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선 김일성, 김정일 장수연구소를 '만수무강연구소'라고 하는데 그것은 고유명칭이 아닙니다. 2010년 그 연구소에서 근무하다 해외출장 중 탈북한 김영민 씨가 있습니다. 그는 실제 그 연구소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절대 "장수연구소"란 말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호위과학연구소"라고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곳 연구원들을 "호위전사"로 통용한다고 합니다. 이는 김일성, 김정일의 건강을 축원이 아니라 호위 차원에서 책임지고 연구한다는 뜻입니다.
그의 증언에 의하면 호위과학연구소는 총 3개가 있습니다. 기초과학연구소, 만청산 연구소, 청암산연구소입니다. 북한은 각각의 호위과학연구소 명칭들에도 신격화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만청산은 김일성, 김정일에게 "만년 청춘을." 청암산연구소는 "암벽처럼 젊고 굳센 건강을 드린다."는 것입니다. 청암산연구소는 호위사령부 소속이고 기초과학연구소는 중앙당 산하, 만청산연구소는 금수산의사당 재정경리부 산하입니다. 김일성은 세 개면 너무 많다고 했지만 김정일은 서로 경쟁해야 한다며 한사코 고집하여 결국은 김 씨 일가를 위해 현재 이천 명이 넘는 연구원들이 호위과학연구소에서 근무한다고 합니다.
김영민 씨는 남한에서 김정일 식품 대로 만들면 아마 그 회사는 금방 망할 것이라고 합니다. 그가 말하는 김정일의 식품들은 해저식품이 위주라고 합니다. 그 이유는 지구상의 토양은 빗물에 씻겨 망간, 코바이트, 미네랄 등 인체 효소 활성화에 도움을 주는 필수 미량원소들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예컨대 김정일이 먹는 닭고기 같은 경우 바다 밑 800M 이상의 수심 해초들을 먹인 5개월 닭으로 요리를 한다고 합니다. 소 같은 경우에는 반드시 어느 특정 지역에서 나는 해초들을 주로 먹인다고 하는데, 그 발단이 1980년대 중반 독일 칼맑스 대학에서 북한 각 지역의 해초 류들을 분석하던 중 필수 미량원소들이 특별히 많은 해초를 발견하고 건조 한 킬로당 300달러에 사겠다고 제안 한데서 비롯됐다고 합니다. 이를 의아하게 생각한 호위과학연구소는 그 지역 해초 류들을 종합 분석했는데 놀라울 정도로 필수 미량원소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그때부터 수입을 중단하고 호위과학연구소 동물사료 원천지역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호위과학연구소에서는 돼지고기도 "무균돼지"를 생산한다고 합니다. 사람 한 명이 돼지 한 마리씩만 키우는데 매일 마사지와 목욕은 물론, 배설물도 즉석에서 바로 치우는 등 청결을 최우선적으로 유지한다고 합니다. 그렇듯 김정일의 육류를 전문 보장하는 곳이 바로 웅고 목장입니다. 웅고 목장은 평남도 안주, 순천 사이 대남 리에 있습니다. 7개 리로 구성된 그 방대한 면적이 산봉우리로 둘러싸여 있는데다 8호 보안 국이 진을 치고 있어 요새나 다름 없는 곳입니다. 그 곳만은 별도로 평양시로 설정돼 있다고 합니다.
북한에는 그런 지방지역들이 여러 개가 있습니다. 평남도 평성 시에 있는 과학원 마을인 은정 마을, 해군사령부가 위치한 마람 동, 묘향 산 지역도 바로 평양시 중심구역으로 돼 있습니다. 그래서 그 지역 사람들에게는 평양시민증을 주고 평양시 공급을 하고 있습니다. 웅고 목장 노동자들 같은 경우 중앙당 5과에서 선발된 사람들이어서 중앙당 5과 공급을 한다고 합니다. 거기에서 매일 신선한 우유와 고기를 실은 냉동차가 새벽 4시에 출발하여 평양시에 5시까지 도착한다고 합니다. 그 곳 직원들은 전염병을 우려하여 일체 가축을 키우지 못하며 6개월에 한 번씩 혈액검사를 받는다고 합니다. 김일성은 취나물과 시금치를 매우 좋아했다는데요, 그러나 시금치 같은 경우 싱아산나트리윰이 제일 많은 채소여서 신석 즉 신장결석의 발병을 막기 위해 전문 시금치연구를 하는 연구진도 있다고 합니다.
이렇듯 호위과학연구소는 불로 장수 약을 만들 것이라는 일반인들의 상상과 달리 김일성, 김정일의 일상 연구와 그에 맞는 식사, 간식, 술, 담배, 습식관, 정력제 등을 연구하고 그 결과물들을 만들어 냅니다. 물론 호위과학연구소들에서는 김 씨 부자의 장수와 질병에 특효가 있는 한약 같은 것들을 연구하는 부서도 있지만 그렇다고 약으로 개발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엄연히 의학적으로 따지면 "약은 또 다른 독"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직접 먹을 경우 인체에 조금이라도 안 좋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다른 방법으로 호위과학연구소는 '식품보약화'에 주력합니다. 한의학에는 "동화식품", "시작동운"이라는 의학용어가 있는데 호위과학연구소에서는 지금도 그 용어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그 말인즉 약을 동물에게 먹여 독성을 걸러낸 다음 그 고기를 먹는다는 것입니다. 김정일의 "식품보약화" 지시로 만들어진 식품 약들은 처음엔 동물시험 과정을 거치는데 이를 위해 북한은 한 마리당 2,000달러가 넘는 원숭이를 외국에서 많이 수입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동물시험이 끝나면 김일성 고급 당 학교 학생들을 상대로 인체실험을 합니다. 김일성 고급 당 학교 학생들은 간부 재교육 대상으로서 북한에서 가장 우수한 영양체질과 비만 인들이 모인 곳입니다. 또한 재교육 기간 합숙생활을 하는 관계로 통제와 관리도 가능한 곳 입니다. 하여, 김일성 고급 당 학교에는 임상 검토 과가 따로 있는데 김정일과 비슷한 나이, 체격, 혈액에 따라 "시험 구" "대조구"로 나눈다고 합니다, 시험구는 식품보약을 먹이는 대상이고, "대조구"는 그냥 식품만 먹이는 대상들이라고 합니다. 일정 기간 실험이 끝나면 그들의 혈액성분 검사를 토대로 김정일에게 공급할 식품보약을 준비한다고 합니다. 김정일은 자기 건강의 증표를 성욕에서 찾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호위과학연구소는 "합화 유"라고 하는 북 개구리 기름, 숫 사자, 물개, 등 강정제 원천을 수입하기 위해 통보 실을 따로 두고 직원들을 해외로 많이 파견했다고 합니다. 김영민 씨는 호위과학연구소 설비에 대해서도 남한의 최고 명문인 서울대학보다 더 훌륭하다면서 만청산에서 산모의 탯줄로 줄기세포연구도 이미 오래 전부터 진행돼 왔다고 증언했습니다. 이렇듯 300만의 주민들이 굶어 죽는 가운데서 김정일은 미국의 재벌들도 부러워할 식품보약으로 만수무강을 꿈꾸어왔지만 끝내 69살에 운명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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