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밀도와 삶의 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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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우리 생활 속 경제소식들을 살펴보는 김영희의 경제이야기 시간입니다. 옛날 속담에 말이 태어나면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는 말이 있습니다. 성공을 하려면 사람들이 많이 사는 서울로 가야 한다는 말인데요. 이것은 단순히 속담이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말을 따르고 있습니다. 오늘 김영희의 경제이야기에서 서울에 살고 있는 인구에 대해 알아봅니다.

남한 통계청과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남한 전체 인구 다섯명중 한명이 서울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의 면적은 남한 전체 면적의 0.6% 수준인데 비해 약 1000만명의 인구가 비좁은 서울에서 살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한국산업은행 미래통일 사업부 김영희 북한 경제 팀장과 왜 이런 현상이 일고 있는 지 살펴봅니다.

이규상: 안녕하세요. 김 선생님. 이제 추석연휴도 지나고 직장으로 돌아온 사람들이 많아서 출퇴근 길이 또 붐비겠군요.

김영희 팀장: 네. 직장인들이 다시 자동차를 가지고 출근하고 추석을 맞아 해외 여행을 갔던 사람들도 돌아와서 출근을 하면서 많이 복잡하고요. 버스들도 거북이 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출퇴근 길이 많이 붐비고 있습니다.

이규상: 이렇게 출퇴근 시간에 나와 있는 사람들을 보면 서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가를 짐작할 수 있는데요. 실제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서울에 거주하고 있나요?

김영희 팀장: 제가 2003년 남한에 정착해서 서울에 집을 받고 정착했는데, 서울과 경기권을 합친 수도권에 남한 인구의 3분의 1이 산다고 하더라고요. 북한 인구가 2천4백만명인데, 북한인구의 70%가 서울과 인근에 살고 있다고 하니까, 북한에서 말하는 콩나무 시루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렇게 인구 밀도가 서울 지역에 밀집되어 있더라고요. 남한 통계청과 국토교통부가 2015년 인구조사를 발표했는데요. 서울 시에서만 9백90만4천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규상: 다섯명중 한명이 서울에 거주하고 있다는 얘기인데요. 서울이 면적이 그리 넓은 도시도 아니지 않습니까?

김영희 팀장: 그렇죠. 북한보다는 남한의 면적이 조금 작죠. 북한 면적이 12만 5백 평방킬로미터 인데 남한은 9만9천7백여 평방미터로 북한보다 약 2만 평방미터가 작습니다. 북한의 면적은 세계 99위이고 남한은 102위 이거든요. 인구수를 보면 북한은 49위인데 남한은 세계 26위이거든요. 서울의 인구 밀도가 남한에서 가장 높다고 볼 수 있어요. 그리고 경제협력개발기구 선진국 대도시들 가운데서 1평방킬로미터 당 살고 있는 인구수를 보면 1민6천7백명이 서울에 살고 있어서 영국 런던의 두배가 많이 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이규상: 서울은 조선시대부터 한반도의 수도였는데요, 항상 이렇게 인구밀도가 높았던 것은 아니죠. 어쩌다가 서울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이게 됐을까요?

김영희 팀장: 1910년대 서울의인구은 27만 8천9백명 이고요. 광복당시 서울 인구는 90만명 이었어요. 2015년 현재 인구수를 보면 1945년 보다 10배 이상 늘었다고 볼 수 있죠. 이렇게 서울에 인구가 집중한 것은 고대부터 서울에 한강을 끼고 있어서 농업에 유리했던 이유도 있고요. 또 산업화 초기에는 서울이 수도이다 보니까 먼저 공업화가 되면서 일자리를 찾아서 농촌에서 도시로 이주하는 이촌 현상도 일어났고요.

이규상: 이렇게 사람들이 바글바글 하지만 서울시 인구는 몇년 전 부터 감소하는 추세라고 하죠? 김영희 팀장: 그렇습니다. 서울의 인구는 지금부터 24년전인 1992년에 천96만여명으로 최다를 기록했어요. 그 다음부터는 점차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2013년도에 9백98만 여명으로 98만명 정도가 감소했고요. 이유는 집값이 비싸다던가 거주에 드는 비용이 오르면서 기존의 주민들이 주변에 있는 경기도, 인천, 충남 이런 곳으로 이탈 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이규상: 이렇게 인구가 많다보면 거주문제도 심각할 것 같은데요. 주택보급 상황이 다른 도시에 비해 어떤가요?

김영희 팀장: 앞서 말 했던 것과 같이 서울이 남한에서 가장 인구밀도가 높은만큼 주택 수요도 가장 많죠. 그럼에도 서울은 지방에 비해 주택공급량이 부족하고 지방은 공급과잉현상이 일어나고요.

이규상: 서울에 살게 되면 주택문제 만 있는게 아니죠. 교통체증도 아주 심하지 않습니까?

김영희 팀장: 네. 그렇습니다. 서울에 대중 교통으로는 버스와 지하철이 있고 택시도 있습니다. 서울 시내에 버스 전용 노선을 따로 만들어 놓고 자가용을 타지 말고 대중 교통을 이용하도록 하고 있죠. 그래도 교통 체증이 심각합니다. 저희 집에서 회사까지 차가 막히지 않으면 30분이면 가는 거리인데 월요일 같은 경우는 한시간 반정도 가거든요. 그리고 다른 요일은 한시간 정도 걸려요. 버스 노선이 없는 내부 순환로에서 걸어서 30분이면 갈수 있는 거리를 자동차로 30분을 가고 있어요.

이규상: 이렇게 거주, 교통, 공해 등 여러가지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서울을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김영희 팀장: 서울에 일자리가 많죠. 지방에 비해서. 교육수준도 다른 지방에 비해 많이 높고요. 이런 것 때문에 서울을 선호하지 않나 생각이 드는데요. 특히 서울에서는 강남, 목동… 이런데 가면 공부를 잘할 수 있고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다는 생각이 팽배하거든요. 그래서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가 있는 가정의 경우는 경기도에서, 또는 지방에서 서울로 이사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아요.

이규상: 남한에 정착하는 탈북민들도 하나원에서 나온 이후에 어디서 살 지 선택을 하는데요. 대부분이 서울을 선호하는 것 같은데 북한에서 오신 분들이 서울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김영희 팀장: 탈북민 같은 경우는 입국하면서 임대 아파트를 배정 받으면서 정착지를 써서 내거든요. 그러면 대체로 다 서울을 지망해요. 서울이 수도이기 때문에 특별하다는 인식… 북한의 수도가 평양이지 않습니까? 평양을 특별이 잘 꾸려주고 공급도 잘 해주고 또 다른 지역보다 문화 수준도 높고 그러니까 무작정 서울을 원하는데요. 남한 사람들과 살고싶어하는 이유는 달라도 많은 탈북민들이 서울에서 살고싶어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이규상: 김 선생님 가정도 서울에 거주하고 계시는데요. 서울 생활에 만족하시나요?

김영희 팀장: 네. 저는 만족합니다. 사실 교통체증도 있고 집값도 비싸서 살기가 어렵고 특히 또 공기도 안 좋아요. 이렇게 불리한 점도 있지만 제가 처음 입국해서 자리잡은 곳이 서울이어서 그런지 이제 정이 들었고 지금은 떠나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이규상: 만약에 서울 말고 다른 지방도시로 이주할 기회가 있으시다면 남한내에서 어떤 도시를 선택하시겠습니까?

김영희 팀장: 저는 대도시 보다는 강원도로 갈 것 같아요. 남북한이 분단되면서 한 개 도가 두개로 나뉘어진 도가 바로 강원도 이거든요. 그리고 제가 대학시절에 약 10년동안 지낸 곳이 강원도에요. 그리고 강원도 속초에 아바이 마을이 있는데, 6.25때 북에서 내려온 실향민들이 고향에 다시 가기위해서 가장 북한에서 가까운 속초에 자리를 잡은 것이 아바이 마을 이거든요. 북에 두고온 형제와 친척들이 가장 가까이 있는 거리인 강원도로 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규상: 이렇게 서울이 국제적 도시로 성장하고 있는 것은 좋은 일 일수도 있지만 지방도시와의 균형발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은 좀 걱정할 만한 일인것 같습니다. 김 선생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김영희 팀장: 네. 고맙습니다.

(뉴스클립)

'경제활동 인구'

경제활동 인구는 한 나라의 총 인구 중 만 15세 이상 노동이 가능한 인구를 말합니다. 하지만 학생이나 주부 그리고 환자 등 일을 할 능력이나 의사가 없는 사람들은 경제활동 인구에서 제외되는데 이들은 비 경제활동 인구라고 부릅니다.

경제활동 인구가 중요한 이유는 한 나라의 잠재적인 노동력을 나타내기 때문인데요. 경제활동 인구에는 돈을 벌기 위해서 현재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과 일자리를 찾고 있는 실업자들이 모두 포함 됩니다.

또한 한나라의 실업률을 계산하는데도 경제활동 인구는 중요한 지표로 사용되는데, 경제활동 인구를 실업자 수로 나눈 뒤 100을 곱하면 그 나라의 실업률이 산정됩니다. 남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4년 11월 기준으로 남한의 경제활동 인구는 2천6백78만6천여 명으로 전체 인구의 62.7%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2분 경제 사전. 진행에 양윤정입니다.

조선시대부터 한반도의 수도로 자리잡고 있는 서울은 전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대 도시 중 하나입니다. 남한의 정치와 경제, 문화 등 모든 자산이 거의 서울에 집중되어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한반도의 특성 상 불리한 점도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북한의 군사적 위협으로부터 너무 가깝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안보적 문제와 지역사회 불균형발전 등 여러가지 문제들 때문에 남한의 수도를 충청북도와 충청남도 사이에 있는 세종시로 이전하자는 방안이 여러 차례 논의 됐고 또 지금도 논의중입니다. 하지만 수백년동안 지켜온 수도를 하루아침에 옮기는 일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김영희의 경제 이야기 이번주 순서를 마칩니다. 진행에 이규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