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의 식탁에 오르는 분말 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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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녘에 계신 동포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탈북자 김주원입니다. 지난 시간에 룡성특수식료공장에서 생산되는 있는 맥주와 소주, 분말숭늉, 마요네즈 등 여러가지 특수식료품들에 대하여 이야기하였습니다. 오늘은 룡성특수식료공장 육류가공직장인 5직장에서 생산하여 김정은의 식탁에 오르는 분말스프에 대하여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김일성의 출생 80돌과 김정일의 출생 50돌이 되던 1992년에 금수산의사당경리부 산하의 만청산연구원과 룡성특수식료공장에서는 더 좋은 특제품을 만들기 위한 충성경쟁이 붙었습니다. 공장의 종합직장에서 분말숭늉이 개발되어 김정일의 감사문을 받았다는 소식을 접한 5직장의 기술자들은 양의 밸을 순대로 만드는 것을 비롯해 축산품으로 만든 제품을 개발을 다그치면서 추가로 분말 스프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지난 방송에서 소개해드린 분말숭늉은 룡성특수식료공장에서 김부자의 건강장수를 위하여 새로 개발한 흐름식공정으로 생산한 가루상태의 제품을 뜨거운 물에 넣어 즉석에서 마실 수 있는 숭늉제품이었습니다. 이 분말숭늉 생산공정과 같은 방법을 이용하여 고기국물도 가루상태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연구사들과 기술자들이 고안해내게 되었습니다.

흔히 냉면에 쓰는 육수물은 소고기와 닭고기, 꿩고기 등으로 만드는데 공업화하지 않은 일반주방에서 맛이 달라지는 것을 피할 수가 없습니다. 축산물의 생산지나 고기의 부위, 재료량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영향을 주는데 이것을 극복하기 위하여 분말스프가 새롭게 제안되었습니다.

냉면은 ≪동국세시기≫•≪진찬의궤 進饌儀軌≫•≪규곤요람 閨壼要覽≫•≪시의전서 是議全書≫•≪부인필지 夫人必知≫ 등에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조선시대부터 즐겨 먹던 음식으로 추측되며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즐겨 먹는 음식입니다.

원래 냉면은 메밀가루에 농마를 섞어 국수분틀로 눌러서 끓는 물에 내려서 만드는데 메밀이 많이 생산되는 북부지방의 대표적인 음식이었습니다. 6•25 전쟁 이후 북한에서 내려온 실향민들이 고향 맛을 돋구는 냉면을 만들어 장사하면서 지금은 평양냉면집과 함흥냉면집이 남한 전역에서 영업을 하고 있으며 현재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음식으로 전세계에 알려지고 있습니다.

냉면은 지방마다 특징이 있는데 북한에서는 평양냉면•함흥냉면, 그리고 남한에서는 진주냉면이 유명합니다. 남한의 진주냉면은 순 메밀로 냉면국수를 만들며, 쇠고기를 삶아 수육으로 썰고 국물은 냉면육수로 쓰는데, 돼지고기는 쓰지 않습니다.

반면 평양냉면은 메밀가루에 농마를 약간 섞어 국수를 만들고 여기에 소고기와 꿩을 삶은 육수물과 동치미국물을 붓고 돼지고기 편육과 무채김치, 배, 삶은 달걀을 얹고 잣, 실고추, 겨자, 초 등으로 맛을 냅니다.

함흥냉면은 함경도 지방에서 많이 생산되는 감자농마로 국수를 만드는데 국수의 오리가 소의 힘줄보다 질기고 오돌오돌하며 명태나 가재미, 가오리 등 생선으로 회를 쳐서 고추장으로 양념 하여 국수에 얹어 맵게 비벼 만드는 것이 특징입니다.

평양냉면은 메밀국수인 반면에 함흥냉면은 감자농마로 만드는데 기계공업이 발달한 남한에서는 공업화가 실현되어 상점들에서도 갖가지 냉면제품들이 판매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판매되는 국수는 한 포장에 2인분부터 5인분까지 각이하며 국수와 함께 봉지 포장된 육수물이 들어 있습니다.

식당에서 영업하는 냉면도 지방마다 맛이 다른 것은 메밀가루와 농마의 혼합비율과 육수물의 차이 때문입니다. 저의 가족도 남한에 와서 자주 상점에서 판매되는 냉면을 사다가 국수사리는 끓는 물에 데치고 찬물에 식힌 다음 여기에 1인분으로 개별포장된 육수물을 부어 시원하게 먹군 합니다.

냉면 맛은 육수의 맛이라고 할 정도로 국수물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냉면 육수로는 소고기를 고아 만든 육수, 꿩이나 닭고기를 고아 만든 국물, 또는 시원하게 익은 배추김치 국물 이나 동치미국물, 동치미국물과 육수를 섞어 만든 국물 등 다양하게 만들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룡성특수식료공장에서는 냉면육수물의 맛이 가장 좋고 항상 그 맛을 유지하는 제품을 만들기 위한 연구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게 되었습니다. 당시 냉면육수물은 분말숭늉처럼 위생성과 보관 성이 완벽하면서도 최고의 맛을 유지하는 가루상태의 분말스프를 만드는데 합의가 이루어졌습니다.

연구를 거듭하는 과정에 단순히 소고기로만 만든 육수보다 닭고기나 돼지고기도 함께 섞어서 만든 것이 맛과 육수 향이 일품이라는 것이 증명되었습니다. 개발한 분말육수는 연구팀과 기술자들이 '완딴'이라고 불렀습니다.

프랑스에서 만들었던 휴대용 분말스프와 유사하다고 하여 프랑스어로 '고기'를 viande(위안더)로 부르는 데서 유래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 종류의 고기가 아닌 소와 돼지, 닭고기 세가지 고기로 만들다 보니 어느 특정의 고기가 아닌 보편적인 고기라고 표현했던 것입니다.

육수생산에 사용되는 고기들은 특수목장으로 유명한 운곡목장에서 약초와 특별사료로 먹인 소고기와 돼지고기, 닭고기가 사용됩니다. 소고기는 목심의 하단부위에서 경추골의 아래 부분에 위치한 제비추리와 견갑골 앞쪽(목방향)을 덮고 있는 꾸리살을, 돼지고기는 등심에서 머리쪽으로 이어지는 부위인 목심살을, 닭은 닭다리만을 넣어서 만듭니다.

이 특수부위의 고기들은 육수로서 가장 맛이 좋은 부위로서 신덕샘물로 깨끗이 씻은 후에 끓여 냅니다. 충분한 가열과정을 거친 후 식혀서 웃물에 뜨는 기름들은 제거합니다. 2차 가열을 진행 하여 푹 끓여진 육수에서 고기들을 분리하고 방치합니다. 바닥에 가라앉은 앙금을 웃물육수와 분리하여 맑은 육수원액을 얻게 됩니다.

마지막 단계는 분말숭늉을 만드는 공정과 비슷합니다. 스테인 땅크(탱크)에 담겨진 육수원액은 진공펌프를 통과해 노즐을 거쳐 가열회전가마에 분사됩니다. 둥근 큰 독모양의 가열회전가마는 전열선으로 가열되게 되어 있습니다.

진공펌프로 빨아 올린 육수원액은 강한 압력의 분사구를 거치면서 뽀얀 기체상태로 뿜어져 나옵니다. 이 육수기체는 가열되어 회전하는 가마안벽에 닿아 순간적으로 가루가 되어 가마 아래의 수집 통으로 떨어집니다.

이 육수가루의 구수한 냄새는 온 작업장을 꽉 채웁니다. 흰 위생복과 마스크를 착용한 현장노동자들의 보조적인 기계조작으로 자동포장기계에서 정량으로 1인분씩 개별포장되어 자동흐름식 콘베아를 타고 포장작업반을 거쳐 특수식품보관창고에 이적됩니다.

제품의 질평가는 오감분석평가를 거쳐서 완성되며 최종 통과되어 김정은과 특권고위층들의 식탁에 오르게 됩니다. 오감평가는 시각과 미각, 후각, 청각, 촉각 등 다섯가지의 감각으로 제품을 평가하는 것입니다.

룡성특수식료공장에서는 만청산연구원에서 장수효과가 검증되어 끊임없이 개발되어 김부자에게 공급되는 무수한 제품들을 최종적으로 오감분석을 진행하여 결정합니다. 20여명의 오감분석평가원들은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마시지 않는 여성위주의 오감평가원들인데 금수산의사당경리부 룡성특수 식료공장 담당과장과 공장당비서, 기술부지배인의 참석 하에 비공개로 진행됩니다.

오감은 번호로 구분된 혼합비율이 다른 분말육수제품이 매 평가원들앞에 놓여지는데 칸막이가 되어있어 옆의 평가원과 일체 얼굴도 마주 볼 수 없게 자체의 주관에 따라 오감 분석 지를 체크 합니다. 오감평가지표로는 구수한 맛, 떨(떫)은 맛, 단맛, 쓴맛 등의 강도를 약, 중, 강으로 표기 하고 냄새나 시각도 이처럼 여러 가지로 분석하여 종합하여 컴퓨터로 가장 좋은 제품군을 선택하게 됩니다.

강냉이 국수도 먹기 힘들고 겨우 생긴 국수마저도 육수는커녕 소금국물에 먹을 수밖에 없는 절대다수의 북한인민들, 그들을 외면한 채 호화생활을 즐기며 외화를 마구 탕진하는 김정은과 그 하수인들은 차우쉐스끄와 가다피, 사담 후세인과 같은 독재자들이 맞은 최후의 준엄한 심판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탈북자 김주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