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에서 자녀 한명 키우는 비용이 30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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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우리 생활속 경제 소식들을 전해드리는 김영희의 경제 이야기 시간입니다.

남한과 미국의 학생들은 긴 여름 방학을 마치고 이제 학교로 돌아갔습니다. 남한에서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그리고 미국에서는 유치원 부터 고등학교가 의무 교육이기 때문에 무상으로 교육을 받는다 하지만 돈이 전혀 들어가는것은 아닙니다. 학기초가 되면 한 학기 동안 쓸 학용품과 새옷, 신발 등을 구입하느라 적지 않은 돈을 쓰게 되는데요. 이렇게 아이 하나를 대학까지 보내는데 과연 돈이 얼마나 들어가는 것일까요. 오늘 김영희의 경제 이야기에서 살펴봅니다.

남한에서는 요즘 출산율이 크게 떨어져서 큰 고민이라고 몇차례 얘기를 드린 적이 있습니다.

갈수록 부담이되는 육아비용과 교육비용이 이런 저 출산율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하는데요. 아이를 낳아서 성인이 될 때까지 부모가 부담해야 할 경제적 비용은 얼마나 될까요? 한국 산업은행 미래통일 사업본부 김영희 북한경제 팀장과 알아봅니다.

이규상: 안녕하십니까? 김 선생님.

김영희 팀장: 네. 안녕하세요.

이규상: 김 선생님 댁에도 두 자녀분들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아직 학생들이기 때문에 양육비용이 꽤 많이 들어 가시겠네요.

김영희 팀장: 네. 지금은 대학생이기 때문에 교재비라던가 교통비, 식비 등으로 한 달 용돈이 남한 돈으로 약 50만원, 미화로 약 470달러 정도 쓰고 있고요. 학교 비용 말고 별도로 들어가는 돈이 많죠. 보험료나 핸드폰 사용료 그리고 가끔 병원비… 사실 자녀 한명 키우는데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잖아요. 고등학교 때 까지는 학원비, 과외비 이런 곳에 들어가는 돈이 아주 컸었는데, 지금은 등록금을 빼고 용돈으로 들어가는 비용이 많다는 것이죠.

이규상: 보통 남한에서는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구하면서 부터 독립을 했다고 볼 수있는데요. 그 이전까지 자식 한명에게 들어가는 비용이 어느정도나 될까요?

김영희 팀장: 대학교를 졸업하기 전까지 자녀들이 부모의 도움없이 생활하기는 상당히 어렵고요. 직장을 구해야만 부모들에게 손내밀지 않고 독립을 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남한의 교육비 부담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기준으로 자식이 대학을 졸업할 때 까지 평균 2억7500만원이 들어갑니다. 달러로는 약 25만달러가 되고요. 2013년 자료를 보면 자녀가 대학을 졸업 할 때까지 약 3억원 정도 , 약 28만 달러정도 들었다는 것인데요. 1년만에 18% 정도가 증가했죠. 지금은 2016년이니까 그 보다 더 든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규상: 정말 그렇게 많이 드는 지는 몰랐네요. 그런데 이 자료가 몇년전에 나온 것이어서 지금은 더 부담이 커졌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성장과정에서 비용이 가장 많이 드는 시기는 언제일까요?

김영희 팀장: 아무래도 대학 기간에 가장 많은 비용이 들 것 같은데요. 자료를 보면 대학기간에 남한 돈으로 7700만원 정도, 그 다음으로 초등학교가 7590만원정도. 고등학교가 4719만원, 그리고 중학교, 유아기, 영아기. 이렇게 아이가 성장할 수록 비용이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대학교 등록금을 보면 한 학기에 대체로 430만원 정도 이니까. 1년이면 860만원, 대학 4년동안 등록금으로만 약 3500만원정도 들어갑니다.

이규상: 역시 교육에 들어가는 비중이 크군요. 하지만 갓 태어나서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요. 1살에서 5살 까지는 어떤 부분에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것일까요?

김영희 팀장: 1살에서 5살까지를 영유아기라고 말 할 수 있는데요. 앞서 말씀 드린데로 영아기에는 3063만원, 유아기에는 3686만원, 합해서 약 6750만원이 들어가요. 제가 북한에 있었을 때는 영유아기에 이렇게 많은 돈을 써보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아이들을 초등 학교 이전 까지는 탁아소, 유치원에 보냈거든요. 90년도 이전 까지만 해도 북한에는탁아소, 유치원들이 잘 되어 있었기 때문에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이 거의 없었고요. 북한에서는 분유가 아니라 모유 수유를 하고요. 기저기 같은 경우도 1회용을 사용하지 않고 천 기저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사실 큰 돈을 지출하지 않거든요.

이규상: 남한에서는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의무 교육이라서 학교에 직접 들어가는 비용은 적은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기간에 들어가는 비용이 적지 않죠?

김영희 팀장: 남한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의무교육입니다. 그래서 학교에 내는 등록금 같은 것은 사실 없죠. 단지 점심 식사비, 수학여행 갈 때 드는 비용, 이런 것이 들어가는데. 그것도 그렇게 많은 돈이 들지는 않거든요. 그래도 초등학생이 월64만원, 중학생이 월 74만원이 들어가는데 대체로 이게 다 사 교육비라고 말씀 드릴수 있어요.

이규상: 아무래도 고등학교도 많이 다르지 않을 것 같은데요. 대학진학을 위한 사교육에 돈이 많이 들어가죠?

김영희 팀장: 그렇죠. 고등학교 때에는 대학 입시를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에 이 때에는 두말 할 것도 없죠, 초등학교 중학교에서도 사교육을 받지만 대학입시를 앞두고 학원이 아닌 과외를 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과외 비용은 학원비용보다 더 비싸니까 더 들 수 밖에 없어요.

이규상: 남한에서는 이렇게 자녀들을 대학을 다 졸업 시켜도 끝나는것이 아니죠. 부모들이 자녀들의 결혼비용까지 책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김영희 팀장: 네. 결혼 까지 책임지는 것을 정말 당연한 것으로 생각을 하죠. 일부 신랑신부들은 결혼비용의 일부를 책임지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부모들이 다 채임을 집니다. 아들을 가진 부모들은 대체로 8천만원정도, 딸을 가진 부모들은 6천만원정도를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평균적으로 6천에서 8천 정도지만 일부 부모들은 2억원 이상 쓰는 경우도 있어요.

이규상: 이렇게 평생 모아놓은 재산을 자녀들에게 다 털리고 나면 노후 대책은 어떻게 해야 하는 건가요?

김영희 팀장: 북한 같은경우는 자식이 부모를 모시고 살아야 한다는 정서가 아직까지 있기 때문에 노후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별로 많지 않거든요. 노후보다는 하루하루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자녀와 부모가 합심해서 살아가는 풍토가 있는데, 남한은 부모는 부모대로 노후를 준비해야 되고 자녀는 자녀대로 살아야 하고… 이러다 보니까 부담이 적지 않아요.

이규상: 북한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북한은 모든 교육이 무상이라고 하는데, 그 외에 자녀들을 키우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어떤 것들이 있나요?

김영희 팀장: 북한은 무료교육이라고 하지만 80년대 이전과는 상황이 많이 다르거든요. 나라 예산이 부족하다 보니까 교육 기자제들이 재대로 공급되지 않아서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부담을 많이 줘요. 또 선생님들도 생계 때문에 교육에 대한 책임감, 또 학생들에 대한 책임감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대학을 목적으로 하는 아이들은 과외를 받는데, 돈을 많이 지불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수학, 미술, 과학… 다양한 분야에 과외가 성행하고 있어요. 선생님들과 같은 전문가들이 과외를 한다고 하는데 수학 같은 경우 한달에 10달러 정도가 된다고 해요.

이규상: 북한 학부모들도 곧 남한 학부모들과 같은 고민을 하겠군요. 저도 지금 어린 아이 둘이 있는데요. 얘기를 듣다보니 대학까지 어떻게 키울까 하는 걱정이 앞서네요. 김 선생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김영희 팀장: 네 고맙습니다.

<2분 경제사전: 엥겔지수>

(뉴스클립)

'엥겔지수'

엥겔지수는 한 가정의 총 지출 중에서 식료품 구입과 외식이 차지하는 비율을 계산한 값을 말합니다. 1857년 독일의 통계학자 어네스트 엥겔이 가계지출을 조사한 결과 저소득 가구일수록 식료품 구입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고 고소득 가구일수록 식료품 구입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낮다는 사실을 발견했는데, 이것을 엥겔의 법칙이라고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식료품은 소득이 높고 낮음에 상관없이 소비할 수 있는 양이 정해져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엥겔지수는 소득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감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엥겔지수만 보면 이 나라가 선진국인지 후진국인지를 판단할 수 있는데요. 보통 엥겔지수가 0.5 이상이면 후진국, 0.3에서 0.5 사이를 중진국 그리고 0.3이하를 선진국으로 구분합니다.

하지만 엥겔지수에 예외도 있는데요. 미식가들이 많아서 고급요리만 찾는 나라, 예를 들어 프랑스의 경우는 선진국인데도 불구하고 엥겔지수가 높은 편에 속하고, 또 가난한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식량의 자급자족 율이 높을 경우 엥겔 지수가 낮아질 수도 있습니다.

2분 경제 사전, 진행에 양윤정 입니다.

남한의 인구가 5천만명을 넘어섰습니다. 남한 통계청이 7일 발표한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남한인구는 1985년에 처음 4천만을 넘어선 이후 30년만에 천만명이 늘어난 것입니다.

저출산 문제로 고민을 안고 있는 남한 사회에서는 희소식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숫자를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문제점을 알 수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만 14세 까지의 유소년 인구는 691만명으로 5년전 788만명 보다 거의 100만명이 줄어든 상황입니다. 반면에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657만명으로 지난 2010년보다 121만명이 늘어 났습니다.

남한 사회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아무리 아이를 키우는데 많은 돈과 노력이 들어간다 하더라고 이러한 저출산 고령화 사회로 접어드는 것 보다는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김영희의 경제이야기 이번주 순서를 마칩니다. 진행에 이규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