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녘에 계신 동포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김정은 정권과 북한 고위 특권층들의 은밀한 호화생활 이야기를 전해 드리기 위해 오늘도 마이크를 잡은 김주원입니다.
지난 시간 저는 운곡목장에서 대리석고기와 해조계란, 무균돼지가 어떻게 생산되는지 그 실상을 폭로했습니다. 오늘은 전 시간에 이어 운곡지구의 가금류 전문생산 기지인 제6직장과 7직장에 대하여 이야기해 드리려 합니다.
가금류는 인간이 야생의 조류를 길들인 것입니다. 이러한 가금류는 용도에 따라 식용과 애완용으로 나눠집니다. 식용 가금류는 알 생산용과 고기생산용, 알과 고기를 동시에 생산하는 고기 알 겸용으로 다시 분류됩니다.
운곡목장 제6직장은 알과 고기 생산을 위한 가금류를 전문적으로 키우는 직장입니다. 이곳에서 키우는 가금류는 꿩과 토종닭, 진주 닭, 오골 닭, 프랑스 사향오리, 미국 왕 비들기를 비롯해 십 여종에 이르고 있습니다.
우선 제6직장에서 키우는 수천마리의 꿩은 김일성종합대학 생물학부 오명석 교수가 1980년대 초 처음으로 인공사육에 성공했습니다. 자연에서 자라는 꿩도 인간의 건강에 좋지만 운곡지구에서 사육한 꿩은 고급약초가 섞인 특별한 사료를 먹여 알은 물론 고기의 맛도 비교할 데가 없습니다.
토종닭은 우리인민들이 고기와 알을 얻기 위해 옛날부터 기르던 고유종인데 이곳 제6직장 한 개 작업반에도 토종닭을 키우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토종닭을 굳이 이곳에서 키우게 된 것은 고기와 알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6직장의 토종닭은 일명 검은 발 토종닭이라고도 부르는데 일반 토종닭보다 고기 맛이 좋은 품종으로 유명합니다. 이곳에서는 매주 1만여 마리에 달하는 토종닭이 중앙당 5과에 인계돼 평양의 특권층들에게 공급됩니다.
프랑스산 사향오리는 보통 한 마리의 무게가 15kg에 달하는 아주 큰 가금류입니다. 김일성 일가가 사향오리 요리를 특별히 즐기는 것은 콜레스테롤 함량이 적으면서도 건강에 좋은 필수 영양물질이 많고 맛이 개고기와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6직장에서 키우는 미국산 왕비둘기 대가리는 게사니대가리 만한 크기인데 몸집이 커 제대로 날지도 못하는 가금조류입니다. 6직장에서도 2백여 마리 정도 키우는 아주 희귀한 품종입니다. 왕비둘기 알과 고기는 맛과 영양가가 높아 김정일과 그 가족들에게 특별히 공급되군 하였습니다.
한국이나 일본에서는 흔한 오골닭과 오골계란도 북한에서는 운곡목장 6직장에만 볼 수 있습니다. 원래 오골닭은 봉건시대 임금의 건강을 위해 특별히 키운 희귀종 닭이었습니다. 털부터 시작해 볏과 피부, 지어 살과 뼈까지도 새까맣다고 한자로 '까마귀 오(烏)'자를 써서 이름도 오골닭이라고 지었습니다.
맛과 영양성분이 매우 높으나 사료가 많이 들고 고기 생산량이 턱없이 낮아 우리 조상들도 오골닭을 많이 기르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해방 전까지 명맥을 이어 오던 오골닭은 해방 후 북한에서 사료문제로 하여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고 운곡지구 6직장에서만 비밀리에 키워지고 있습니다.
그 외 평양동물원에 가면 볼 수 있는 진주닭도 이곳에서 수천마리 사육되고 있습니다. 진주닭은 알과 고기의 맛이 뛰어나 김일성 일가와 북한의 몇몇 특권층들에게 공급되는 특별공급 품목에 항상 첫 자리를 차지할 정도입니다.
이렇게 키우는 가금류들은 종란의 인공부화, 사육공정까지 모두 자동화되어있습니다. 이곳에서 키워지는 가금류는 북한의 인민대중이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특이한 약초와 고급 사료를 먹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들으면 김일성 일가와 특권층들에게 공급되는 가금류가 모두 운곡목장 6직장에서 키워지는 듯이 비쳐지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운곡목장에는 6직장 말고도 칠면조를 기르는 7직장과 타조를 키우는 직장이 따로 있습니다.
6직장에서 키우는 가금류들은 지붕이 있는 사육장에서 키울 수 있지만 7직장에서 키우는 칠면조와 타조는 덩치가 워낙 큰데다 야생 환경에 길들여져 사육장이 아닌 방목장에서 키워야 합니다.
운곡목장 7직장이 칠면조와 타조를 키우기 위해 가지고 있는 방목장은 백여 정보에 달합니다. 방목장에서 키우는 수천마리의 칠면조와 타조의 고기와 알은 김정은 일가와 특권층들에게 우선 공급되고 있습니다.
김정은 일가의 식생활을 위해 특별히 꾸려진 농축산 시설들은 비단 운곡목장뿐이 아닙니다. 양강도와 북한 전역에 있는 아미산 농장, 전국에 있는 8호농장, 삼지연 일대와 함경북도 관모봉 일대의 사슴목장, 노루목장을 비롯해 그 수를 다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몇 년 전 최고지도자의 자리에 올라선 김정은이 우리 인민들 앞에서 무엇이라 했습니까? "다시는 우리인민들이 허리띠를 조이지 않게 하겠다"고 큰 소리로 맹세했습니다. 그 맹세가 지켜지고 있습니까?
운곡목장처럼 특권 지배층을 위한 농축산 시설들만 다 해체하고 거기에 드는 자금을 인민들의 식생활에 돌렸더라면 우리인민들은 지금쯤 허리띠를 풀고 잘 먹고 살 수 있지 않을까요?
지금까지 탈북자 김주원이었습니다. 다음 시간을 또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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