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우리 주변의 경제 소식들을 살펴보는 김영희의 경제이야기입니다. 부자로 산다는 것. 아마 99%의 사람들은 어떤 느낌인지 잘 모를 것 같은데요. 하지만 '어떻게 부자가 될 수 있을까?' 이것은 거의 모든 사람들의 궁금증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오늘 김영희의 경제이야기에서 남한의 부자들에 대한 얘기를 해 봅니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2016년 남한의 대표적인 부자 50명을 선정해 이들에 대한 소개를 했습니다. 이들 명단에는 남한의 대표적인 기업 삼성과 현대 등의 총수들은 물론 옐로모바일이나 쿠팡과 같이 북한에 계신 분들께는 생소한 기업들의 대표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부자의 형태도 10년 전과는 많이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한국산업은행 미래통일 사업본부 김영희 북한경제팀장과 남한의 부자들에 대해 얘기해 봅니다.
이규상: 안녕하십니까? 김 선생님.
김영희: 네. 안녕하세요.
이규상: 미국의 경제전문지죠? 포브스가 최근 남한의 50대 부자들을 선정해 발표했는데요. 어떤 인물들이 올라와 있나요?
김영희: 네. 미국의 글로벌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명단 50위에는 삼성전자의 이건희 회장 현대 자동차의 정몽구회장 그리고 SK그룹의 최태원 회장 등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엘로 모바일의 이상혁 대표와 카카오의 김범수 회장 등 이름이 생소한 부자들도 있습니다.
이규상: 삼성이나 현대 그리고 LG 같은 회사들은 세계적인 기업들이기 때문에 북한 청취자 분들 사이에서 들어본 적이 있을 것 같은데요. 나머지 기업 대표들 특히 북한 청취자 분들께서 생소해 할 만한 인물들 몇 사람만 소개해 주시죠. 또 이 들이 어떻게 부자가 됐는지도 소개해 주세요.
김영희: 우선 옐로 모바일의 이상혁 대표를 말씀 드릴 수 있는데요. 이 대표는 40대입니다. 북한의 이과 대학과 같은 남한의 카이스트 대학원을 나온 엘리트 출신입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96년부터 삼성에서 근무를 하다가 2년 만인 98년에 회사를 설립했고 2012년에는 현제의 옐로 모바일을 설립합니다. 옐로 모바일은 주식 스왑, M&A, 즉 기업의 인수합병을 통해 돈을 버는데요, 이러한 인수합병을 통해 성장한 회사라고 말할 수 있어요. 옐로 모바일의 주식을 벤처 기업에 주고 벤처기업의 전체 지분을 가지게 되는데 이로부터 옐로 모바일은 벤처기업의 최대 주주가 됩니다. 그래서 많은 기업들이 이런 식으로 성장을 하게 되었고요. 또 카카오의 김범수 회장을 말할 수 있는데요. 이 사람도 이상혁 대표처럼 대학을 졸업하고 삼성 라인에서 일을 했더라고요. 98년 회사를 퇴사하고 한게임 커뮤니케이션 이라는 회사를 설립했죠. 그 이후에 카카오의 대표가 되고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북한 청취자들에게는 생소하겠지만 결제나 송금, 쇼핑 그리고 동영상도 볼 수 있는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입니다. 지금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죠.
이규상: 포브스가 발표한 남한 부자들 중에서 최고 부자는 누구였나요?
김영희: 북한 주민들도 일부 쓰고 있죠. '노트컴'. 남한 식으로 말하면 '노트북'인데... 이런 것들을 생산하는 삼성전자의 이건희 회장이죠. 이건희 회장의 재산은 126억 달러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북한의 2016년 국가 예산이 69억 달러인데요. 거의 두배 정도나 되죠. 이렇게 어마어마한 재산을 개인이 가지고 있습니다.
이규상: 남한에서는 이런 기업의 총수들 그리고 그 집안을 재벌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이런 재벌 구조에 대한 사회적 비판도 적지 않은데요. 이번에 나온 명단을 보면 한 가족에서 몇 명의 이름을 올린 경우도 많은 것 같죠?
김영희: 네. 그렇습니다. 말씀 드렸던 삼성, 그리고 북한 사람들도 잘 알고 있는 정주영 회장, 정주영 회장의 현대. 그런 분들의 가족들이 명단에 많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우선 삼성을 보면 이건희 회장이 1위, 또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위. 그 뒤에 딸 들이 있죠. 이부진 맏딸, 이서진 둘째딸. 그리고 이건희 회장의 동생인 이명희 신세계 회장... 이렇게 가족들이 다 이름을 올렸고요. 그리고 현대에서는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정몽준 현대 중공업 대주주. 정지선 현대 백화점 그룹회장... 이런 정주영 회장 가족들. 그런데 이런 재벌들 같은 경우는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형제의 난, 로비 형 기업 지배구조 그리고 너무 지나친 재산보유, 관치경제... 이런 문제들 때문에 사회적 비난을 많이 받고 있죠.
이규상: 10여 년 전에도 포브스가 비슷한 명단을 발표한 적이 있는데, 당시 부자들의 형태를 보면 자기 스스로 노력을 해서 부자가 된 경우 보다 상당수가 부모로부터 돈을 물려받아 부자가 된 경우였는데요. 이번 발표된 명단은 어떻습니까?
김영희: 이번 발표된 명단의 40%정도는 자수성가형이다... 10년 전 발표했던 18%보다 2배정도 증가를 했습니다. 자수성가형 신흥부자들의 경우는 요즘 트렌드가 있어요, IT 쪽의 발전 흐름을 파악해 기술개발에 매진해 기업을 성공시킨 창업주들이라고 볼 수 있어요.
이규상: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이 돈을 번다는 얘기가 있지 않습니까? 이들 부자들의 재산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이겠죠?
김영희: 돈이 돈을 번다는 얘기는 요즘 북한 사람들도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돈 많은 사람이 돈을 잘 벌면서 사는 모습을 옆에서 잘 보거든요. 남한의 부자들 같은 경우는 북한에서 말하는 '돈주', 즉 부자들 보다 엄청 더 많은 재산을 모으고 있지만, 때로는 자산이 감소하기도 합니다. 북한의 부자들은 현금을 가지고 있지만 남한의 부자들은 주식이나 부동산을 가지고 있는데, 주식가치나 부동산 가치가 하락하게 되면 자산이 감소하게 되는 것이죠. 이번에 이건희 회장 같은 경우도 남한의 부자 1위이기는 하지만 작년보다 7억 달러나 줄었어요. 그리고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의 자산도 작년보다 12억6천만 달러가 감소했습니다.
이규상: 이들 부자들의 재산이 10억, 100억 달러 단위이다 보니까, 저도 그게 얼마나 많은 돈인지 감이 잘 잡히지 않는데요. 북한도 요즘 사업을 해서 돈을 많이 버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하는데, 북한에서는 어느 정도 돈을 가져야 이런 부자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요?
김영희: 북한 주민들이 시장에서 돈을 번지 벌써 20년이 넘었어요. 그러면서 북한에도 부자가 생기고 아주 못사는 사람이 생기면서 평등화 된 생활이 양극화가 되고 있는 샘이죠. 북한의 부자는 주로 '돈주'라고 불리는데, 간부들은 부자라도 조용히 숨어서 있기 때문에 '돈주'라고 불리지는 않지만 부자들도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북한의 부자들은 지역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어요. 재산이 많은 평양의 부자 같은 경우는 대략 100만 달러정도, 지방의 부자들은 수십만 달러 정도를 가지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이들은 모두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또 기업운영을 통해서 돈을 번 부자들이 아니라 서비스업, 환전과 같은 금융활동으로 부자가 되었다는 점에서 남한의 부자들과 차이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규상: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부자 10위 명단을 보면 아직까지 한국 사람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언젠가는 이 명단에도 한국인의 이름이 올라가겠죠. 하지만 부자가 많이 나오는 것 보다. 가난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줄어드는 것. 그 것이 더 의미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김 선생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김영희: 네. 고맙습니다. <2분 경제사전: 사회적 비용>
'사회적 비용'
사회적 비용은 기업이나 개인 생산 활동을 통해 이익을 얻는 과정에서 제3자나 사회가 부담해야 하는 경제적 손실이나 피해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 집 근처에 공장이 있다고 할 때 이 공장은 물건을 생산하면서 공해와 폐수, 소음 등 환경오염을 발생하게 됩니다. 이러한 환경오염 요소들은 지역 주민들에게는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에 이러한 요소들을 제거하기 위한 비용이 들어가게 됩니다. 보통 이러한 비용은 생산자가 아닌 개인이나 정부가 부담하게 되죠. 즉 사회가 이러한 비용을 부담하게 된다는 얘기입니다.
흡연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개인이 담배를 너무 많이 피워 병에 걸리게 되면 치료를 받아야 하고 전 국민이 의료 혜택을 받고 있는 남한에서는 치료비의 일부를 국민 세금으로 부담해야 하는 것이죠. 이러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게 되면 보통 당사자가 아닌 제3자가 부담을 해야 하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많아지는 것입니다. 2분 경제사전, 진행에 양윤정입니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지난해 전 세계 10대 부자들의 명단도 발표했는데요. 전 세계에서 최고의 부자는 여전히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창업자 빌 게이츠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의 재산은 792억 달러로 남한의 최고부자 1위부터 10위까지를 합쳐놓은 재산을 훨씬 웃도는 규모입니다.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재산이 많은 사람은 멕시코 통신업계의 거물 카를로스 슬림이 차지했는데요. 카를로스 슬림은 많이 알려지지는 않은 인물이지만 빌 게이츠와 재산 순위에서 1, 2위를 종종 다투는 정도로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의 2015년 집계된 재산은 771억 달러였습니다.
전 세계재산 순위 3위는 오마하의 현인으로 알려진 미국의 투자자 워렌 버핏인데요. 빌 게이츠와 마찬가지로 젊은 시절 맨손으로 시작해 자수성가한 인물로 검소한 생활과 자신만의 원칙을 지켜가며 꾸준히 재산을 모은 사람입니다.
빌 게이츠와 워렌 버핏은 미국에서 존경받는 부자로도 1, 2위를 다투는 데요. 자신의 재산을 가족들과 친지들에게 나눠주기 보다는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빌 게이츠의 경우 지난 20여 년 동안 사회에 기부한 금액만 350억 달러에 이른다고 하는데요. 이것은 20년 동안 하루에 약 5백만 달러씩을 기부한 것과 마찬가지의 규모입니다. 빌 게이츠는 자신이 세상을 뜬 뒤에도 자신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많은 재산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검소한 생활을 하기로 유명한 워렌 버핏 역시 사후 자신의 재산을 사회로 돌릴 것이라고 약속을 했습니다. 성경에 이러한 구절이 있는데요. '부자가 천국을 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 하는 것 보다 쉽지 않다.' 부자가 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지만, 존경 받는 부자가 되는 것은 더 어려운 일 인 것 같습니다.
김영희의 경제이야기 이번 주 순서를 마칩니다. 진행에 이규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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