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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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우리 생활 속 경제 소식들을 살펴보는 김영희의 경제 이야기 시간입니다. '체력은 국력이다'. 남한에서 살아본 사람들이 적어도 한번쯤은 들어본 구호일 것입니다. 과연 국민들의 건강과 국가 경쟁력에는 어떤 연관이 있을까요? 오늘 김영희의 경제이야기에서 알아봅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건강한 국민들은 어느 나라 국민들 일까요? 경제적으로 문화적으로 부유한 미국? 아니면 건강에 각별히 관심이 많은 남한 사람들일까요? 미국 워싱턴 대학의 크리스토퍼 머리 연구팀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가장 건강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은 아이슬란드 국민들 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남한과 북한의 국민들의 건강은 어느 정도 수준일까요? 한국 산업은행 미래통일사업본부 김영희 북한경제 팀장과 알아봅니다.

이규상: 안녕하십니까? 김 선생님.

김영희 팀장: 네. 안녕하십니까.

이규상: 남한 사람들만큼 건강에 관심 있는 사람들도 참 드물죠? 김 선생님과 주변분들은 건강을 어떻게 관리하시나요?

김영희 팀장: 제 주변에는 탈북민도 있고 남한 사람들도 있는데요. 탈북민들의 경우 건강을 별로 안 챙기고 있고요. 남한 분들은 건강을 상당히 많이 챙기고 있어요. 먹는 것과 운동하는 것으로 나눠볼 수 있는데, 홍삼, 종합비타민, 오메가 3… 이런 건강 식품을 먹지 않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요. 그리고 주말이면 운동, 회사에서도 짬 나면 운동을 열심히 하고요. 너무 건강을 챙기는 것을 보니까 어떤 때는 참 밉상이라고 생각할 때도 있습니다.

이규상: 그런데 이렇게 건강에 관해서는 어느 누구보다 관심이 많은 남한 사람들도 최고로 건강한 삶을 사는 것은 아닌 것으로 조사가 됐죠?

김영희 팀장: 미국 워싱턴 대학의 교수 연구팀이 건강과 관련된 항목으로 분석한 국가순위를 의학 학술지에 발표했는데요. 남한은 100점 만점에 73점으로 188개국 가운데 35위로 나타났어요. 자살 율이라던가 미세 물질, 흡연, B형 간염… 이런 것들이 높아서 평균점수가 깎였다고 해요. 제가 북한에 있을 때 북한 사람들은 잘 먹지 못해서 결핵에 걸린다고 생각했는데, 남한에 오니까 남한 사람들도 결핵이 적지 않게 있더라고요. 잘 사는 나라에 왜 결핵이 있는 것인지 잘 이해가 안 됐어요. 자살도 마찬가지고요. 열심히 일해서 살면 먹고 사는 것도 문제가 없는데 왜 자살을 많이 할까 하는 의문이 아직도 많은데요. 이런 것 때문에 국가 순위가 조금 내려가지 않았나 생각 드네요.

이규상: 그럼 이번 조사에서 10위권 내에 든 나라들은 어떤 나라들인가요?

김영희 팀장: 10위권에 든 나라들은 아이슬란드, 싱가포르, 스웨덴, 영국, 핀란드 이런 순위에요. 아마도 방송을 청취하는 북한 주민들은 아이슬란드라는 나라가 있는지도 잘 모를 거에요. 아이슬란드는 북대서양의 섬나라인데, 인구가 33만명. 아주 작은 나라죠. 1인당 국민소득이 3만4천 달러로 세계 11위에요. 한국의 3만9천달러보다 조금 낮은 수준이거든요. 이렇게 작은 나라 주민들이 건강한 삶을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그런데 초 강대국 같은 미국은 28위 일본은 27위, 중국은 92위 러시아는 119위로 부끄럽게도 아이슬란드 보다 못한 나라들이 되었어요.

이규상: 경제적으로 부유한 나라들 사람들이 건강한 삶을 살 것 같은데 정말 의외의 결과네요. 그러면 이 조사에서 건강한 삶을 어떻게 규정하고 있는 것인가요?

김영희 팀장: 사람의 생명과 건강에 관련된 33개 지표로 평가했는데요. 공중위생, 폭력, 전쟁, 물, 알코올, 흡연 이런 지표로 평가를 했어요 그런데 90년대부터 2015년까지의 데이터를 분석해서 자료로 사용했고요. 연구결과 한 국가의 경제력과 군사력이 국민들의 건강과 직결되지 않는 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이규상: 얼마 전 OECD, 경제개발협력기구에서 발표된 삶의 질 지표에서도 남한이 그렇게 높은 성적을 받지 못했던 것 같은데요. 어떤 분야에서 저조한 성적이 나오는 건가요?

김영희 팀장: 경제협력개발기구가 발표한 '삶의 질' 평가죠. OECD 회원국 34개국을 포함해서 38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했는데 남한이 거기서 28위를 기록했죠. 환경, 그리고 일과 삶의 균형, 여기서 최 하위권으로 나타났어요.

이규상: 국가의 경쟁력과 국민들의 건강 그리고 삶의 질이 비례하는 줄 알았는데 꼭 그런 것 같지만은 않군요. 북한은 어떤가요? 북한 인민들은 건강한 삶을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 됐나요?

김영희 팀장: 북한 188개국 가운데 116위로 조사가 됐는데요.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러시아가 북한에 비해 경제력이나 군사력에서 상당히 앞서 있는데 국민들의 건강한 삶은 북한이 더 높아요. 러시아의 국민소득은 1인당 약 1만 8천달러, 북한의 국민소득은 1000달러 정도 이거든요. 러시아는 119위로 북한이 3단계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규상: 이 조사에서 구체적이 이유가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김 선생님이 보시기에는 북한 주민들의 삶이 건강하지 못한 것으로 나오는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김영희 팀장: 이번 조사에서 북한은 말라리아, B형간염, 자연재해로 인한 사망, 위생. 이런 데서 점수가 크게 깎여서 55점을 받았다고 합니다. 북한은 미세오염물질이나 자살률, 이런 쪽에서는 좀 좋은 성적을 받았지 않았을까 생각 되고요. 북한은 또 자동차가 많지 않고 또 공장 가동률이 높지 않기 때문에 남한이나 다른 나라들과 같이 미세 먼지가 별로 없어요. 그리고 잘 먹지를 못하니까 김정은을 비롯한 일부 간부들을 제외하고는 비만 같은 것도 별로 없고요.

이규상: 비록 남한이 이번 조사에서 상위권에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남한정부도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서 여러 가지 방안을 내놓고 있지 않습니까?

김영희 팀장: 남한은 국민건강증진 법을 제정해 놓고 있고요. 거기에서 보건교육, 질병예방, 영양개선, 건강생활 실천 이런 것들을 통해서 국민들의 건강을 증진시키고 있습니다. 절 주와 금연을 위한 조치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규상: 정부도 노력을 하지만 국민 개개인들도 자신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많은 노력들을 하죠? 식단조절이나 운동과 같은 방법으로 말이죠.

김영희 팀장: 국민들 스스로도 많이 노력을 합니다. 돈을 들이지 않고 할 수 있는 것들로는 식단조절과 등산, 걷기, 유 산소 운동. 이런 것 들이죠. 주말 같은 경우는 친구들과 등산을 가서 2-3간 정도 운동을 하는데요. 또 연건이 되는 사람들은 헬스클럽에 가서 한 달에 약 10만원정도를 내며 운동을 하고 있고요.

이규상: 사람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어하는 것은 본능적인 아닌가 생각되는데요. 북한 사람들도 건강관리를 위해 신경을 많이 쓰나요?

김영희 팀장: 요즘은 돈 많은 사람들이 건강에 신경을 쓰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북한 주민들은 건강관리를 하지 않는 것으로 볼 수 있어요. 북한에는 건강식품이라는 것이 별로 없고, 제가 있었을 때는 종합비타민 같은 것은 조금 있었어요. 그러나 병원에 다니는 사람들이나 그 주변 사람들이나 건강 관리를 위해 그런 것을 먹었지만, 일반인들은 거의 이런 것들이 있는 줄도 몰랐거든요. 그리고 홍삼이나 오메가3 같은 것들은 아예 없고요. 그리고 건강을 위해 운동하는 사람들도 별로 없습니다. 왜 그런가 하면 북한은 일상이 운동이에요. 출퇴근도 걸어서 해야 하죠. 집안일, 텃밭일, 간부들은 또 회사에서 극렬 노동. 건강을 위해서 운동하는 사람들도 없었고요. 건강을 위해 신경 쓰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건강해서 그런 것은 아니고요, 건강을 챙길 수 없는 여건이라서 그럴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이규상: 앞서 말씀 드린 조사에서도 나타났듯이 돈이 많다고 건강한 삶을 사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건강한 삶이 행복한 삶이라는 것은 여전히 진리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김 선생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김영희 팀장: 네 고맙습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건강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아이슬란드 국민들이라면, 전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는 어디일까요?

유엔이 올해 초 발표한 2016 세계행복 보고서에 따르면 북유럽에 있는 덴마크가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나타났습니다.

2012년부터 작성되기 시작한 세계행복 보고서는 전 세계 157개 나라를 대상으로 국내 총 생산과 건강수명 그리고 정부와 기업의 투명성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점수를 매겼는데요.

상위 10위권에 들어간 나라들을 보면 덴마크를 비롯해 스위스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핀란드 등 북유럽의 복지국가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대부분의 국가들이 잘 사는 나라이기는 하지만, 국민건강지수와 마찬가지로 국력과 국민들의 행복지수는 비례하지 않는 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북한은 이번 세계행복 보고서에 포함되어 있지 않았는데요. 만약 북한도 자료를 제출 했다면 어느 정도 순위에 올랐을 까요?

김영희의 경제이야기 이번 주 순서를 마칩니다. 진행에 이규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