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녘의 성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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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궁금증을 풀어 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2013년을 마무리하는 끝자락에 있습니다. 12월하면 한해를 마감하는 달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너무 바빠서 찾아보지 못한 분들을 만나 감사함을 전하기도 하고 주위에 불우한 이웃을 돌아보며 사랑을 나누는 그런 때입니다. 오늘은 12월하면 빼놓을 수 없는 크리스마스 즉 예수 탄생의 성탄절과 북한교회에 대해 알아봅니다.

영어로는 크리스마스 그리고 우리말은 성탄절. 12월25일은 예수 탄생일입니다. 그래서 꼭 교회를 다니지 않고 기독교인이 아니어도 서로 선물을 주고받고 어려운 사람을 찾아가 따뜻한 식사를 준비해 주는 사랑을 나누는 그런 행사를 많이들 합니다.

특히 아이들은 그 어느 때보다 크리스마스 성탄절을 기다리는데요. 크리스마스 전날인 24일 밤에는 산타 크로스라고 빨간 옷을 입고 작은 안경을 쓰고 얼굴엔 온통 흰 수염이 난 뚱뚱한 할아버지가 착한 어린이들을 찾아다니면서 모두가 잠든 밤에 선물을 놓고 간다고 해서 아이들이 기다리는 날이기도 합니다.

중국에 나온 북한 지하교인들을 만난다는 탈북자 김요셉 씨입니다.

김요셉: 북한의 영화 '이름 없는 영웅들'에서 나왔던 장래뜨 부인이 경축하던 크리스마스가 어떤 날인지 여러분이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달력은 예수님이 탄생한 날을 시작으로 오늘 2013년까지 온 것입니다. 그런데 현재 북한에서 사용하고 있는 주체 연력은 102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여러분께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2013년의 역사를 가진 그분을 알고 싶지는 않은지? 그분은 어떤 분인가? 우리 인류를 사랑한 예수가 여러분은 궁금하지 않은지 문의하고 싶습니다. 칠골교회에서 김일성 주석이 주일학교를 다니면서 섬겼던 하나님 그리고 김일성 주석의 어머니였던 강반석 여사가 권사로 있으면서 교회를 섬겼던 그 칠골교회가 왜 아직까지 남아 있는지 여러분들께서 다시 한 번 북한 내부를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정권을 다시 들여다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전 세계 사람들이 사랑과 평화를 기원하면서 웃음을 나누는 크리스마스. 기독교인이 아니어도 부모들은 자녀에게 말합니다. 착하고 씩씩하게 사랑을 나누며 잘 크라고 말입니다. 김 요셉 씨도 크리스마스 성탄절을 맞아 다시 북한사역을 위해 중국으로 갔는데요.

김요셉: 북한 사역이라고 하면 저는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굳이 지하교회를 다시 언급 안 해도 아실 겁니다. 북한의 지하교인들이 예수 믿고 총살당했다는 보도가 나와 잘 아십니다. 저희가 (중국에서)그분들을 만나 하는 사역은 북한에서 예수 믿는 분들 또 그분들을 통해 예수그리스도의 복음 즉 사랑이 더 전파 되게 하는 것이고 저희는 그분들에게 굳이 예수를 믿는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전하려 하지 말아라 대신 당신들의 삶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저 사람에게는 누군가가 있다' 그리고 저 사람은 일반인과는 다르다는 예수님이 말한 것처럼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라고 합니다. 예수 믿는다고 말을 하지 않더라도 그 사람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저 사람은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다 란 것을 느낄 수 있게 행동하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김요셉 씨는 자유아시아방송을 통해 방송을 듣고 계신 여러분의 행복을 기원하는 안부도 전했습니다.

김요셉: 12월 25일은 크리스마스입니다. 예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어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의 탄생일입니다. 방송을 듣는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이 구원을 받는 큰 축복이 하늘로부터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북한은 명문상으로는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으며 칠골교회, 봉수교회에서 종교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외부 세계에서 이들을 진정한 교회로 보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교회연구원 유관지 원장은 그 이유를 북한의 종교 활동 전반의 진정성을 인정하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북한 체제 안에서 진정한 의미의 교회가 존재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기자: 일반적으로 교회로 인정을 받는 다는 것은 어떤 것을 말하는지요?

유관지: 예수그리스도에 대한 분명한 신앙고백이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이 구주라는 신앙고백이 있어야 하고 성경을 중심으로 해야 하고 교회 전통을 존중해야 되고 이렇게 교회를 교회되게 하는 요소가 있어야죠.

유관지 원장은 북한 당국이 기독교인을 탄압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유관지: 북한 지역은 원래 한국기독교의 발상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기독교가 대단히 왕성하던 곳이었습니다. '한국교회역사의 주류는 서북계(西北系)이다"라는 말이 있는데 여기서 서북은 황해도와 평안도를 말합니다. 또한 황해도 재령은 기독교 왕국으로까지 불렸습니다.

김일성 주석도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났지요. 어머니 강반석 여사는 신앙심 깊은 여성이었고, 외조부로서 창덕학교 설립자인 강돈욱 선생은 장로였고, 외종조부이며 북한의 부주석을 지낸 강량욱은 목사였습니다. 흔히 어머니 쪽만 얘기 하는데 아버지 김형직 선생도 신앙심이 매우 깊은 분이었습니다. 그런 북한 이지만 북한이 기독교를 심하게 박해하는 이유는 첫째, 사회주의와 기독교가 서로 융화하기 어려운 성격을 가지고 있고, 둘째, 1940년대 후반 북한 정권이 수립되는 과정에서 당시 북한지역에서 강한 힘을 가지고 있던 기독교가 협력하지 않고 오히려 심하게 반대했고, 셋째, 6·25 전쟁 때 미국의 참전으로 북한이 뜻을 이루지 못해 미국이 증오의 대상이 되었는데 미국과 기독교를 동일시하기 때문이고, 넷째, 한국기독교의 반공적 성격 때문이고, 그밖에도 여러 이유가 있어서 기독교를 심하게 박해하고 있죠.

'궁금증을 풀어 드립니다.' 오늘은 크리스마스 즉 성탄절과 북한교회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