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녘에 계신 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김정은 정권과 북한 고위 특권층들의 은밀한 호화생활 이야기를 전해 드리기 위해 마이크를 잡은 김주원입니다.
전 시간에 저는 청취자 여러분들께 김정은과 북한 고위층들을 위한 농축산물 생산기지 '운곡지구'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오늘은 이어서 '운곡지구'에서 생산되는 대리석 소고기와 해조닭알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여러분들은 혹시 대리석소고기라는 말을 들어 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북조선에서 소고기를 먹어보자면 농장에서 부리던 소가 늙거나 병들어 죽어야만 합니다. 늙거나 병들어서 죽은 소는 보통 7년 이상 부리던 것이어서 고기가 질겨 이빨이 성한 사람들도 씹기 힘이 듭니다. 이런 소고기마저도 간부들이나 먹을 수 있고 일반 주민들은 맛도 볼 수 없습니다.
협동농장에서 병든 소를 잡아먹었다는 죄로 해서 농장원들이 총살당하거나 정치범 수용소에 끌려간 사건들을 여러분은 생생하게 기억하고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김정은과 고위급 간부들에겐 일년열두달 언제든지 육질이 부드럽고 만문한 소고기가 공급됩니다. 이러한 소고기는 안주시 '운곡지구'에 있는 특수목장에서 생산됩니다. 운곡목장 제1직장에서는 고기용으로 사육된 소를 생후 20개월 만에 도살합니다.
그런데 고기용으로 사육되는 소의 관리방법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운곡목장에는 1990년 김정일의 지시로 단마르크(덴마크)에서 풀씨를 들여와 조성한 수천정보의 풀판이 있습니다. 이 풀밭에서 방목된 소들은 6개월 정도 자라면 하루 두병씩 룡성맥주를 먹이는데 맥주를 먹이면 고기가 만문해 지고 맛도 구수해집니다.
고기를 보다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사육사들은 매일 안마봉으로 수차례씩 소들을 안마해줍니다. 고기용 소의 사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정기간 가벼운 운동만 시키고 또 일정기간 휴식을 반복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생산된 고기는 지방질과 근육질이 여러 층으로 겹쳐 칼로 자르면 마치 대리석처럼 보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김정은과 고위층 간부들에게 공급되는 소고기를 대리석소고기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대리석고기가 생겨나게 된 경위는 1990년 북한을 방문한 일본의 한 대표단이 김정일의 초대를 받으면서 였습니다.
당시 일본 대표단과의 오찬을 함께한 김정일은 상에 오른 소고기가 질겨 큰 망신을 당했습니다. 그날 김정일은 책임서기관이었던 정하철에게 어떻게 소를 길렀기에 고기가 장작개비처럼 질기냐며 꾸중을 하였습니다.
김정일의 불호령이 떨어지자 만수무강 연구소에서 난리가 났습니다. 만수무강 연구소는 긴급한 당 자금까지 들여 축산기술이 발전하기로 유명한 단마르크(덴마크)에 3명의 연구사를 파견해 6개월간 실습을 받아 오게 했습니다. 실습을 마치고 돌아오는 연구사들에겐 숱한 외화를 들여 풀판조성용 풀씨와 종자 소까지 구해오도록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운곡지구에 비밀목장이 생겨났습니다.
운곡지구 목장에서 유명한 해조닭알도 마찬가지입니다. 고급 요리라고 하면 어디나 닭알이 들어가기 마련입니다. 이런 닭알은 요리하기가 쉽고 영양가가 높지만 다른 음식 재료에 비해 콜레스테롤이 높다는 결함이 있습니다. 콜레스테롤을 많이 섭취하게 되면 고혈압과 동맥경화증에 걸리기 쉽습니다.
운곡지구의 농축산물 연구를 맡은 만수무강 연구소에서는 김일성 생일 80돌과 김정일의 생일 50돌이 되는 1992년을 목표로 콜레스테롤 함량이 낮은 닭알을 만들기 위한 연구에 착수했습니다. 닭알 속에 든 콜레스테롤 함량은 낮추고 대신 필수 미량원소와 비타민 함량을 높이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미량원소와 비타민 함량을 높이려면 일반적인 남새나 곡물을 가지고는 어림도 없었습니다. 거듭되는 연구 끝에 만수무강연구소가 관심을 돌린 것은 해조류였습니다. 바다는 육지에서 흘러든 무진장한 미량원소와 비타민의 저장고입니다. 그래서 바다에서 자라는 해조류는 미량원소와 비타민 덩어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바다에서 자라는 미역이나 김, 듬북을 비롯한 해조류를 가지고 사료를 만들어 닭을 키웠더니 건강에 나쁜 콜레스테롤을 낮추면서도 카로티노이드라는 비타민과 필수미량원소의 함량이 높은 닭알을 생산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생산된 해조닭알은 쫀득하고 맛이 독특해 김정일의 큰 만족을 샀습니다. 당장 중앙당 비서급 간부들에게 해조닭알을 공급하라는 김정일의 지시가 떨어졌고 운곡지구 가금류 목장에서는 본격적인 해조닭알 생산이 시작됐습니다.
지금도 김정은과 고위층 간부들에게는 만수무강 연구소가 개발한 해조닭알이 공급되고 있습니다. 운곡지구에서 생산되는 고기와 알, 유유에 이르기까지 모든 특제품들은 이처럼 막대한 경비와 피나는 연구를 거쳐 만들어진 산물입니다.
운곡지구에서 생산된 대리석소고기 1kg, 해조닭알 한알에 얼마만큼의 돈이 들어가고 인민들의 피땀이 배어있는지를 알게 되면 옥수수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우리 인민들이 얼마나 큰 분노를 느끼게 될까요? 운곡지구와 더불어 김정은과 북한 고위층들의 은밀한 생활에 관한 이야기는 앞으로 계속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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