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탈북자 지역사회 적응 돕는 하나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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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안녕하세요. <궁금증을 풀어 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남한 정부는 탈북자의 지역사회 조기 정착을 돕기 위해 전국에 30개소의 하나센터를 설치하고 지원사업을 펴고 있습니다. 이 시간에는 경기도와 부산, 제주 등 서울 권역 이외 지역에 정착한 탈북자 규모와 하나센터 운영에 대해 알아봅니다.

서울 도심권에 인접한 경기도에는 총 6개의 권역으로 나뉘어 하나센터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중 탈북자가 많이 유입되는 곳은 서부와 중부 지역이며 그 밖의 의정부, 포천을 중심으로 하는 북부와 용인, 성남을 소재지로 하는 동부 그리고 서북과 남부에도 꾸준히 탈북자가 임대주택 배정을 받고 있습니다.

부천, 광명, 안양 등 총 5개 지역을 지원하는 경기도 서부권역은 경기도에서 가장 빠른 지난해 3월 하나센터를 개소했습니다. 덕유사회복지관 하나센터 조정현 팀장입니다.


조정현

: 부천 지역에 한 400명, 광명 지역에 한 230명, 기타 지역에는 총 100명이 삽니다. 모두 해서 700여 명이 서부 지역에 있는데 하나센터에서 모든 분을 위해 사업을 하는 것은 아니고 하나원에서 신병인수 돼온 분을 중심으로 교육 사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경기 서부 지역에는 요즘에도 한 달 평균 5-6명의 탈북자가 새로 유입되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수원과 안산 등을 맡고 있는 중부 권역에는 매월 15명이 탈북자가 입주해 비교적 신규전입자가 많은 곳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이유는 구도시는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는 사람이 없는 한 배정이 어렵지만 신도시는 새로 아파트 건축이 많이 돼 배정이 수월한 면이 있습니다. 하나센터에서 하는 일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탈북자가 하루빨리 남한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일자리를 찾아 주는 것입니다.

조정현

: 저희뿐만 아니라 탈북자 지원 관계 기관들에서 모두 탈북자 취업에 관심이 높은 것은 사실인데 그럼에도 현실적으로 신병 인수자 중 10%만 취업이 돼서 취업률이 낮은 것이 사실입니다. 취업을 한다 해도 장기 근속하는 것이 아니라 1년 미만이 많습니다. 여러 가지 문제가 있는데 일단 탈북자의 인식 자체가 자본주의 사회에 완전히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서울에서 자동차로 2시간가량 남서쪽으로 내려가면 충청남도가 있습니다. 북쪽으로는 경기도, 동으로는 충청북도, 남으로는 전라북도와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서쪽은 서해와 접해있습니다. 또한 대전광역시를 둘러싸고 있기도 합니다. 충청남도는 서북과 중남 권역에 각각 하나센터가 있고 이중 내륙 지역은 자유총연맹 충남지부에서 하나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심재숙 팀장입니다.

심재숙

: 저희가 9개 시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대략 첫 배정지는 공주, 보령, 부여입니다. 공주 지역만 약 60명, 부여는 40명, 보령이 한 80명 됩니다. 첫 배정지 이외 지역은 간혹 결혼한다든지 해서 이주하는 경우인데 극소수입니다. 2명 있는 곳도 있고 없는 곳도 있고 거의 첫 배정지에 산다고 봐야죠.

대도시와 달리 지방 도시에는 새로 전입되는 탈북자의 수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심재숙

: 보통 기수별로 한 달에 5명 정도 배정받습니다. 그런데 간혹 공주나 부여, 보령에 주택 배정을 받을 예정인데 집이 안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땐 서울 근교에 주택 미배정 자들이 잠시 머무는 쉼터가 있어 그곳에 있다가 집이 나오는 데로 옵니다. 하나원에서 목요일 퇴소를 하면 신병인수를 받아 그다음 월요일부터 교육 일정에 들어갑니다.

하나센터에선 탈북자가 거주지에 도착하면 생활용품을 구입하 것부터 시작해 전입신고는 관공서에서 어떻게 하는지 또 정착금은 은행에서 어떻게 찾을 수 있는지 등 그 이용 방법에 대해 현장을 방문에 탈북자가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초기 지역 안내부터 취업 준비 교육까지 3주간 집중 교육을 하고 그 후 1년간은 사후 지원이라고 해서 탈북자에게 하나센터 담당자를 배정해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지방에 간 탈북자는 편의 시설이나 다양한 탈북자 지원 단체의 도움을 받는 데 있어서 불편함도 있었지만 반면에 탈북자 수가 많지 않아 도움을 주는 이와 인간적인 친밀감을 공유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었습니다.

심재숙

: 외로운 시간을 같이 많이 있어 준다는 겁니다. 각자 개개인의 성향을 잘 파악해 어려움에 잘 대처하고 있습니다. 그 수가 적기 때문에 1년 과정이 끝난 후에도 사후 관리를 통해 내 식구처럼 지내게 된다는 것이죠.

서울에서 4시간 반 정도 남동쪽으로 내려가면 항구도시 부산이 나옵니다. 부산은 남한 제1의 국제무역항과 국제공항이 있으며 15개 구와 1개 군을 가진 광역시입니다. 부산 전역은 YWCA 즉 기독교 여자 청년회 산하 새터민 지원썬터가 탈북자 지원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문미영 팀장입니다.

문미영

: 부산에는 탈북자 700여 명이 사는데 사하구와 해운대구에 많이 삽니다. 옛날에는 해운대구에 탈북자가 별로 없었는데 지장군이 해운대구에 포함되면서 그쪽에 새로 생긴 임대아파트로 많이 유입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탈북자의 70%가 여성인데 최근에는 30-40대 아이 엄마가 많아 북한 출신 아동이 많습니다.

부산 새터민지원센터는 2000년대 중반부터 부산에 사는 탈북자의 정착을 돕고 있으며 올해 4월 하나센터 위탁업무를 맡아 중앙정부의 자금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현재 부산 하나센터는 2명의 전문 상담사를 포함 11명이 다양한 탈북자 관련 업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문미영

: 남한 여성과 북한 여성이 함께 봉사활동을 하고 탈북여성이 음악이나 춤 등 예술 활동을 펼 수 있게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 탈북 청소년이 남한 학생과 2주 동안 먹고 자면서 남한 학생이 어떤 고민을 하고 있고 대학준비를 어떻게 하는지 교류하는 시간도 갖고 있습니다.

문미영 팀장은 부산에 오는 탈북자가 부산을 제2의 고향으로 느낄 수 있도록 이들이 무엇보다 심리적 안정을 찾고 지역 사회에 성공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게 애쓰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문미영

: 부산 하나센터는 탈북자가 처음 와서는너무 힘들고 외롭고 한 분이 많아 이분들에겐 저희가 친정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새터민 지원센터는 이미 부산에 정착해 1년 이상 된 분들은 취업해서 경제적으로 자립한 상태라고 보고 이분들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권리와 의무를 모두 지킬 수 있도록 도와드리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남한의 제일 남단에 있는 제주도입니다. 제주는 대략 서울시의 두 배 반 면적을 한 섬으로 자동차로 2시간 넘게 돌아야 전체를 볼 수 있는 관광도시입니다. 제주도엔 110여 명의 탈북자가 있는데 제주 전역은 적십자 봉사회 제주도 지사 협의회에서 하나센터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제주로 가는 탈북자는 어떤 사람들일까? 신창덕 사무국장의 말을 들어봅니다.

신창덕

: 제주도에 오는 분은 탈북자가 적다 보니까 조용히 살고 싶다. 또는 자기가 중국에 오래 있어 중국어를 할 줄 안다 해서 제주도가 관광 도시로 중국인 상대로 직장을 잡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오는 것으로 보고 이번 달에도 5명의 탈북자가 오기로 돼 있습니다.

‘궁금증을 풀어 드립니다.’ 오늘은 탈북자의 지역사회 적응을 돕는 하나센터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