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녘에 계신 동포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탈북자 김주원입니다. 지난시간에는 북한의 연구원들이 김일성, 김정일의 만수무강을 위해 북개구리의 수란관인 합마유를 어떻게 연구하였는가에 대하여 이야기 해드렸습니다.
오늘은 함경북도 연사군과 양강도 대홍단군, 백암군의 고산지대에서 재배되는 사탕무와 그를 원료로 한 올리고당이 어떻게 김정일의 식품첨가제로 개발되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전해 드릴까 합니다.
현재 대한민국의 마트, 북한식 용어로 상점들에는 사탕가루를 대신해 단맛을 내는 올리고당을 많이 팔고 있습니다. 남한에서 올리고당은 누구나 잘 알고 있지만 북한 주민들에게는 아마도 생소한 단어일 것입니다.
설탕이라 불리는 사탕가루는 세계적으로 매년 1억7000여만 톤이 생산되며 남한에서만도 한해 소비량이 90만 톤을 넘습니다. 사탕가루는 소화효소에 의해 인간의 활동과 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포도당과 과당으로 분해됩니다.
포도당과 과당은 인체활동에 필요한 에네르기(에너지)이지만 지나치게 섭취하면 높아진 혈당 수치로 하여 당뇨병과 동맥경화증과 같은 각종 병을 일으켜 건강에 매우 해로운 역할도 합니다.
특히 분해될때 체내의 칼슘함량을 축소하고 면역세포의 활동저해와 각종 대사기능을 방해하는 작용을 합니다. 때문에 세계 보건 기구 (WHO)는 하루에 섭취하는 설탕의 권장량을 25g으로 설정하였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하여 건강에 해롭지 않으면서도 사탕가루를 대신할 수 있는 대용품에 대한 수요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사탕가루를 대신할 수 있는 올리고당이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올리고당은 효소 합성에 의해 만들어진 기능성 당으로 사탕가루에 없는 혈중콜레스테롤 개선효과와 항균효과, 면역력 증강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탕가루처럼 달면서도 건강에 해롭지 않아 올리고당은 선진국들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올리고당은 물엿과 같은 액상이며 섭취시 장내 소화효소에 의해 분해되지 않고 대장까지 도달하여 비피더스균을 비롯한 장내 유용한 세균에 이용되며 유해세균 또는 병원성 세균의 증식을 억제합니다.
북한의 특수식품들과 외국음식들을 닥치는 대로 먹었던 김정일은 40대에 비만으로 동맥경화증과 당뇨병 등 성인병에 걸리게 되었는데 이를 해소하기 위한 연구과제가 만수무강연구소들에 내렸습니다.
1991년 만청산연구원 4실(식료공학실)에서는 실장인 평양경공업대학 교수출신 장경룡 실장의 책임하에 올리고당을 제조하기 위한 연구가 시작되었습니다. 올리고당은 콩, 양파, 마늘, 바나나, 감자 등 어떤 식물에나 소량 함유되어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과일류나 남새(채소)류에는 함량이 너무 적어 대량생산을 하려면 효소이용 공법을 적용해야 합니다. 반면 사탕무에는 다른 남새들에 비해 올리고당이 상당히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만청산연구원 올리고당연구팀은 북한에서 직접 사탕무를 재배하고 사탕무에서 올리고당을 추출하는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사탕무의 원산지는 지중해 연안과 중앙아시아 지역인데 북한의 개마고원일대에서도 잘 자랍니다.
사탕무를 이용한 올리고당 주요생산국은 독일과 프랑스, 네덜란드와 같은 유럽의 여러 나라들이며 한국과 미국, 일본 홋카이도 지방에서도 생산을 하고 있습니다. 김정일은 외국에서 생산된 올리고당은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며 건강장수식품개발도 어디까지나 국내산원료와 자체의 기술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때문에 북한의 개마고원 일대와 연사군, 대홍단군 일대에서 일부 심고 있습니다. 연구진은 이곳에서 수확한 사탕무의 보관방법이 해결되지 않아 먼저 당분을 빼낸 다음 효소로 발효시키는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실험공정에 필요한 고가의 추출설비들과 농축설비, 발효조 등은 일본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서 수입되었으며 연구현장에서는 밤낮을 이어가며 연구결과를 관찰하기 위해 연원들이 지켜봐야 했습니다.
당시 실험실에서 발효조와 진동 장치의 작동을 관찰할 목적으로 연구원들이 순번제로 야간교대작업을 하던 중 잠깐 졸다가 몽골산 양털모포가 옆에 놓인 전기난로에 떨어져 타면서 가스중독으로 연구원이 사망하는 참사까지 발생하였습니다.
마침내 올리고당의 연구는 성공하였고 장경룡 실장과 연구팀은 훈장과 표창, 김정일의 선물을 받았으며 그 이후로 김정일의 식탁에 오르는 진수성찬 요리에는 사탕가루 대신 올리고당이 쓰이게 되었습니다.
오늘도 룡성특수식료 공장에서는 올리고당이 함유된 각종 단물과 과자류, 캐러멜, 초콜릿, 케이크, 빵, 과일통조림, 잼, 젤리, 요구르트 등이 생산되어 지금은 김정은과 그를 둘러싸고 있는 특권층들의 살찐 배를 채우고 있습니다.
일반 주민들은 사탕가루도 먹기 힘든 북한에서 김정은과 특권층을 위한 각종 특수식품개발이 연구 개발 중이며 연구를 위해 종사하다가 사망한 연구원들은 한갓 노예일 뿐입니다.
최첨단 연구로 마련된 온갖 진주성찬에 살찐 김일성과 김정일은 인민들에게는 쪽잠에 '줴기밥(주먹밥)'을 먹는다고 거짓 선전하면서 노래까지 부르게 했습니다. 하지만 만년장수를 꿈꾸던 그들은 제명도 채우지 못했습니다.
김정은도 마찬가지입니다. 30대의 어린 나이에 허리띠를 조여 맬 여유조차 없는 북한 주민들을 돌보지 않고 온갖 사치와 향락을 즐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7월부터 두 달간이나 건강상의 문제로 외부출입을 못했습니다.
대한민국에서는 누구나 올리고당을 마음대로 먹을 수 있고 북한에 비해 주민들의 수명도 15년 정도 더 깁니다. 그런 사실이 알려지는 게 두려워 김정은이 황색바람이요, 불법영상물이요 하고 떠들며 북한인민들의 눈과 귀를 다 막아놓고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하늘의 해를 손바닥으로 가리지 못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탈북자 김주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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