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기축통화 편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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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우리 생활에서 일어나는 경제관련 소식들을 살펴보는 ‘김영희의 경제이야기’ 시간입니다. 중국의 위안화가 세계 기축통화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지금까지는 달러와 유로 그리고 영국의 파운드와 일본의 엔화가 기축통화 역할을 해 왔는데요. 다섯 번째 기축통화로 올라온 중국의 위안화. 세계경제와 한반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오늘 살펴보겠습니다.

북한의 장마당이나 외화상점들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중국 위안화가 많이 사용되어 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제 북한뿐만 아니라 중국의 화폐가 전 세계 기축통화 반열에 올랐습니다. 이것이 어떤 의미일까요? 한국산업은행 미래통일사업본부 김영희 북한경제팀장과 함께 알아봅니다.

이규상: 안녕하십니까? 김 선생님.

김영희: 네. 안녕하세요.

이규상: 지난달 30일, IMF 국제통화기금이 SDR 특별 인출권 기반통화 편입을 결정했다고 발표를 했는데요. SDR, 기축통화. 이런 것들이 무슨 얘기들인가요?

김영희: 우선 기축통화에 대해 말씀드리면, 기축통화는 국제 거래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통화라고 할 수 있는데요. 다시 말해 국제무역결제나 환율을 평가할 때 지표가 되는 통화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남한에서 일본에 물건을 팔았는데 대금을 받을 때 사용되는 화폐라는 말입니다. 이런 기축통화가 되려면 경제력이나, 정치력, 군사력 등에서 국제사회로 부터 인정을 받아야 하거든요. 현재 사용되는 기축통화로는 미국의 달러화 유럽의 유로화, 영국의 파운드, 일본의 엔화 등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SDR이라는 것은 국제통화기금의 특별인출권이라는 것인데, 이것은 국제통화기금이 1970년대 만든 가상화폐라고 할 수 있어요. 회원국들이 외환위기에 처해 있을 때, 담보 없이 달러나 유로화, 파운드나 엔화 등을 인출할 수 있는 권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규상: 중국의 입장에서 자국의 화폐가 ‘기축통화’가 됐다는 것은 어떤 의미입니까?

김영희: 자국의 돈이 명실상부하게 국제화폐 반열에 올랐다는 것이고요. 국제금융시장에서 위안화의 위상이 상당히 커진다는 것에서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중국은 당국의 주도로 설립된 AIIB 아시아 인프라 개발은행 운영에서 위안화를 사용할 수 있고요. 이로 인해서 그 파급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규상: 사실 유럽연합의 유로나 영국의 파운드, 일본의 엔화도 달러와 더불어 기축통화 역할을 해 왔는데요. 달러만큼의 영향력은 없었는데요. 미국이 중국의 위안화가 기축통화로 편입할 수 있도록 허용 했다는 얘기도 들리는데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김영희: 중국경제가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크거든요. 미국으로서는 중국이 IMF에서 떨어져 나가 미니 IMF 말하자면 또 하나의 국제통화기금을 만들게 되면 골치아픈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미국이 중국의 영향력, 그리고 위치를 고려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중국의 힘이 커지고 또 IMF에 가입한 신흥국들이 위안화를 옹호하면서 기존 IMF국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 이라든가, 유럽, 일본의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는 의견도 있고요. 다시 말해서 중국의 경제규모와 영향력이 결국은 미국을 움직이게 되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이규상: 위안화의 위상이 올라가면 중국 돈의 가치는 어떻게 변하게 되는 것인가요? 지금까지 전 세계인들은 저렴한 중국 공산품 가격의 혜택을 많이 보아왔는데, 중국산 제품들의 가격도 상승하게 되는 것인가요?

김영희: 이제 위안화가 기축통화가 되면서 그 위상을 격상시켜 주었지만, 중국이 위안화의 가치를 인위적으로 조정하기는 쉽지 않다고 합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위안화의 강세현상이 나타나면서, 수출에는 유리하게, 수입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지금 1 위안이 남한 돈으로 180원 정도인데, 만약에 200원으로 강세현상을 나타나게 된다면 똑 같은 물건을 사 온다 하더라도 중국 돈 20원을 더 지불해야 하니까. 과거보다 더 비싼 제품을 쓸 수밖에 없는 것이죠. 결국 중장기적으로 중국산 제품이 가격이 상승하는 것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규상: 남한은 중국의 큰 무역상대국 중에 하나인데요. 앞으로 두 나라 교역에 이번 결정이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김영희: 중국이 1991년 세계무역기구에 가입한 이후에 한-중 교역액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2001년도에 359억 달러에서 2014년에는 2904억 달러로 약 8배가량 급증했습니다. 또 지금은 한-중 FTA를 체결했는데요. 한-중 FTA와 SDR편입으로 인해서 남한의 위안화 사용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위안화의 강세로 인해서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이규상: 이런 수출 이외에도 위안화의 기축통화 편입이 남한의 경제에 좋은 건가요?

김영희: 남한의 하나금융연구소에서 보고서를 하나 냈습니다. 중국 위안화와 SDR편입 가능성과 영향. 이런 보고서를 냈는데, 내용을 보면 단기적으로 한국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 라고 분석했습니다. 남한의 한국은행 같은 경우도 당장 국내경제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위안화의 높아진 위상이 한국경제에 여러모로 영향을 줄 것이다 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결제와 보유. 외국통화를 다변화 하면, 달러화 변동성에서 생기는 시장 충격에 대비할 수 능력도 키울 수가 있고요. 또 달러중심으로 돌아가던 국내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사용이 점차 늘어나기 때문에 달러 의존도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이렇게 중국 돈의 기축통화 편입이 남한에 긍,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규상: 북한 내부에서도 중국 돈이 꽤 널리 사용되고 있다고 들었는데, 중국 돈의 위상이 올라가게 되면 북한 경제에도 어느 정도 영향이 미칠 수 있나요?

김영희: 북한에서 외화상점, 외화식당 그리고 시장까지 위안화 사용이 일상화 된 사실은 모두 잘 알고 있는 사실이죠. 북-중 국경지역에서만 위안화를 사용하다가 지금은 중부 지역까지 사용이 확대 되면서 평양이나 평안남도, 강원도 이런 쪽에서도 지금 위안화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중국 돈의 위상이 이렇게 올라가게 되면 국가 경제에서는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고요. 그 다음에 시장 중심의 개인들의 입장에서는 큰돈을 보관해도 안전하기 때문에 축척할 수 있는 화폐로 인기가 높아질 것으로 점쳐 볼 수 있습니다.

이규상: 북한에서는 주민들이 달러를 소지하고 있는 것을 공식적으로는 금지를 하고 있는데요. 중국 위안화도 기축통화 대열에 포함됨으로써 북한 사람들이 부를 축척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김영희: 그럴 수 있죠. 지금까지 달러는 지구가 망하기 전까지는 보관만 하면 언제든지 어디서든지 쓸 수 있다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그리고 100달러의 가치가 크기 때문에 화폐거래 뿐만 아니라 부의 축척으로도 많이 사용 됐고요. 반면에 위안화 같은 경우는 중국 돈이기 때문에 불안하기도 하고, 그리고 위안화의 가치가 달러의 100분의 1 밖에 되지 않아서 화폐를 축척 하는 데는 위안화를 잘 사용하지 않았어요. 그러나 이제부터는 사용범위가 확대 되고 축적 화폐로도 사용되지 않을까... 보유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규상: 전 세계적인 경제를 놓고 볼 때 이런 기축통화가 다양화 되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인가요?

김영희: 기축통화가 다양해지는 것은 일부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축통화의 최우선 조건이 통화가치의 안정성이죠. 만약 달러만이 기축통화의 기능을 수행할 경우에는 달러가치가 하락하게 되면 그 국가에서 보유하고 있는 외환 보유고에서 달러화의 비중이 감소하게 되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외환 보유고를 다양화해서 가치 하락으로 인한 손실을 약화 시킬 수도 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규상: 네. 불과 1,2 십년 전 만해도 중국은 값싼 공산품이나 생산하는 나라로 취급됐었는데요. 이제는 경제적으로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국가가 됐군요. 김 선생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김영희: 네. 고맙습니다.

<2분경제사전: IMF>

IMF. 국제통화기금은 각 나라의 환율과 국제수지를 관찰하고 국제금융체계를 감독하는 일을 위임받은 국제기구입니다. IMF는 또 회원국이 외환이 부족해 금융위기에 닥치게 되면 해당 국가에 필요한 자금을 빌려주는 기구이기도 합니다.

18세기 국제금융체제를 지배하던 영국의 화폐가 제1차 세계대전과 대공황을 거치며 그 힘을 잃자, 국제사회는 새로운 금융체제를 만들기 위해 1944년 7월 22일 국제연합 금융, 제정회의를 통해 ‘브레톤 우즈 체제’를 출범하게 되고, 이것을 통해 IMF 국제통화기금과, IBRD 세계은행이 설립됐습니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 본부를 둔 IMF는 현재 189개의 회원국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나라간의 무역을 촉진시키고, 취업률을 높이며, 빈부격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남한은 지난 1997년 외환 위기당시 IMF로부터 긴급 구제 금융을 받아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지만, 그 여파로 많은 기업들이 문을 닫고 많은 사람들이 직업을 잃는 고통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결국 남한은 범국민적인 금모으기 운동 등을 통해 3년 만에 195억 달러를 모두 상환하고 IMF 관리체제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2분 경제사전입니다.

경제 단신입니다.

지난 10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전 달 보다 3.9% 급등했다고 발표해 지난 2008년과 같은 식량위기가 오는 것이 아닌가 우려했지만 식량가격이 다시 내려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가 발표한 11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개월 전보다 1.6% 하락했고 1년 전 같은 기간보다는 18.1%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같이 세계식량가격지수가 하락한 이유는 달러화의 강세와 풍부한 공급으로 설탕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한 품목들의 가격들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의 옥수수가 풍작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또 팜유와 대두유도 수확이 좋을 것으로 보여 유지류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설탕 가격은 세계최대 설탕 생산국인 브라질에 폭우가 내려 수확에 차질을 빚어 지난 달 보다 4.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남한의 성인 40%가 거의 하루에 한 끼씩은 외식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영자문회사인 알릭스파트너스가 조사한 2015년 외식사업 소비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0%는 거의 매일 외식을 하고 적어도 일주일에 한차례 외식을 한다는 응답자도 67%를 차지했습니다.

응답자의 한 달 평균 외식 횟수는 9회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고 끼니 당 평균 외식비용은 저녁이 약 15달러로 가장 높았고 점심이 9.4달러 그리고 아침이 약 4달러 정도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남한의 최고부자 5명의 재산이 북한의 국내 총 생산 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미국의 경제전문 언론사인 블룸버그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400대 부자 중에는 남한 사람 5명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들의 주식과 현금 등 각종 재산을 합치면 약 364억 달러로 북한의 지난해 국내 총 생산 339억 달러보다 18%나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