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녘에 계신 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탈북자 김주원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만수무강연구소에서 규모가 가장 큰 '기초과학원'에 대하여 말씀드렸습니다. 오늘은 금수산의사당 경리부장이었던 신상균이 김정일에게 기초과학원을 빼앗긴 후 새로 만든 '만청산연구원'에 대하여 이야기하려 합니다.
만청산연구원이라는 명칭은 김일성의 '만수무강'과 김정일의 '영원한 청춘'을 위한다는 의미로 지은 이름입니다. 1987년, 그러니까 김일성이 65살이 되던 해에 신설된 것이 '만청산연구원'입니다.
'만청산연구원'은 평양시 보통강구역 신원동의 봉화진료소와 마주하고 있는데 높이가 2.5m인 시멘트담장 위로 전기철조망이 둘러 막혀 있습니다. 그것마저도 안심치 않아 호위사령부 군인들이 24시간 무장보초를 서는 특수연구기관입니다.
금수산의사당 경리부장이었던 신상균은 '기초과학원'을 넘어서는 연구기관으로 성장시킬 야심을 품고 '만청산연구원'에 인적, 물적 지원을 다했습니다. 당시가 '김일성종합대학' 생물학부에 개설된 실험생물학과에서 첫 졸업생들을 배출할 시기였습니다.
'김일성종합대학' 생물학부는 1982년에 동물학과와 식물학과, 농업생물학과, 토양학과 외에 최첨단 생물학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실험생물학과를 개설했습니다. 실험생물학과는 '만청산연구원'을 새로 내오는데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실험생물학과는 세포공학과 유전자공학, 미생물공학을 비롯한 첨단 생물학 분야를 배워주었는데 '6.25전쟁' 시기 북한군에 끌려 온 남한출신의 생물학 교수 강원호 박사와 엄녕섭박사, 해외유학생활을 한 고재준박사와 최영휘박사를 비롯해 수십명의 유능한 교육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에 의해 기존의 분류학이나 조직학 수준이던 북한의 생물학은 최첨단 과학으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이들의 제의를 받아들인 김일성은 1980년 10월 당 '제6차대회' 보고에서 최첨단 생물학을 발전시킬 데 대해 언급했습니다.
김일성은 1970년대 말 기름골연구로 이름난 백설희 식물학 박사와 새로운 벼 품종을 개발한 김상현 박사에게 '숨은 영웅'이라는 칭호까지 수여하면서 '21세기는 생물학의 세기이다'라는 구호까지 걸고 이 분야에 대한 인재양성에 열을 올렸습니다.
새로 개설된 실험생물학과에는 세포공학전공반과 유전자공학전공반, 생물물리학전공반, 미생물학전공반, 생리학전공반이 있었는데 북한의 생물학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교육시스템 연구도 병행됐습니다.
주석궁전 경리부장 신상균은 김일성종합대학 생물학부에 신설된 실험생물학과 생물공학분야의 전공반 졸업생들 중에서 실력이 우수한 대상들을 위주로 하여 '만청산연구원'의 연구수준을 높이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인재의 선발과 양성과 함께 연구장비의 수준을 높이기 위한 대책도 강구하였습니다. 1988년에는 독일과 오지리, 일본 등 선진국들에서 최첨단 연구 설비들을 대대적으로 구입하고 외국 초빙교수들까지 초청하여 '만청산연구원'을 국내 최고의 장수연구소로 성장시키는데 전력하였습니다.
당시 대공산권수출통제기구(COCOM)의 검열로 최첨단 과학연구 설비를 수입하는데 제한을 받았던 관계로 범죄적인 방법까지 동원하다나니 설비의 가격은 배로 비쌌습니다. 하지만 김일성 일가의 건강장수를 연구하는 일에 돈은 문제도 되지 않았습니다.
1988년부터 1990년대 초에 미국과 독일, 일본, 스위스 등에서 수십 종의 연구 장비를 구입하였는데 값이 고가이다 보니 최소 2천 달러에서 최고 20여만 달러가 넘는 설비들도 있었습니다.
1천8백만 달러의 분광광도계와 2천 달러의 오실로그라프로부터 2만 달러의 무균 조작대와 초고속원심분리기, 17만 달러의 자동생화학분석기 등 그 설비들의 값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습니다.
성분분석을 위한 장비들만해도 10만 달러 전후의 고가설비들인 원자흡광분석기, 기체크로마토그래피, 폴라로그래피, 고성능액체크로마토그래피, 핵자기공명크로마토그래피, 겔크로마토그래피, 전자현미경, 플라즈마분광광도계, 무기질분석화로 등 종류와 보유 숫자만 해도 엄청난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설비들의 만가동을 보장하기 위한 고성능 전압안정장치와 '만의 하나' 정전이 되는 것에 대비하여 특대형 디젤발전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만청산연구원은 내부 비밀보장을 위하여 연구실들을 각 숫자로 구분했습니다.
만청산연구원 1실은 '검정분석실'입니다. 국내외의 장수효과가 있는 약재나 식품소재, 산하 특수식료공장들에서 생산된 제품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1실에서는 김부자가 피우는 담배를 연구하는 팀도 있었습니다.
이곳에서는 정성, 정량분석을 위하여 수천만 달러를 들여 수입한 최첨단 설비들인 핵자기공명크로마토그래피, 분광광도계, 원자흡광분석기, 기체크로마토그래피, 폴라로그래피, 겔크로마토그래피 등을 이용하여 식품에 함유된 성분을 분석합니다.
2실인 '식품보약화연구실'은 김일성과 김정일, 그 가족이 먹는 식자재를 장수 효과가 있는 것으로 개발하는 팀이었습니다. 소와 돼지, 닭 등 축산물의 사료에 약재를 첨가하여 고기와 계란 등에 보약성분을 더 많이 함유될 수 있도록 연구하였습니다.
또한 비료처럼 동약재를 분무하여 그 성분을 흡수한 벼와 과일, 남새도 보약처럼 되도록 연구했습니다. 김부자가 마시는 보약술 개발, 국내외의 장수식품원천들을 탐구하여 동물실험과 인체실험, 줄기세포배양을 통한 검증시험 등을 진행하였습니다.
천성적인 후두질환을 치료하는데 좋은 후두보호용 제품을 만들기 위한 연구도 수천마리의 실험동물(모르모트, 흰쥐, 흰생쥐)를 항시 사육하면서 진행하였습니다, 실험동물을 이용하여 급성, 만성, 후대독성, 기형독성실험도 진행하였고 자동생화학분석기로 연구 성적의 결과분석도 진행하였습니다.
생물공학실인 제3실에서는 세포공학과 유전자공학, 조직배양기술로 김일성 일가의 건강장수에 좋은 제품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제3실의 연구사들을 수개월씩 이딸리아와 오지리, 독일 등의 나라들에 선진과학기술을 배울 목적으로 파견됐습니다.
평양경공업대학 졸업생들로 구성된 제4실은 식료공학실로서 저칼로리, 맛 대용제, 식품개선을 위한 연구가 기본이었습니다. 식품의 맛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건강에 해로운 당분이나 지방의 흡수를 막기 위한 연구가 진행되었습니다.
5실인 '응용실'에서는 세계의 많은 나라들에서 인기가 있는 건강식품소재들을 북한 실정에 맞게 재배하고 인공 사육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였으며 6실인 '자동화실'은 생산설비들의 정상가동을 보장할 수 있도록 전문기술인력들로 구성되었습니다.
7실인 '통보실'에서는 각국의 연구데이터들을 수집하여 장수연구와 관련된 세계적 추이를 파악하고 연구실들에 자료를 제공합니다. 그 외에도 사진실과 보장부서들인 자재과, 일본차 닛산들로만 운행을 보장하는 운수과 등이 있습니다.
인민들은 굶주리는데 이렇게 자신들의 건강장수와 안락한 생활을 위해 숱한 인력과 돈을 물 쓰듯 축내는 김일성 일가의 행태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김일성 일가의 숨은 죄행을 들춰내는 제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탈북자 김주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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