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녘에 계신 동포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탈북자 김주원입니다.
지난 시간 저는 김정은의 건강장수를 전문으로 연구하는 만수무강연구소들에 대해 말씀을 드렸습니다. 김일성에서 김정은까지 오직 김씨 가문의 건강장수를 위해 존재하는 만수무강연구소의 실체는 지난 시간의 방송들을 통해 여러분들도 잘 알게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오늘부터는 만수무강연구소의 비밀스러운 내막을 하나하나 파헤쳐보겠습니다. 우선 평양시 보통강구역 신원동에 위치한 금수산의사당경리부 산하의 만청산연구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들춰내보겠습니다.
김일성과 김정일, 김정은까지 북한을 이끌었던 3대 독재자들이 모두 지독한 애연가였다는 것은 이미 수많은 사진들과 영상자료들을 통해 잘 알려졌습니다. 도덕과 예의를 무시한 김정은이 시도 때도 없이 피우는 담배는 '7.27'입니다.
'7.27'은 북한이 6.25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선전하는 날입니다. '7.27'은 기존에 김정일이 피우던 담배 '백두산'을 김정은의 입맛에 맞게 개조한 것입니다. 김일성 일가가 피우는 담배는 만수무강연구소의 모든 연구소들에서 연구하고 있습니다.
금수산의사당경리부 산하 만청산연구원의 제1실인 검정분석실에서도 김일성 일가를 위한 담배연구가 진행되었습니다. 김일성 일가의 입맛에 맞게 담배의 맛을 변화시키며 인체에 해로운 독성물질을 제거하는 것이 기본 연구목적이었습니다.
담배를 흡연할 때 생기는 유해물질은 수천가지인데 그중에서 니코틴과 타르, 일산화탄소(CO)는 치명적입니다. 타르 속에는 약 20여종의 발암물질이 있는데 이는 담배연기를 통해 폐와 핏속에 스며들어 우리 몸의 모든 장기에 피해를 줍니다.
또 흡연은 지속적으로 일산화탄소를 삼키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습니다. 일산화탄소는 피의 산소운반 능력을 감퇴시켜 만성 저산소증을 일으켜 신진대사에 장애를 주고 뇌와 인체의 노화 현상을 촉진합니다.
담배 한 개비에는 약 10mg 정도의 니코틴이 들어있는데 니코틴은 강한 중독성 물질입니다. 담배 연기속의 니코틴이 동맥 내 혈류를 거쳐 단 몇 초면 뇌에 전달됩니다. 니코틴은 뇌에서 기억력 감퇴와 암을 발생시키는 물질입니다.
김일성과 김정일은 지독한 애연가로서 담배에 대한 관심과 요구 수준이 매우 높았습니다. 만청산연구소는 수많은 담배 잎들을 발효 숙성시키는 것으로부터 첨가제를 넣는 하나하나까지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가를 수없이 측정합니다.
만청산연구원 제1실에서는 독일유학생출신인 임호림 박사가 담배연구팀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이곳 연구실에서는 영국담배를 좋아하는 김정일의 취향에 맞게 담배를 제조했고 그 이름도 '백두산'이라고 지었습니다.
담배의 고유한 맛은 담배 잎들을 어떻게 조화롭게 섞는가에 그 비결이 있습니다. 로스만담배도 영국에 공장이 있지만 아프리카의 짐바브웨에서 재배된 여러 종류의 서로 다른 담배 잎들을 가지고 제조합니다.
만청산연구원은 로스만 담배에 들어가는 담배 잎을 수입해 가공방법과 비율의 조화를 연구하고 연기속의 유해성분을 낮추어 '백두산' 담배를 완성했습니다. 완성과정까지 수많은 자금이 탕진됐고 실패에 실패를 거듭했습니다.
만청산연구원의 담배연구팀에는 유럽에서 들여온 담배연구 장치가 있는데 한 번에 백대이상의 담배들을 꽂고 시동을 걸면 모든 담배들이 한번에 연소되면서 제각기 관을 따라 그 연기가 채집돼 그 성분을 분석하게 되어 있습니다.
당시 연구원에서는 매달 연구사들에게 '건설'이나 '꿀벌' 담배를 30곽씩 공급했는데 연구원들은 김정일을 위해 제조되는 담배들을 몰래 한두대씩 빼냈습니다. 연구원들끼리 그 담배를 나눠 피우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담배 맛을 살리면서도 인체에 최소한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이 되면 금수산의사당경리부 산하의 대성담배공장에 시험적인 생산을 주문합니다. 대성담배공장은 김일성과 김정일의 전용담배를 만드는 공장이었습니다.
김일성은 북한산 담배인 '황금벌'과 '삼선암' 담배를 많이 피웠습니다. 김일성은 담배 잎으로 말아서 만든 여송연 담배인 '성천강'이라는 담배도 즐겨 피웠습니다. 앞서도 말했지만 아버지와 기호가 달랐던 김정일은 '목란'과 외제담배를 많이 피웠습니다.
국내산 담배만 고집하던 김일성과 달리 김정일의 외제담배사랑은 좀 유별났습니다. 백두산 담배 외에도 김정일은 영국제 로스만과 던힐, 미국의 말보로, 프랑스의 이브생로랑 등 외국제 담배를 다양하게 즐겼습니다.
1979년에 김정일의 지시로 재외 북한대사관들에서 외국의 유명 담배들을 들여왔습니다. 최종적으로 김정일에게 합격된 것은 영국제인 '로스만'과 '던힐'이었습니다. 당시 김정일은 <역시 담배는 로스만이 좋아. 영국신사들이 담배 하나는 잘 만들거든>이라고 하면서 로스만 담배를 피웠습니다.
할아버지 김일성과 아버지인 김정일을 닮아서 그런지 김정은도 소문난 애연가입니다. 조선중앙TV에는 연신 담배를 피우는 김정은의 모습이 등장하는데 지어 임신한 아내 이설주 앞에서도 담배를 피울만큼 골초입니다.
집무실과 군부대 훈련장 등 김정은이 가는 어느 곳이나 재떨이와 담배가 눈에 뜨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60~70대 노 간부들을 앞에 세워놓고 저 혼자 담배를 피우는 모습에서 도덕과 인륜을 저버린 김정은의 행태를 엿볼 수 있습니다.
작년 10월 25일 노동신문은 신천박물관을 찾은 김정은이 담배 피우는 사진을 1면에 크게 실었는데 여과봉부분이 녹색인 미국 담배 '말보로 캐너비스'(Marlboro Cannabis)일거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겉으로는 국산담배인 '7.27'을 피우는 것 같지만 김정은 역시 외제담배를 즐긴다는 의미입니다.
국가지도자의 이름을 다른 사람이 쓰지 못하게 하는 이상한 독재국가, 국가지도자만 피우는 담배가 따로 있고 담배로 계층과 신분을 나누는 최악의 가난뱅이 국가, 이런 나라에서 혼자만 호의호식하는 김정은의 조선, 그 내일은 과연 어떠할까요?
인민들을 버려둔 채 혼자만 호의호식하던 파쑈 독재자들이 하루아침에 물먹은 담벼락처럼 허물어지는 모습을 최근 '중동민주화투쟁'을 통해 여러분들도 많이 짐작하고 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탈북자 김주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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