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별 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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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우리 생활 속 경제 관련 소식들을 살펴보는 '김영희의 경제 이야기' 시간입니다.

2016 새해가 밝았습니다. 청취자 여러분들께서는 새해 소망과 목표를 세우셨나요? 작심삼일이 되더라도 연초가 되면 비장한 마음을 가지는 게 사람들의 심리인 것 같습니다. 직장인들은 새해가 되면 회사에서 좋은 소식이 없을까 은근히 기대를 하는데요. 김영희의 경제이야기 오늘은 남한 직장인들이 가장 이루고 싶은 소망이 무엇인지 살펴봅니다.

남한의 취업전문 업체인 '사람인'이 남한 직장인들이 가장 이루고 싶은 새해 소망이 무엇인지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한 직장인들이 가장 원하는 소망 1위는 이직, 즉 직장을 옮기고 싶다는 답변이었고요. 그 뒤를 이어 로또 담첨, 연봉인상, 연애, 결혼 순이었습니다.

이루고 싶은 소망의 1, 2, 3,위가 모두 돈과 관련된 내용들인데요. 그만큼 직장인들이 돈 문제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는 얘기이겠죠. 그 중에서 1위를 차지한 '이직'. 과연 남한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고 또 연봉을 가장 많이 주는 직업은 무엇일까요? 오늘 '김영희의 경제이야기'에서 살펴봅니다.

이규상: 김 선생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김영희: 감사합니다. 새해에는 하시는 일 모두 만사형통하시길 바랍니다.

이규상: 김 선생님은 새해 목표나 소망 같은 것이 있으신가요?

김영희: 네. 제 개인적인 목표는 회사 일을 충실히 하면서 등제 학술지에 개제할 학술논문 2-3편을 올리는 것입니다. 사실 학자라면 해마다 학술 논물을 써서 학술지에 개제를 해야하는데 작년에는 겨우 한편에 그쳤어요. 그래서 올해에는 세편정도를 개제했으면 하는 것이 저의 목표이고요. 또 저의 소망은 저희 아들이 이번에 대학교 1학년에 입학을 하는데 잘 적응해서 1년을 잘 마쳤으면 하는 바람이고요. 또 한 가지 소망은 남북관계가 잘 풀려서 서로 공생하고 북한 주민들이 잘 살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규상: 남한의 한 직업전문업체가 조사한 자료를 보면, 직장인들이 새해 가장 이루고 싶은 소망이 '이직'으로 나왔는데요. 사실 남한에서는 직장을 옮긴다는 것이 그렇게 쉽지는 않죠?

김영희: 그렇습니다. 회사를 그만둔다는 것은 본인의 의사가 기본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 직장이 싫어. 다음 달 부터 그만 둘 거야.'이렇게 사직 신청을 하고 회사를 그만두면 그만이지만. 문제는 다른 회사로 가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죠. 지금 엄청난 취업난 속에서 회사를 다니고 있는 자체가 상당히 감사한 일이라고 말씀드리고 싶고요. 능력이 좋아서 다른 회사에서 '스카웃'해 간다면 좋겠지만, 그런 경우는 거의 드물다는 것이죠.

이규상: 요즘은 직장을 구하기가 아주 힘들기 때문에 사람들이 자신의 희망이나 능력에 상관없이 직업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래도 남한 사람들이 선호하는 직업들이 있지 않습니까?

김영희: 네. 한국언론재단의 미디어 연구센터가 전국의 고등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인데요. 선호하는 직업 1위가 공무원 이었고요. 2위로는 공학기술자 3위로는 교사가 선택 됐습니다. 공무원의 경우 남한에서는 철 밥통이라고 말하거든요.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직업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은퇴 후 연금도 나오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노후가 해결 되서 공무원들을 많이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이규상: 지금 말씀하신 직업들을 보면 돈을 많이 버는 직업 이라기보다는 안정적인 직업들이 많은 것 같은데요. 남쪽에서 돈을 많이 버는 직업들은 어떤 것들인가요?

김영희: 한국고용정보원에서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것에 따르면 기업의 고위 임원이나 국회의원 같은 경우는, 북한에서 말하자면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이죠. 이 사람들은 연봉이 약 1억원, 달러로 약 10만 달러로 가장 많이 버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임원이나 국회의원이 될 확률은 낮기 때문에 누구나 꿈꿀 수 있는 직업은 아니라고 봐요. 평범한 직업군으로는 도선사, 변호사, 의사, 회계사 등 이런 직업군들이 돈을 많이 버는 것으로 나타났고요. '남한에서는 '사'자 들어가는 직업이 제일 좋다.' 라는 말도 있어요. 또 제가 일하고 있는 금융기관관련 직업들도 돈을 많이 버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돈을 많이 버는 직업들을 선호하기는 합니다. 그래서 저희 회사 같은 경우도 사람들이 300대 1, 500대 1의 경쟁을 뚫고 들어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규상: 역시 자신이 가지고 싶다고 해서 가질 수 있는 직업들은 아니군요. 그런데 기업의 고위 임원들의 연봉이 높은 것은 당연할 것 같기는 한데요. 국회의원의 연봉이 저렇게 높은 줄은 몰랐네요. 그런데 3위를 차지한 '도선사'라는 직업은 어떤 일을 하는 직업인가요?

김영희: 도선사라는 직업은 도선 법에 따라서 도선 업무를 할 수 있는 면허를 가진 사람인데요. 여기서 도선이라는 말은 항만, 운하, 강과 같은 도선구에서 선박에 탑승을 해서 해당 선박을 안전한 곳으로 안내하는 것을 말합니다. 남한에서 도선사가 되려면 해양수산장관의 면허를 받아야 하고요. 북한에도 이와 유사한 직업이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아는 것은 항만에서 배가 입항을 할 때 안내를 해주는 안내원과 유사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규상: 역시 고도의 기술과 전문 지식을 가져야 하는 직업이군요. 이것도 갖고 싶다고 해서 가질 수 있는 직업이 아닌 것 같네요. 앞서 말씀 드렸던 직장인들의 새해 소망 1위가 직업을 바꾸는 것으로 나왔는데요. 직장인들이 새로운 직업을 가지고 싶어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김영희: 아마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 않을까 생각되지만, 한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을 하다보면 새로운 분야로 가보고 싶은 욕구도 생기죠. 그래서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일을 해보고 싶은 욕구 때문에 이직을 하기도 하고요. 저희 회사에 대리 한명이 있었는데, 그분은 연봉이 깎여가면서 재단으로 이직을 한 경우가 있어요. 오히려 저희 회사가 그쪽보다 연봉도 높고 대우도 좋지만, 꿈을 쫒아서 편안하게 일하는 것이 낫겠다 싶어서 이직을 했습니다. 이렇게 본인이 하고 싶거나 조금 편안하게 회사 생활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 대체로 이직을 하기는 하는데, 그런 경우는 아주 드물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규상: 네. 꼭 돈을 더 많이 받기 위해서 이직을 하는 것만은 아니군요. 남쪽에는 직업의 종류도 참 다양해서 듣기에도 생소한 직업들이 많은데요. 급여가 가장 낮은 직종들로는 어떤 것 들이 있을까요?

김영희: 네. 회사 경비원, 아파트 경비원 그리고 파출부. 북한 사람들은 파출부가 뭘까 생각하겠지만, 북한에도 이제는 그런 직업이 있죠. 가정집에서 애기를 돌봐주고 돈을 번다던가, 아니면 청소를 해주고 돈을 번다던가... 남한에서는 이런 직업을 파출부라고 하죠. 그 다음으로 계산원, 매표원 그리고 매장을 정리해주는 사람들 주차를 관리해 주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 같은 경우는 급여가 가장 낮은 것으로 알고 있어요.

이규상: 남한 사람들이 가장 안정적이라고 생각하는 공무원. 공무원들의 연봉은 어느 정도나 되나요?

김영희: 공무원 같은 경우는 1급부터 9급까지 있는데요. 또 거기에 호봉이 있어요. 호봉같은 경우는 매년 1렬 씩 올라갑니다. 때문에 몇 급, 몇 호봉에 따라서 급여가 달라요. 가장 급수가 낮은 9급 1호봉 같은 경우는 1만5천 달러 정도가 되는데 9급 11호봉. 오랫동안 일한 사람들이죠. 그런 사람들 같은 경우는 연봉이 2만 4천 달러 정도가 됩니다. 이렇게 공무원 같은 경우는 급수와 호봉에 따라 큰 차이를 두고 있습니다.

이규상: 북한에서도 당 간부나 관료 같은 직업이 인기가 있다고 들었는데요. 북한의 공무원들도 급여가 높은 편인가요?

김영희: 북한의 공무원 같은 경우 모두 다 대학 졸업생들인데요. 때문에 일반 노동자들에 비해서는 급여가 높지만, 지금은 그 급여를 가지고 쌀 1킬로도 살 수가 없기 때문에 공무원이나 노동자나 급여에는 별 관심이 없어요. 어떻게 하면 시장에서 장사를 해서 돈을 벌수 있을까. 여기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남한하고 달라서 공무원이 인기 직종이 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이규상: 앞에서 들으신 대로 남한사람들이 직업을 구하는데 있어 가장 고려하는 점이 안정성, 연봉. 이런 조건들인데요. 북한의 경우는 어떤가요?

김영희: 북한에는 해고라는 것이 없기 때문에, 고용의 불안정은 없어요. 그리고 연봉도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그 조건도 직업과는 거의 관계가 없고요. 단지 '먹을 알'이 있는 직업이라고 말하는데. 말하자면 뇌물을 받을 수 있는 직업이나 직업을 통해서 부수입을 얻을 수 있는 직업. 그런 것을 많이 가지려고 하죠. 예를 들어 당 간부, 남한에서 말하는 경찰, 북한에서는 보안원이죠. 이런 사람들의 경우는 뇌물을 받아서 잘 살 수 있고. 또 아주 평범한 직업인 시장 관리인 같은 경우는 상인들의 불법을 눈감아 주고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요즘은 많이 원하고 있다고 합니다. 결국 북한은 부수입을 얻을 수 있는 직업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규상: 사실 직업을 구하는데 있어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할 것이 자신의 능력과 취향 이런 것들인데요. 경제가 어렵고 직장 구하기가 어렵다 보니 사람들은 돈과 안정성에만 몰두하는 것 같습니다. 김 선생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김영희: 네 고맙습니다.

<실업률>

'실업률' 실업률은 한 나라나 지역의 경제활동인구 중에서 일자리가 없는 사람들의 비율을 말합니다. 실업률은 개인적으로 큰 고민거리이지만 국가차원이나 지역경제 차원에서 볼 때도 큰 경제적 손실이기 때문에 국가 정책적으로도 아주 중요한 지표가 됩니다.

실업률은 일자리가 없는 실업자의 수를 경제활동인구로 나눈 뒤 100을 곱하면 산출이 되는데요.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이나 취직을 포기한 사람들의 경우 실업자로 포함해 계산을 하는 것이 맞지만 조사 기간 중 구직활동을 하지 않을 경우 어린이와 노인 등과 함께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가 됩니다. 따라서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거나 취직을 아예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실업률이 낮아지는 현상도 발생하게 됩니다. 이러한 맹점들을 보안하기 위해 최근에는 실업율과 함께 고용율을 함께 이용해 경제 전반의 모습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2분 경제사전. 양윤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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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남한에서 가장 인기 있고 안정적인 직업은 공무원이라고 말씀 드렸는데요. 처음 시작할 때 연봉은 그리 높지 않지만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고 또 은퇴 후에도 연봉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선호하는 직업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남한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공무원은 누구일까요. 공무원 중에서 직위가 가장 높은 대통령일까요?

2016년 기준으로 남한 대통령의 연봉은 2억 1201만 8천원. 미화로 약 17만 8천 달러 정도입니다. 그 뒤를 이어 국무총리의 연봉은 약13만 8천 달러입니다. 하지만 남한에는 대통령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는 공무원이 있습니다. 국민연금공단에서 돈을 관리하는 기금운용본부장이 그중 한명인데요. 이 직책의 연봉은 약 23만7천8백 달러로 대통령보다 6만 달러나 더 많은 연봉을 받고 있습니다. 이래서 공무원이 남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직업이 아닐까요? 김영희의 경제 이야기 이번 주 순서를 마칩니다. 진행에 이규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