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우리생활과 관련된 경제소식들을 살펴보는 김영희의 경제이야기 시간입니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지난 16일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습니다. 인상폭은 불과 0.25%이지만 전 세계의 경제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세계경제와 개인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오늘 김영희의 경제이야기에서 살펴봅니다.
지난 7년간 미국의 기준금리는 거의 0%에 가까웠습니다. 쉽게 얘기하자면 은행에서 아주 저렴한 이자로 돈을 빌려 쓸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렇게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기준 금리 인상을 발표하자 남한을 비롯한 많은 국가들이 자국의 기준금리를 조정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전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이며 국민 개개인들에게는 어떤 영향을 주는 한국산업은행 미래통일 사업본부 김영희 북한경제 팀장과 살펴봅니다.
이규상: 안녕하십니까? 김 선생님.
김영희: 네. 안녕하십니까.
이규상: 오늘 저희가 조금은 복잡한 내용을 다뤄봐야 할 것 같은데요. 먼저 미국의 연방준비제도 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올린다는 소식인데요. 기준금리라는 것이 무엇인지 짚고 넘어가죠.
김영희: 개인들이 은행에서 예금을 하고 대출을 받는 것처럼 일반은행들도 돈이 남으면 예금을 하고 대출을 받게 됩니다. 남한의 경우 일반은행이 예금을 하고 대출을 받기위해서 많이 이용하는 곳이 한국은행인데, 일반은행과 한국은행이 거래하는 금리를 기준금리라고 합니다.
이규상: 미국에서는 이런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기관이 연방준비제도 이사회라는 곳인데요. 말하자면 중앙은행인 샘이죠?
김영희: 미국은 다른 나라와 달라서 중앙은행이 없고 연방준비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미국 전역에 12개 연방준비은행을 두고 이 은행들이 중앙은행 역할을 수행하고요. 이 12개 은행은 워싱턴에 있는 연방준비제도위원회에 의해 통괄 운영 된다고 보면 됩니다.
이규상: 기준금리를 올리거나 내리면 경제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되나요?
김영희: 만약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게 되면 콜 금리와 같은 단기 시장금리가 올라가게 되고 은행의 대출 금리도 함께 상승하게 되는 것이죠. 또 기준금리를 내리게 되면 콜 금리도 낮아지게 되고 일반 기업과 개인들이 은행에서 빌리는 대출 금리도 함께 낮아지게 되거든요. 이렇게 기준금리 변동으로 인해서 일반은행 대출금리가 상승하게 되면 기업들의 투자가 축소되고 개인들의 소비가 위축 되는 등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일반은행의 대출 금리가 내리게 되면 그 반대의 결과, 즉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올 수 있고요. 이렇게 기준 금리는 경제에 큰 영향을 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규상: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미국이 기준금리를 낮게 책정해 왔는데요. 이렇게 기준 금리는 낮게 잡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김영희: 연방준비제도는 2006년 6월에 기준금리를 5.25%로 올리고 유지해 오다가 경제침체 기미가 가시화 되면서 급격하게 금리를 인하해서 2008년 12월에 제도 금리를 도입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기준 금리를 올리려는 이유는... 미국연방준비제도는 고용과 물가를 통화정책의 주요목표로 삼고 있는데요. 고용지표의 경우 지난달 실업률이 5.0% 수준으로 7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지는 호조를 보이고 있어요. 물가도 유가인상을 제외하면 1.7%로 목표인 1%에 근접하거든요. 이처럼 통화지표를 결정하는 두 가지 지표가 있는데 0%금리를 탈퇴할 수 있는 조건을 어느 정도 충족했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기준금리를 인상했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규상: 이번에 오른 기준금리의 폭을 보면 상당히 미미한 것 같은데요. 이렇게 작은 폭으로 인상을 해도 세계 경제에 영향을 주는 건가요?
김영희: 올해 2분기 기준으로 달러표시 채권은 10조 달러 정도에 달하고요. 이중 신흥국 경제로 유입된 자본은 3조 달러가 넘는다고 합니다. 이렇게 채권의 규모가 상당한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미국의 금리인상이 신흥국 경제에 충격을 주고 더욱이 유럽과 일본이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미국의 금리인상은 달러 가치를 더 높여서 국제금융질서를 충격과 공포에 빠트릴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어요. 이렇게 금융시장에서 거래되는 채권의 규모가 상당히 크기 때문에 아주 작은 폭의 이자율도 세계경제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규상: 지금 남한의 경제관련 부처들도 미국 기준금리인상에 긴장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남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죠?
김영희: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남한의 금리인상을 가져오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지금까지 낮은 금리고 많은 부채를 지고 있었던 기업이나 가계에 큰 영향을 주게 되는데요. 벌어들이는 돈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한계 기업들이 있어요. 이런 기업들 같은 경우는 부채가 부실 채권으로 전락 되면서 은행의 건전성 악화를 가져올 수 있고요. 또 변동 금리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가계들이 있는데 불실 가구들이 늘어날 수도 있고요. 그래서 남한 정부와 경제 연구기관에 따르면 2014년 말에 한국의 공기업 부채가 한국 돈으로는 377조 1천억 원정도, 그리고 민간기업 부채 추산 액은 2천조 원 정도로 나타나고 있는데요. 이런 엄청난 은행 빚들이 위험부채로 전락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남한에 엄청난 영향을 준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이규상: 미국이 이렇게 기준금리를 올리자 다른 나라들도 자국의 금리를 인상하고 나섰는데요. 왜 이런 움직임을 보이는 것일까요?
김영희: 미국의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자국의 금리격차와 달러 강세 때문에 자국 통화에 대한 신뢰가 추락하게 되고 외국인 자금이 유출될 가능성이 높아요. 각국 나라들마다 외환보유고가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유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고요. 멕시코 등 중남미 국가들 같은 경우는 금리 인상으로 인한 주가 대응에 나서고 있는데요. 멕시코 중앙은행의 경우는 미국 측 행보로 페소화가 무질서 하게 하락할 경우 기대 이외의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수 있다며 금리인상을 했고요. 이 밖에 사우디아라비아나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인상했습니다. 이렇게 다른 나라들 경우도 그 나라에 미치는 영향이 있기 때문에 자국에 맞게 금리를 인상하기도 하고 낮추기도 하고. 이런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규상: 북한이 국제금융시장에서 미치는 영향이 미미 하기는 하지만 이번 미국의 기준금리 변동이 북한 경제에도 어떤 직, 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
김영희: 북한 같은 경우는 국제금융시장과의 거래가 많지 않고 북한 내에 금융시장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볼 수 있어요. 2008년 국제 금융위기가 왔을 때 북한이 이런 얘기를 했죠. '다른 국가들은 지금 글로벌 금융위기 때문에 엄청나가 위기를 겪고 있는데, 우리는 자력갱생하고 국제시장과 단절되어 있기 때문에, 그리고 다른 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크지 않아서 어떤 영향도 받지 않는다.' 이렇게 언급한 적이 있어요.
이규상: 중국은 어떻습니까? 이제는 중국이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만만치 않은데요. 이번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중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나요?
김영희: 중국의 경우는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인해서 달러화 강세가 나타나게 되는데. 달러가 강세화 되면 위안화 평가절하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이렇게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게 되면 자본유출을 가져오게 되고요. 이것이 자국의 유동성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결국 통화 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달러 강세는 중국의 해외 투자, 수출 감소 등에 간접적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이규상: 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린다는 것은 그만큼 경제가 안정되고 성장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는 의미인데요. 과연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 경제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네요. 김 선생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김영희: 네. 고맙습니다.
<2분 경제사전: 중앙은행>
'중앙은행' 중앙은행은 한 나라의 화폐를 발행하고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기관입니다. 남한에서는 한국은행이 중앙은행의 기능을 맡고 있고 일본에는 일본은행, 중국에는 중국인민은행 그리고 북한에는 조선중앙은행이 있습니다. 중앙은행은 돈을 인쇄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 받고 돈의 가치가 잘 유지되는 지를 감시하는 역할을 합니다.
중앙은행의 특징은 일반인들과 직접거래를 하지 않고 은행들만 상대합니다. 일반인들이 은행에 예금을 하고 대출을 받는 것처럼 중앙은행은 시중 은행에 돈을 빌려주고 예금을 받는데, 이때 중앙은행이 결정하는 금리와 대출 규모는 한나라 경제에 커다란 영향을 주게 됩니다. 중앙은행이 내리는 중요한 결정내용을 '통화정책' 또는 '통화신용정책'이라고 부르는데요.
오늘 날 거시경제정책의 두 축은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으로 나뉘는데 재정정책은 정부가 그리고 통화 정책은 중앙은행이 담당하는 것입니다.
정부의 재정정책은 경제성장이나 고용문제에 주로 전념하고 중앙은행은 그 나라의 물가수준 목표를 정하고 물가 안정을 유지하는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2분 경제사전. 양윤정 입니다.
남한 사람들의 가구당 평균 부채가 6천2백만 원. 미화로 약 5만3천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계청과 금융감독원 그리고 한국은행이 전국 2만여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3월 기준 가구당 평균부채는 1년 전보다 2%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남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부채의 상당 부분은 주택 융자입니다. 남한에서는 보통 은행에서 융자를 얻어 집을 장만하는데 미국 기준금리가 인상됨에 따라 남한의 은행 금리도 덩달아 뛸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되면 주택 융자를 얻을 때 변동 금리, 즉 기준금리의 오르내림에 따라 이자가 변하는 조건으로 융자를 얻은 소비자들에게는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죠. 그렇지 않아도 빚은 쌓여 가는데 이자까지 늘어가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김영희의 경제 이야기 이번 주 순서를 마칩니다. 진행에 이규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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