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녘에 계신 동포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탈북자 김주원입니다.
지난시간에는 김정일이 애용하였던 '백두산 담배'에 대하여 말씀드렸습니다. 오늘은 김일성 일가의 만년장수를 위해 만청산연구원에서 개발해야 했던 백두산 불로초 술에 대하여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불로초란 말 그대로 먹으면 늙지 않고 오래 장수한다는 약초로서 예로부터 인류의 오랜 관심사로 기록된 고려약재입니다. 불로초라는 이름은 영원히 죽지 않고 늙지도 않는다는 인간의 염원이 반영된 환상적인 약초의 이름입니다.
생물학적인 인식을 가진 동물이나 인류는 아마도 그 기원과 함께 영원한 삶을 간절히 소원했던 모양입니다. 김일성과 김정일 역시 영원한 삶을 누리려고 이 세상 누구보다 열심히 기원하던 인간들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영원히 죽지 않는다는 불로초에 대해 김일성도 그래, 김정일도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세상에 불로초라는 이름을 가진 약초는 많지만 영원한 생명을 주는 약초는 없습니다.
하지만 삶에 대한 허망한 욕망과 함께 인류는 오랫동안 영생을 주는 약초를 찾아 열심히 헤매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백두산 주변에도 불로초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약초가 있습니다.
지금 젊은 사람들이 들으면 허망하다고 웃겠지만 김일성과 김정일은 이 약초에 너무도 집착 했습니다. 소위 김일성이 '항일무장투쟁'을 할때 빨치산 대원들이 백두산 불로초를 만병통치약 으로 달여도 먹고 상처치료에도 널리 사용했다고 합니다.
백두산 불로초의 식물학적 이름은 두메오리나무더부살이입니다. 학명은 보슈니아키아 로시카인데 이 식물을 처음 발견한 러시아 식물학자 알렉산드르 보슈니아키(A. K. Boschniaki)의 이름에서 유래됐습니다.
백두산 불로초는 백두산 주변뿐만 아니라 중국 만주와 러시아의 씨비리지방 해발 1,500m 이상 고산지대에서 습하고 그늘진 곳에 서식하는 두메오리나무 뿌리에 기생하는 식물입니다.
북한의 의학참고 도서 '약초의 성분과 이용'에는 불로초에 대해 7~8월 사이에 여러번 채취할 수 있는 덩이 모양의 땅속줄기로 높이 15~30cm의 실한 원기둥의 줄기, 삼각형 비늘모양의 잎은 누런 밤색을 띠고 있다고 기술되어 있습니다.
북한에서 해발 1,500m 이상의 높은 산지대가 있는 함경북도와 양강도에서 많이 기생하는데 소백산과 관모봉 일대에 많기로 유명합니다. 고려의학에서는 초종용, 육종용으로 불리고 있을 뿐 사실 불로초라는 명칭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김일성 일가의 만수무강연구를 맡은 연구소에서 이 약초를 굳이 불로초라고 따로 이름 지은 것은 일반인들 속에 알려지게 되면 경쟁적으로 채취해 종자가 사멸될 염려기 있었기 때문입니다.
고려의학에서 백두산 불로초(不老草)를 회춘초(回春草)라고도 부르는데 먹으면 늙지 않는다는 뜻이고, 지정초(地精草)로도 불리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땅속에서 나와 인간의 성욕을 높여주는 풀이라는 의미입니다.
동의보감에서는 회춘초(回春草)는 피 순환을 좋게 해주어 기를 조화롭게 하며 몸에 활력을 가져다준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또 지정초(地精草)를 복용하면 음경이 따뜻해져서 남자의 성기능이 좋아지고 여성은 임신이 잘된다고 서술되어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옛날부터 백두산 불로초는 고려의학에서 강장강정제로 많이 쓰였으며, 음위증과 어지럼증, 변비 등을 치료하는데 널리 사용하였습니다. 백두산 불로초는 송진에 섞어 고약을 만들어 위궤양을 낫게 하는 약으로도 권장되었습니다.
김정일 일가가 이런 약초에 무심할 수 없었습니다. 만년장수를 염원하던 김일성은 인간의 노화를 방지하기 위해 신진대사 기능을 높여야 한다며 이를 위해 우선 노화에 오는 성욕감퇴를 방지해야 한다고 연구원 책임자들에게 거듭 이야기했습니다.
그런 이유로 1990년대에 김정일이 만수무강연구소들에 관련 약재를 개발할 지시를 직접 내렸습니다. 김일성의 건강장수를 위한다는 구실 아래 자신의 건강부터 챙기려는 김정일의 욕심을 연구원에서는 미리 간파하고 있었습니다.
김정일의 지시가 하달되자 만청산연구원의 제2실인 식품보약화실의 연구사들은 노인성 성기능을 높이기 위한 연구에 본격적으로 집중했습니다. 같은 시기 외국에 주재한 대사관들도 성욕증가에 좋은 약재들을 보내 만수무강연구소에서 동물실험과 인체실험들을 진행하였습니다.
백두산 불로초가 만수무강연구소의 관심을 끌게 된 건 중국주재 북한대사관에서 동북지방의 유명한 약초를 증정하면서였습니다. 이게 바로 두메오리나무 더부살이로 지금 우리가 말하는 약초입니다.
경악할 사실은 백두산 불로초의 후대독성 검토에서 기형 안정성을 증명하기 위해 평양 '김일성고급당학교'의 재학생들에게 몰래 생체실험을 했다는 것입니다. '김일성 고급당학교'는 노동당 간부들을 재교육하는 북한 최고의 당 간부 양성기관입니다.
때문에 '김일성고급당학교'에는 늘 김일성과 김정일처럼 뚱뚱한 체형이 많아 약재의 효과성 검토에 적격했습니다. 임상검토의 생체실험은 시험구와 대조구로 나뉘어 효과성이 검토되었고 실험 결과는 만청산연구원 임상검토과에서 진행했습니다.
연구결과 70% 식용 에타놀에서 백두산 불로초의 약재성분 추출이 가장 좋았고 우선 불로초 차와 불로초 술로 약초성분인 탄닌의 떫은맛을 제거하는게 제일 효과적이었습니다. 동물실험과 생체실험을 통과한 백두산 불로초 차와 술은 김정일 생일 50돌이 되는 1992년에 제품으로 완성돼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지금도 만수무강연구소에서 개발한 백두산 불로초 술과 불로초 차, 불로초의 추출물이 첨가된 초콜릿 등 만수무강연구소에서 연구한 독특한 특제품들은 김정은의 건강장수와 성욕증진을 위하여 정상적으로 공급되고 있습니다.
인민들에게 알려질 것이 두려워 두메오리나무더부살이, 우리 선조들이 오래전부터 초종용, 육종용으로 부르며 사용해 온 약재마저 감추려 한 김일성, 김정일, 과연 만년장수를 누렸습니까?
말로만 인민을 위한다고 떠들며 인민을 등진 독재자들은 누구라 할 것 없이 별의별 방법을 다 찾아내 오래 살기위해 발버둥쳤지만 만수무강은커녕 보통 사람들보다 먼저 비참한 나락으로 굴러 떨어졌습니다. 만수무강연구소와 더불어 3대를 이은 북한 독재자 김정은의 내일이 참으로 궁금합니다.
지금까지 탈북자 김주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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