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로 세상이 바뀌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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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 중인 시리아에서 많은 국민들이 자국을 떠나 유럽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길은 탈북자들이 북한을 떠나 중국을 거쳐 남한으로 오는 것만큼 또는 그 이상으로 힘듭니다.

경제적 또는 사회적 문제 때문에 유럽 국가들은 난민을 수용하는데 난색을 표해왔습니다.

그래서 난민을 태운 작은 배가 바다 한 가운데서 뒤집히기도 하고 지어는 뜨거운 여름 날씨에 수십 명의 난민들이 트럭에서 질식사하기도 했는데요.

중동의 상황이 심각해지고 난민이 더 늘어나면서 독일 등 난민들이 가고 싶어 하는 국가들은 소극적이지만 난민을 일정 정도 수용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지난 9월 2일, 터키(토이기) 해변에 3살난 시리아 아이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처음 있는 일은 아니라고 하네요.

그러나 죽은 게 아니라 조용히 엎드려 잠든 듯 보이는 작은 아이의 사진이 보도되자 국제 여론은 술렁였습니다.

난민의 문제가 다시 조명되고 난민 수용에 냉담했던 국가들도 수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아랍권이면서도 본체만체했던 석유 부국들도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1989년 중국에서 대학생들의 민주화 시위가 벌어졌을 때 중국 천안문 광장에서 탱크 앞을 막아선 청년의 사진은 국가 폭력에 저항하는 상징이 됐고 벌거벗은 채 울부짖으며 베트남 사이공 인근 한 거리를 달리는 네이팜 탄을 맞은 9살 소녀의 사진은 세계에 반전 운동을 확산시켰습니다.

사망한 아이의 이름은 아일란 쿠르디, 언론들은 쿠르디의 사진을 앞에 소개한 이 두 장의 사진과 함께 세상을 바꾼 사진이라고 보도합니다.

세상을 바꾼 광고도 있습니다. 세상을 바꾸고 싶은 광고도 있고요. <광고를 말한다> 오늘, 이런 광고에 대한 얘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