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미국의 재미동포 학생들은 방학기간을 맞아 부모님 고향 한국을 찾아 역사공부와 함께 한반도 분단 상황에 대해 알아보는 통일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오늘은 최근 한국에서 있었던 Go, Unification! Go, Peace!에 대해 전해드립니다.
미국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경영을 공부하겠다는 김채영 양.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한국에 갔습니다.
김채영: 저는 미국에서 온 김채영 이고 9월에 미시간 대학 입학예정입니다. 여름방학에 봉사활동도 하고 북한에 대해 배우려고 왔습니다.
김 양이 참여한 행사는 Go, Unification! Go, Peace! 한국말로 풀어보자면 통일을 향해, 자유를 향하여 쯤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요. 한국에 직접 가서 탈북자들도 만나보고 군사분계선도 방문하는 겁니다. 처음 있는 행사라 긴장도 많이 했는데요.
김채영: 북한 아이들과 만나서 어색할까봐 걱정했는데 하루를 지내보니까 너무 순수하고 우리에게 마음을 잘 열어줘서 놀랐습니다.
김 양은 언론을 통해 간접적으로 한반도 분단 상황에 대해 알았는데 직접 북한출신 주민을 만나 그들의 얘기를 들어보고는 분단으로 인한 또 다른 형태의 탈북자가 겪는 이산가족의 아픔도 알았고 그 고통을 깊이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김채영: 저는 당연히 이번 행사를 통해 통일이 된다고 생각을 하게 됐고요. 탈북청소년이나 북한여군 출신 탈북자도 만나도 보니까 남북이 이렇게 갈라져 있어서 많은 아픔이 있었기 때문에 통일이 된다면 어려움도 있겠지만 한국은 한민족이기 때문에 분단이 계속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6월 둘째 주 ‘새롭고 하나 된 조국을 위한 모임’ 즉 새조위에서 마련한 이번 행사는 일주일간 치러졌습니다. 새조위는 통일운동을 하는 민간단체로 신미녀 대표는 재미동포 학생들이 자신의 뿌리인 한국의 상황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합니다.
신미녀: 처음에는 이 아이들이 미국에서 태어나서 한국이나 북한에 대해선 큰 관심이 없었는데 이 계기를 통해 조국에 대해 생각하고 통일에 대해 생각을 한 것 같습니다. 미국에 살더라도 아버지의 나라 조국을 잊지 않고 한국에 대한 이해가 높아졌다는 것이 성과인 것 같습니다.
이번 가을 UC 데이비스 대학에 입학 예정인 박효은 양도 미국에서 태어난 재미동포입니다. 박 양은 분단의 현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돼서 무척 설렜다고 합니다.
박효은: DMZ 가기로 해서 제가 긴장을 하고 뭘 볼 수 있을지 궁금했는데 가서 보고 충격을 받았어요. 분단선을 보니까 남북이 분단된 것이 실감이 났고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됐어요. 저는 미국에 사니까 미국은 잘 알지만 한국은 잘 몰라요. 그래서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을 더 알게 됐고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생겼어요.
한반도 분단 60년이 지난 지금 전쟁과 휴전, 이산가족에 대해 직접 당사자가 아닌 경우 그 아픔이나 통일이 절실함이 많이 희석된 것도 사실입니다. 더군다나 미국에서 태어난 학생들의 경우 분단이 아닌 원래 한반도는 남과 북으로 나눠져 있는 두 개의 나라로 알고 있는 학생도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에 사는 한인동포는 그들의 자녀가 모국의 현실을 제대로 알기를 원하는 겁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새조의 한지영 과장의 말입니다.
한지영: 저희 단체에는 통일과 탈북자에 관심이 많은 고등학생이 많이 방문하는데 몇 년 전에 미국에 사는 학생이 온 적이 있었어요. 미국에서 탈북자를 돕고자 모금활동을 하고 있는데 학생 부모님이 우리 단체에 대해 아시고 우리 재미동포들이 분단 현실을 잘 모르고 있는데 새조위가 통일운동을 26년 동안 해오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을 보내서 체험교육을 해주기 희망해서 이번 프로그램을 준비하게 됐습니다.
재미동포 학생들과 함께 하는 통일캠프는 올해가 처음이었는데요. 반응이 좋아서 매년 6월 연례행사로 정착시킨다고 합니다. 미국 동포 학생들이 일주일 동안 어떤 것을 체험하는 지 그 내용에 대해 한 과장의 말을 좀 더 들어보죠.
한지영: 일단 이 학생들이 북한과 우리나라 현실에 대해 알아야 하기 때문에 북한의 최근 동향, 탈북자에게 듣는 북한 현실 또 한국 역사에 대한 강의를 했습니다. 이론과 함께 이 학생들이 DMZ를 방문해 직접 분단의 현실을 봤고 국립중앙박물관에 가서 역사에 대해 배웠습니다. 한 번은 직접 북한 출신 학생들을 만나고 싶다고 해서 저희가 프로그램 중간에 탈북청소년학교인 교육기관인 여명학교에 가서 북한출신 학생 9명과 볼링을 치고 저녁을 먹었고요.
기자: 미국에서 간 학생들과 탈북청소년 또는 남한 학생들이 만남은 어떤 분위기에서 진행이 됐습니까?
한지영: 미국에서 보는 북한과 남한에서 보는 북한은 차이점이 있을 것이고 재미동포 학생들은 미국에서 전하는 언론보도를 통해 북한을 알고 있을 것이고 한국에서 교육받은 우리 학생들이 어떻게 북한을 생각하는지 함께 토론 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
미국에서 간 재미동포 학생들과 탈북 청소년의 만남 그리고 한국 고등학생들과 통일이 되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자신의 생각을 교환하는 시간은 이들에게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평소에는 느끼지 못했던 한반도 분단의 현실. 이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한 한지영 과장도 통일에 대한 필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기회가 됐다고 고백합니다.
한지영: 저도 이 단체에서 일하면서 탈북자들을 많이 만나고 북한에 대해 들었지만 탈북자가 직접 말하는 탈북체험담이나 가족이야기에서는 개인적으로도 가슴이 뭉클했고 정말 우리가 왜 분단이 돼서 이산가족의 아픔을 느껴야 하는가 하는 의문을 강하게 갖게 됐습니다. 또 하나 배운 것은 재미동포들이 잘 준비되고 많이 배운다면 통일을 위해서는 주변국들의 지지를 받는 것도 중요하다 얘기를 하는데 이 학생들이 그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행사에 참가한 9명의 재미동포 학생 중에는 어릴 때 미국으로 이민 가서 이제 16살이 된 김용관 학생도 있습니다.
김용관: 제 이름은 김용관이고요. L.A. 베버리힐스에서 왔고요. 10학년 들어갑니다. 여기 온 이유는 한국에 오고 싶었던 것도 있지만 통일과 조국의 역사를 좀 더 배우고 싶어서입니다.
기자: 북한 사람을 처음 만났던 건가요? 어땠나요?
김용관: 처음 만났는데요. 여명학교에서 탈북자분들을 만났는데 저보다 나이가 많은 20세 분들이었어요. 정말 대단한 분들이었고 의사소통이 안 될 줄 알았는데 착하고 완전히 친구처럼 편한 사람들이었어요.
김 군은 행사가 끝날 때쯤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김용관: 행사 전에는 부정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김정일 나쁘다. 북한 주민들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나쁘다 그래서 사람들이 가난하고 못산다는 생각을 했는데 탈북자들을 만나고 나서 다 같은 사람이다. 우리와 같다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뀌었어요.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오늘은 새조위 주최로 재미동포 학생이 참여한 통일교육 여름 캠프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