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 일가의 실체] 후계구도에서 밀려난 북 김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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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는 세 명의 아들이 있습니다. 북한 영화배우 출신 성혜림 사이에서 태어난 김정남과, 만수대 예술단 출신 고영희 사이에서 태어난 김정철과 김정은 이렇게 세 명입니다. 북한의 가부장적인 가치관으로 볼 때, 장남인 김정남이나 고영희의 첫 째 아들 김정철이 김정일의 후계자가 되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김정남과 김정철은 북한의 후계구도에서 밀려났습니다. 김 씨 일가의 실체 오늘은 후계구도에서 밀려난 김정일의 둘 째 아들 김정철에 대해 알아봅니다.

김정철은 1981년 9월 25일 김정일과 고영희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김정철이 태어났을 당시 김정일에게는 이미 10살 난 아들 김정남이 있었지만. 김정남의 생모 성혜림으로 부터 마음이 떠난 김정일은 장남 김정남과도 서서히 멀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태어난 김정철은 김정일의 사랑을 독차지 했습니다. 김정철도 김정남과 마찬가지로 어렸을 때부터 외국 유학길에 올랐습니다. 세종연구소 정성장 박사의 말입니다.

정성장

: 김정철은 1993년 9월부터 98년 8월까지 5년 동안 베른 국제학교에서 공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98년 북한에 귀국한 이후 조직지도부에 들어가 근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김정철의 스위스 유학은 김정남의 유학과는 근본적인 목적이 달랐습니다. 김정남의 경우 당시 김정일의 버림을 받다싶을 정도로 외톨이가 된 상황에서 외할머니가 김정일에게 간곡히 사정해 김정남의 유학을 허락받은 것이었지만. 김정철의 경우는 후계자 교육차원에서 유학길에 올랐던 것으로 보여 진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김정철이 북한에 귀국한 이후에도 그에 대한 후계자 수업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정성장

: 김정철의 경우 2001년부터 2006년 까지 김일성 군사종합대학에서 강의를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남의 경우 그런 과정을 밟지 못했는데...

그러나 김정철이 후계자가 되는 데에는 몇 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정성장 박사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김정철은 유학시절 운동을 좋아하고 유머감각이 풍부했던 평범한 소년이었다고 합니다. 김정철의 성적은 영어를 제외하고는 평균 이상이었고, 학교 친구들은 김정철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향후 김정철이 북한의 지도자가 된다면 평화로운 나라를 만들 것으로 생각 한다고 말하는가 하면 김정철이 지도자가 되기를 바란다는 덕담을 해줄 정도로 친구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고 정성장 박사는 말합니다.

1988년부터 13년 동안 김정일의 요리사로 일해 온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 씨도 김정철은 어려서부터 동생 김정은 보다 온순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고 기억합니다. 그렇지만 김정철의 이러한 우호적이고 온순한 성격은 김정일의 권력을 이어받는데 걸림돌로 작용했습니다. 정성장 박사의 말입니다.

정성장

: 한때는 김정일이 김정철을 후계자라 생각할 정도로 후계자로 지명되기 유리한 위치에 있었지만 그가 김정은과 달리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고 유약한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후계자 내정단계에서 탈락하게된 것으로 보인다.

김정철이 후계자 구도에서 탈락 하게 된 주요 원인은 그의 나약한 성격이었지만 그 이외에 문제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정박사는 말합니다.

정성장

: 김정철이 후계자 내정단계에서 탈락한 것은 2005년 정도였는데 그때 김정철이 호르몬 이상으로 가슴이 부풀어 올랐고...

김정은이 김정일의 후계자로 등극하면서 김정철은 동생의 그림자에 가려지게 됐지만 그에 대한 외국 언론들의 관심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김정철은 기타연주로 유명한 영국출신 가수 에릭 클렙톤의 열열한 팬입니다. 김정철은 클렙톤의 공연을 보기 위해 자주 외국을 드나드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2006년에는 김정철이 클렙톤의 공연을 보기 위해 독일을 방문했다가 일본 언론들에 포착되는가 하면 올해 초에도 싱가포르에서 열린 클렙톤 공연에 모습을 드러내 외국 언론들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동생과의 권력경쟁에서 밀려나 외국의 음악공연을 관람하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김정철이 북한의 요직에서 아주 물러난 것은 아니라고 정성장 박사는 말합니다.


정성장

: 이렇게 김정철이 후계자 내정단계에서 탈락한 후에 현재 조직지도부에 근무하면서 김정은의 권력 장악을 측면에서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의 경우 '곁가지'대상으로 분류되어 북한내부에서 활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김정철의 경우는 김정은의 친 형제이기 때문에 '곁가지'의 대상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지만 김정철이 정은보다 나이가 많다는 점에서는 견제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김정일의 여동생 김경희가 김정일의 곁에서 권력을 지원하듯이 김정철도 김정은을 도와 권력을 장악하도록 도울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