 아이디어도 좋았겠지만 제가 제시했던 안이 좀더 와 닿았지 않았을까? 또 저에게 기회를 주시고자 한 심사워원들의 마음도 담겼으리라 생각합니다.

기자: 허준 씨의 제안서는 어떤 내용을 담았습니까?

허준: 저는 우리나라가 IT강국이잖습니까? 제가 조사한 바로는 APEC에 가입한 대부분의 국가들이 인터넷 기술과 제반시설 자체가 상당히 미흡합니다. 예를 들어 개발도상 국가들인 페루, 멕시코, 브라질 등 이런 국가들은 사실 우리나라나, 선진국이 누리고 있는 기술을 누리고 있지 못 합니다. 제가 제안한 것은 기술개방과 선진국의 기술을 공유하자 이 두 가지입니다. 그것이 아마 심사위원의 마음을 움직인 것 같습니다. 실제 면접 때 이 문제에 대해 많이 질문을 해주셨고요.

기자: 보충 설명을 하자면 컴퓨터 가상공간에서 다른 나라나 먼 곳의 사람과 정보공유를 하는데 선진국에서 기술이 미흡한 나라에 기술을 이전해 줘서 인터넷 사용을 활성화 시키자 이런 겁니까?

허준: 네 그렇습니다.

기자: 대학생으로 정상회담에 청년대표로 참석하다 보니 젊은이들의 생활을 눈여겨 봤을 것 같고 현지 영재학교도 방문했다고 알고 있는데 그 소식도 전해 주시죠.

허준: 저희가 페루 리마 도시 근교에 있는 페루 최고의 영재학교를 각국 대표와 방문했습니다. 이 학교는 APCE 회원 국가들 그 중에서도 한국, 일본, 캐나다 등의 국가가 투자를 해서 설립한 학교입니다. 회원국들의 지원에 의해 훌륭한 인적 자원을 길러 내고자 하는 선진국가들의 의욕이 많이 반영된 학교로 볼 수 있습니다. 저희가 방문해서 아이들이 어떻게 공부를 하는지 교육방식은 어떤지 함께 돌아보고 수업도 들어보고 했습니다.

페루에 한국 청년대표단으로 참석한 허준.
페루에 한국 청년대표단으로 참석한 허준. (사진 제공: 허준)

기자: 이번 정상회담에 각국 21개 나라에서 청년대표 100여명이 왔기 때문에 교류도 하고 했을텐데 어땠나요?

허준: 저희가 그 청년들과 정책을 제안해야 했기에 각국에서 제안한 정책을 가지고 대표단 청년들이 모여서 함께 좋은 정책은 공유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습니다. 이런 시간을 통해 많이 배우고 왔습니다.

기자: 현지에서 최고의 대접을 받았을 것 같은데 기후 말고 음식이나 페루 사람들은 어땠는지 정리를 해주시겠어요.

허준: 먼저 음식을 말하고 싶은데 음식이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매일 아침 빵을 먹은 것은 사실 태어나서 처음이었습니다. 호텔에서 빵을 아침으로 제공했는데 다른나라 청년들은 이런 아침 음식을 익숙하게 잘 먹었습니다. 저는 된장찌개 같은 것이 없으면 살지 못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내가 한국 사람이구나 이런 것을 느꼈습니다.

기자: 현지인들은 친절하던가요?

허준: 제가 편견을 가지고 페루에 갔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중남미 국가라고 하면 보통 영화에서 보면 총을 들고 다니거나 무서운 갱단이 활동하는 그런 것을 상상했는데 제가 만나본 모든 시민들, 페루 청년대표단은 너무 착하고 잘 대해줬습니다. 제가 가지고 갔던 생각이 전부 틀렸다는 생각을 하고 왔습니다. 그만큼 그분들이 너무 착하고 눈빛도 선해서 제가 반성을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기자: 출국 전 다짐에서 국가를 빛내고 열심히 배우고 오겠다고 했는데 어떻습니까? 간단히 정리하면서 이 시간 마무리 하도록 하죠.

허준: 개인적으로 제가 청년으로 할 수 있는 역할은 다하고 왔다고 자부합니다. 아무래도 한정된 그런 장소 그리고 청년대표단과 이동을 하면서 활동을 하다보니 APEC정상회담의 모든 면을 볼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한국대표단이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은 쏟아부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청년들에게 한국을 알리고 요즘 한국 사회에 많은 일들이 벌어져 외국인 청년들의 질문이 많았는데 그런 정치적 주제에 대해서도 가능하다면 한국을 긍정적으로 알리고 설명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제 시야를 좀 더 넓히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제가 정치학을 공부하는 입장에서 세계 정상이 모여 정책을 의결하고 말하는 모든 연설을 들으면서 저분들은 저렇게 생각하는 구나 또 저분들은 미래를 꿈꾸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고 그 안에서 한국은 어떻게 나아가야겠다. 이런 생각을 많이 하고 돌아왔습니다.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오늘은 최근 있었던 2016 페루 APEC 정상회담에 한국 청년대표단으로 다녀온 탈북민 청년 허준 씨와 얘기 나눴습니다.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