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우리 주변 경제 관련 소식들을 살펴보는 김영희의 경제이야기 시간입니다.
미국과 남한에서는 연말 쇼핑시즌이 시작됐습니다.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성탄절과 연말에 주변 사람들에게 줄 선물을 구입하려는 사람들로 쇼핑몰과 백화점들이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하지만 요즘은 물건을 구입하는 방법들이 다양해 져서 꼭 사람들이 붐비는 백화점이나 쇼핑몰에 꼭 갈 이유는 없습니다. 오늘 김영희의 경제이야기에서 살펴봅니다.
요즘 쇼핑의 대세는 ‘온라인 쇼핑’입니다. 사람들로 붐비는 백화점에 가지 않더라도 편안히 컴퓨터 앞에 앉아 물건을 고르고, 또 이 물건을 써본 사람들의 사용 후기를 확인한 뒤 주문을 하면 하루나 이틀사이 물건이 집으로 배달됩니다. 인터넷을 이용한 온라인 쇼핑의 매력은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국내에서 파는 물건뿐만 아니라 해외 어느 곳이던 온라인 쇼핑몰에 올라온 물건들을 똑 같은 방법으로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한국 산업은행 미래통일 사업본부의 김영희 북한경제팀장과 온라인 쇼핑과 구매 대행에 대해 알아봅니다.
이규상: 안녕하세요? 김 선생님. 김 선생님께서도 온라인 쇼핑을 종종 사용하신다고 전에 말씀 하셨는데, 주로 어떤 물건들을 인터넷을 통해 구입하시나요?
김영희: 저희는 주로 전자 제품들을 구입하는데요. 데스크 탑, 노트북, 그리고 소소한 부품들을 인터넷을 통해 구입해요. 신상품을 구입하기도 하고 때로는 중고품을 구입하기도 하고요. 결국은 비싼 제품을 싸게 구입하면서 제품 품질도 확인 할 수 있는 전자제품들을 주로 구입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규상: 옷이나 전자제품, 이런 것들은 인터넷에서 상당히 보편적으로 거래돼는 상품들인데요. 과연 인터넷에서 구입할 수 없는 물건도 있을까요?
김영희: 인터넷에서 살 수 없는 물건은 거의 없지 않나 생각 드는데요. 국내 인터넷 쇼핑몰에도 전자제품, 의류, 잡화 등 다양한 물건을 팔고 있어요. 수입상품들 경우도 국내 인터넷 쇼핑몰에서 팔기는 하지만 아직 수입해 오지 않은 유명 디자이너들의 신상품 같은 경우는 국내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입할 수 없습니다. 이런 최신상품 이외에 나머지는 다 구입할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규상: 온라인 쇼핑이 사람들에게 매력을 끌고 또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빠른 배송 서비스가 있었기 때문인 것 같은데요. 특히 남한은 이런 배송 서비스가 잘 되어 있지 않습니까?
이규상: 남한에서는 배달 서비스가 너무 잘 되어 있어 역시 한국은 배달의 민족이구나 하는 우수개 소리도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구매한 물품은 택배를 통해 소비자에게 전달이 되는데요. 서울에서 부산까지 택배과정을 예를 들어보면, 택배를 보내고자 하는 사람이 택배 콜센터에 전화를 합니다. 택배사 직원은 저의 연락처나 주소 등의 정보를 입력하겠죠. 그렇게 되면 이 정보가 전산 시스템을 통해서 주소지를 관할하는 택배 영업소로 전달 됩니다. 그러면 택배 영업소는 제 주소와 이름 연락처 등을 기록한 택배 송장을 출력하게 되는 것이죠. 이것은 택배기사에 전달돼서, 택배 기사는 택배를 신청한 저에게 와서 상자에 운송장을 붙이고 운송장에 있는 바코드를 스캔합니다. 그럼 그 때부터 택배 운송 추적이 가능해 지는 것이죠. 이렇게 복잡한 과정을 통해 움직이지만 이것이 모두 전산시스템을 통해 운영되기 때문에 복잡하지 않고 아주 빨리 당사자에게 물건이 전달 될수 있습니다.
이규상: 지난주가 미국의 가장 큰 할인 행사기간인 블랙프라이데이 였고요. 이번 주는 인터넷 쇼핑의 할인기간 행사인 ‘사이버 먼데이’인데요. 이 기간 중 남한 사람들도 미국에서 직접 물건을 많이 구매를 하는데요. 남한 사람들이 굳이 미국의 인터넷 사이트 까지 들어와서 물건을 구입하려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김영희: 남한의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온라인 쇼핑족 1650여명을 대상으로 해외 직접구매를 선호하는 이유를 조사한 적이 있어요. 응답자의 67%가 국내 동일 제품보다 각격이 더 저렴하다... 그리고 37%는 국내에 없는 브랜드를 구매하기 위해서다라고 답했습니다. 인터넷을 통한 해외 직접구매의 가장 큰 이유는 더 저렴한 가격으로 물건을 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규상: 역시 알뜰한 남한 소비자들은 가격에 민감하군요. 이렇게 가격이 싸서 좋다고는 하지만 해외 직접구매에 따른 불편함이나 위험도 있지 않습니까?
김영희: 그렇습니다. 자국 내에서 상품을 구입하게 되면, 반품하기가 어렵지 않지만, 해외에서 물건을 구매할 때는 취소가 어렵거든요. 어떤 고객 같은 경우는 해외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입하고 30분 후에 배송지 변경 요청을 했는데, 벌써 배송되었다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합니다. 또 물건에 하자가 있어서 반품을 할 때... 국내같은 경우는 배송비가 싸고 또 일부는 배송비가 없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런데 해외 직구의 경우 배송비도 소비자가 직접 부담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AS 서비스도 상당히 어렵습니다. 이런 불편한 점들이 있는 것이죠.
이규상: 외국에서 물건을 수입하게 되면 관세가 붙게 되는데, 이렇게 개인이 해외에서 직접 구매한 물건에도 이런 관세가 붙나요?
김영희: 다른 나라에서 물건이 들어오면 당연히 관세가 붙죠. 그런데 일부 관세를 면제해 주는 경우도 있어요. 남한정부는 해외직구와 병행되는 수입이 경기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국민들에게 돌아가는 이득이 크다는 판단아래, 해외에서 구입하는 모든 소비재에 대해서 세금을 면제하기로 했는데요. 여기에 조건이 있어요. 미국 같은 경우 상품가격과 운송비를 포함해서 200달러 이하,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의 경우에는 100달러 이하면 관세를 면제해 주고 있습니다. 미국이 다른 나라보다 200달러로 높은 것은 남한의 해외직구의 80%가 미국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규상: 외국의 인터넷 사이트에서 물건을 주문하고 결제하는 일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더 복잡하지 않을까요? 해당국 언어도 알아야 하고 말이죠. 이런 것 때문에 구매를 대신 해서 보내주는 그런 직종도 생겨났다고 하죠?
김영희: 그렇습니다. 저 같은 경우도 전혀 해외인터넷 쇼핑을 해본적도 없고 생각도 못하고 있습니다. 복잡하고, 까다롭고 또 그 나라 언어를 잘 알아야 되고 하니까 상당히 불편하죠.
그래서 저같이 사고는 싶지만 잘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구매를 대행해 주는 직종, 서비스가 있어요. 구매 대행이라고 하는데요. 소비자들이 해외 쇼핑몰에서 구입하고 싶은 물건이 있으면 구매대행 업체에 전화를 해서 구입을 하고 있어요. 대신에 구매대행 수수료를 지불하면 되는 것이죠. 그 수수료는 상품가의 약 3%가량 됩니다.
이규상: 북한은 어떤가요? 아무래도 일반주민들이 인터넷을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온라인 쇼핑도 힘 들것 같기는 한데요. 북한에서 필요한 물건들을 지인들이나 상인들을 통해 중국과 같은 제 3국에서 주문해 쓰는 사람들도 있나요?
김영희: 북한은 국내에서도 인터넷 쇼핑이 잘 되어 있지 않습니다. 국내 유일의 인터넷 쇼핑인 ‘옥류’ 이것마저도 평양에서만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어요. 또 제가 북한에 있었을 때는 인터넷은 물론 컴퓨터를 가진 사람들도 많지 않았고요. 북한도 이제 서서히 변화하고 있어서 인트라넷 쇼핑몰인 ‘옥류’가 설립되어 운영되고 있습니다. 중국이나 제3국에서 물건을 주문해서 쓰는 것은 꿈도 꿀 수 없는 현실입니다.
이규상: 요즘은 좀처럼 찾아 볼 수가 없는데, 10여 년 전 까지만 해도 북한산 제품들을 인터넷에서 구입할 수 있지 않았습니까? 요즘도 남한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북한 상품들을 구매할 수 있나요?
김영희: 요즘은 안 되지만 2000년도 초반까지만 해도 조선 특산 전문점이 있어서 인터넷 상으로 북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었어요. 남북교역이 어느 정도 가능했기 때문에서 북한에서 김치나 당면, 상황버섯 등 20여종의 북한 상품들을 판매 했었어요. 북한 닷컴, 북한 클럽, 이런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북한 특산품을 판매 했는데, 2010년 5.24 조치 이후에 북한에서 직접 상품을 들여올 수 없기 때문에 지금은 중단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규상: 집에 앉아서 전 세계 어느 곳에 있는 물건이던 구매할 수 있다는 사실. 이제는 너무 흔한 일이 되었는데요. 북한에 인터넷만 뚫린다면 정말 북한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세상이 열리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김 선생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김영희: 네. 고맙습니다.
이번 주 들어온 주요 경제관련 소식들입니다.
IMF, 즉 국제통화기금은 지난달 30일 집행이사회를 열어 중국 위안화의 특별인출권 기반통화 편입을 결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로서 중국 위안화는 달러와 유로에 이어 세계 3대통화로 부상하게 됐습니다. 아직까지는 국제 교역이나 금융시장에서 중국 위안화의 거래가 미미하지만 이번에 중국 돈이 기축통화에 편입되면서 각 나라마다 외환보유고에서 중국 위환화를 보유하려는 움직임이 늘어날 전망입니다.
한중 FTA, 남한과 중국의 자유무역협상이 발효되면 남한산 상품 수입을 늘리거나 수입선을 남한으로 돌리겠다는 중국 무역업자들이 81%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남한의 코트라는 지난 달 중국 내 15개 무역관을 통해 중국 현지 기업 336곳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벌였는데, 양국의 FTA가 발효되면 교역을 더 늘리겠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중국 기업들의 이러한 반응은 관세철폐에 따른 남한산 제품 가격이 떨어지고 또 한류에 따른 남한 제품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국 사람들의 주식이라고 할 수 있는 밥과 김치보다 남한 사람들이 더 즐겨찾는 식품이 있습니다. 바로 커피인데요. 올해 초 남한 농림수산식품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남한사람들은 커피를 일주일에 12.3회 정도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반면에 쌀밥은 7회 그리고 김치는 11.8회를 먹는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남한 사람들의 쌀 소비는 해마다 줄고있는 반면 커피 소비는 빠르게 늘고 있어서 2000년 이후 남한의 커피시장은 한해 평균 9%씩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쯤이면 남한사람들은 ‘밥힘’이 아니라 ‘커피힘’으로 산다고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김영희의 경제 이야기 이번주 순서를 마칩니다. 진행에 이규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