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로고송(2) 선거는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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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영국인 칼럼니스트가 남한 신문에 남한 선거에 대한 글을 썼습니다. 제목은 '한국 선거는 재밌다'...

저자는 10년 넘게 한국에 살고 있는데 그가 보는 한국 선거는 무척 재밌고 이번 총선도 고대하고 있다, 투표를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날이 공휴일, 노는 날이라서 아니라... 본인은 선거에 나선 후보자들이 자신을 선전하는 선거 유세전이 재밌답니다.

유럽의 선거 유세는 나이 지긋한 후보자가 '비몽사몽 상태인 기자들'로 꽉 찬 강당에서 연설하는 게 대부분인데 한국의 선거 유세장은 활기가 넘치고 있다.

후보자는 옆이 트인 선거 유세 차량에 올라서 얼굴에 어색한 미소를 머금은 채 천천히 손을 흔들며 거리를 돌고 선거 노래로 지정된 신나는 트로트 음악이 뒷 배경으로 깔리고 지하철이나 등산로에서 서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악수를 청한다.

영국에서는 아무도 율동하는 아줌마들을 섭외하거나 음악을 커다랗게 틀거나 차량 위에서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거리를 도는 선거 유세를 하지 않는데 이유는 영국 사람들은 남들의 웃음거리가 되는 걸 두려워하고 과장되고 시끄럽고 눈에 띄게 행동하면 진지한 사람으로 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요.

저자는 진지하지만 따분한 영국과 비교해 남한의 선거 유세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재미와 활기가 넘친다...로 글을 끝맺었습니다.

이글을 본 남한 인터넷 사용자들은 칭찬 같진 않고 교묘하게 욕하는 걸로 들린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좋게 말하면 활기차고 재미있고 나쁘게 말하면 경박하고 시끄러운 남한의 선거 유세가 31일부터 시작됐습니다.

오늘 <광고를 말한다> 지난 시간에 이어서 남한 선거에서 선거 노래에 대한 얘기 이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