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우리 생활 속 경제소식들을 전해드리는 김영희의 경제이야기 시간입니다. 국제화 시대의 덕으로 지구 반대쪽 어느 나라로 여행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집에 앉아서도 전 세계 어느 곳에 있는 물건도 손쉽게 구입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른바 해외직구 라는 것인데요.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력이 높아지면서 남한도 해외직구 덕을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오늘 김영희의 경제이야기에서 해외직구에 대해 알아봅니다.
남한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남한에 있는 소비자들이 해외에 있는 인터넷 상점에서 물건을 직접 구매하는 해외직구가 한해 전보다 1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외국에 있는 소비자들이 남한 인터넷 쇼핑몰에서 직접 물건을 사 가는 '역 직구'는 무려 82%나 늘어난 것으로 조사 됐는데요. 어느 나라 사람들이 어떤 물건들을 구입해 가는 지 한국 산업은행 미래통일 사업본부 김영희 북한경제 팀장과 살펴봅니다.
이규상: 안녕하십니까? 김 선생님.
김영희: 안녕하세요.
이규상: 해외에서 물건을 직접 구매하는 해외직구가 여전히 소비자들 사이에 인기가 많은 모양이죠?
김영희: 네. 인기가 많습니다. 해외에서 물건을 직접 구매하는 사람들이 계속 증가하고 있고 그 금액도 증가하고 있는 것을 보면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이뤄지는 해외 직구가 상당히 인기가 있다고 볼 수 있거든요. 남한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직구 수입금액은 약 1조9천1백24억원으로 상당히 증가 했고요.
이규상: 아무리 인터넷을 통해 외국 상점에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그 절차가 상당히 복잡하지 않을까요? 세관문제도 있고 말이죠?
김영희: 사실 자국 내에 있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입해도 물건을 받을 주소를 넣고 카드나 통장 결제를 해야 하고 또 2-3일 후에 물건이 도착하면 제대로 왔는지 확인하고, 문제가 있으면 반품 하고… 인터넷 쇼핑이 시간을 절약하지만 복잡한 면도 있죠. 그러나 백화점이나 아웃렛에서 쇼핑을 하면 눈으로 보고 돈 주고 구매하면 그만인데 말이죠. 그런데 해외 인터넷 구매는 국내와 달리 수입절차를 밟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죠. 해외에서 물건을 들여오면 관세청에 신고를 해야 하고 세금을 납부해야 하고요.
이규상: 이렇게 복잡한 절차를 감수하고 꼭 해외직구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김영희: 남한의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해외에서 직접 물건을 구매하는 직구 족을 상대로 조사한 자료가 있어요. 그 결과 67%는 국내 동일 제품보다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어요. 그리고 37.8%는 국내에 없는 브랜드를 구입하기 위해서라고 답변 했고… 사실 여성이라면 하나쯤 가지고 싶은 것이 명품 가방이죠. 국내 백화점에서 구입하면 수 백 만원 하지만 직구를 하게 되면 이보다 많이 저렴하게 구입할 수가 있죠.
이규상: 남한 소비자들은 주로 어떤 제품들을 외국에서 직접구매하나요?
김영희: 품종은 아주 다양하죠. 대형가전, 자동차 용품, 장난감, 명품, 건강식품, 화장품 등 정말 다양합니다. 2015년에 가장 수입이 많은 품목을 순위별로 나온 것이 있는데 의류가 제일 많고 그 다음에 시계와 구두와 같은 패션잡화, 건강용품, 유아용품, 화장품 순으로 나타났어요. 대체로 의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요. 신기한 것은 남한에서 만든 전자 제품도 해외에서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규상: 의류나, 가방과 같은 명품 제품들을 외국에서 직접 구매하는 것은 이해가 되는데 전자제품 특히 남한 기업인 삼성이 만든 제품을 외국에서 역수입 한다는 것은 납득이 안 되는데요.
김영희: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본고장에 가면 물건 값이 많이 쌀 것이라고 생각하잖아요? 한 예로 강원도에 가면 오징어가 쌀 것이라고 생각하고 실제로 가보면 그렇지 않잖아요. 삼성전자 제품 같은 경우도 본 고장인 한국이 더 쌀 것이다라는 인식이 있어요. 그런데 실제로 미국에서 구입하면 더 싸기 때문에 해외 직구를 한다 하니 참 아이러니 하죠.
이규상: 이런 해외 직구를 남한 소비자들만 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외국 소비자들도 이런 해외 직구를 많이 할 텐데요. 남한의 인터넷 상점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해외 소비자들도 많이 늘었다고 하죠?
김영희: 네. 해외직구라고 하는 것이 각 나라 사람들이 자기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에서 구입하는 것을 의미하니까. 외국인들이 남한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것은 역 직구라고 할 수 있죠. 역 직구는 2016년 2조3천억원으로 2015년보다 82%가 증가했고요. 남한사람들이 해외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직구 보다는 4000억원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어요. 직구를 수입, 역 직구를 수출이라고 할 수 있는데 지난해 처음으로 수출이 수입을 역전 했거든요. 여기에는 중국 관광객들의 온라인 면세점 구매가 컸다고 볼 수 있어요.
이규상: 요즘 '사드' 배치를 둘러싼 중국과 남한의 외교적 긴장 때문에 중국 관광객들의 남한 방문이 급격히 줄고 있다고 하는데 이러한 직구에는 별 영향이 없나 보죠?
김영희: 남한의 사드 배치로 중국정부의 남한 화장품에 대해 구매를 자제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고요. 또 한국 행 중국인 관광객의 수를 전년 대비 20% 줄이라는 지침을 일선 여행사에 통지했어요. 그러다 보니 중국 관광객들이 과거보다 줄고 있는 것도 현실입니다. 그럼에도 2016년 2분기와 3분기에 중국 사람들의 한국화장품 구매는 전년 대비 167% 증가했거든요. 제가 얼마 전 방송에서 중국 관광객을 인터뷰 한 것을 봤어요. 사드 때문에 중국관광객들이 남한 관광 쇼핑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중국관광객은 사드는 정치인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고 관광은 개인의 문제라고 답을 하더라고요.
이규상: 북한도 몇 년 전 몇몇 인터넷 상점을 만들고 해외 소비자들을 끌어오려는 노력을 하기도 했는데요. 성과가 있었나요?
김영희: 네. 맞습니다. 북한에 2008년도에 세계를 대상으로 인터넷 쇼핑몰, 북한 식으로 말하면 전자상점, 천리마를 개설 했었는데요. 이 상점에서는 식품이나 약품, 예술작품 그리고 자동차, 남한에서 북한에 들어가 제작한 뻐꾸기, 아리랑 등의 자동차를 판매했는데 잘 운영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주문이나 결제방법에 있어서 온라인 상에서 해결이 되어야 하는데 인터넷 쇼핑몰 관리자에게 직접 이메일을 보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거기에다가 구매자의 전화번호, 주소, 생년월일 등 이러한 개인 정보까지 상세히 적어야 하기 때문에 보안상의 이유로 소비자들이 불편해서 잘 사용하지 않거든요. 이 때문에 별 성과가 없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규상: 이런 인터넷 상거래 한 가지만 보더라도 북한 경제가 가야 될 길이 정말 멀다는 것이 느껴지네요. 김 선생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김영희: 네. 고맙습니다.
<2분 경제사전: 면세점>
면세점은 외화 획득이나 외국인 여행자들의 편의를 위해 공항이나 시내에 설치한 비과세 상점을 말합니다. 외국이나 국내 공항 대합실에 영어로 '듀티 프리(Duty Free)'라고 이름이 붙은 상점들이 바로 면세점들인데요.
면세점은 소비자가 물건을 살 때 지불해야 하는 소비세와 주세 그리고 수입관세 등을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물건 값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면세점에서 물건을 살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해외여행을 위해 떠나는 국내인 들이나 해당 국가를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공항이나 시내에 있는 면세점을 사용할 수 있는데요. 소비자들이 면세점에서 많이 사는 물건들은 개별 소비세가 많이 붙는 명품이나 술, 담배, 화장품 등이 있습니다.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한도도 정해져 있는데요. 보통 술은 1리터짜리 한 병, 담배는 한 보루 또 향수 같은 것은 60미리 리터 이내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전 세계 면세점 매출액 1위는 남한의 인천공항인데요. 인천공항 면세점은 규모와 화려함이 전 세계 어느 면세점보다 앞서고 있어서 외국인 관광객, 특히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2분 경제사전 진행에 양윤정입니다.
세계 경제가 불안불안 한 상황에서도 해외직구와 직판은 늘고 있는 추세라고 합니다. 대형상점들과 백화점들은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가 위축될까 조마조마 하고 있지만 온라인상에서는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을 보면 경기가 위축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의 소비형태가 바뀌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이제는 동네 고객들을 상대로 물건을 파는 시대는 지나고 전 세계 70억 소비자들을 공략해야 하는 시대가 온 것 같습니다. 김영희의 경제이야기 이번 주 순서를 마칩니다. 진행에 이규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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