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로 세상이 바뀌나 (2)

0:00 / 0:00

9월 2일, 터키(토이기) 해변에서 3살 난 아이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빨간색 티셔츠와 파란 반바지를 입고 엎드려서 잠든 것처럼 해변의 모래에 얼굴을 묻고 있는 이 아이의 이름은 아일란 쿠르디. 아일란은 내전으로 고통 받는 고향 시리아를 떠나 그리스 섬으로 향하던 중 바다에서 배가 침몰하면서 익사했습니다. 아일란의 엄마도, 형도 인근 해변에서 발견됐습니다.

시리아 뿐 아니라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많은 사람들이 가난과 내전을 피해 유럽으로 향하고 있는데요. 그 길은 탈북자들이 북한을 떠나 중국을 거쳐 남한으로 오는 것만큼 또 그 이상으로 힘듭니다.

김태산 : 중국으로 탈북을 하다가 두만강 가에서 인민군대나 중국군의 총에 맞거나 물에 빠져 죽은 탈북자들의 시신을 찍은 그 사진들이 떠오르면서 아무 나라나 어떤 이유로든 나라가 혼란에 빠지면 죄 없는 인민들만 고생하고 죽어나가는구나... 하는 가슴 아픈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1989년 중국에서 대학생들의 민주화 시위가 벌어졌을 때 중국 천안문 광장에서 탱크 앞을 막아선 청년의 사진은 국가 폭력에 저항하는 상징이 됐고 벌거벗은 채 울부짖으며 베트남 사이공 인근 한 거리를 달리는 네이팜탄을 맞은 9살 소녀의 사진은 세계에 반전 운동을 확산시켰습니다.

아일란의 사진은 경제적, 사회적 문제로 난민 수용에 소적이었던 유럽의 문을 열었는데요. 언론들은 아일란의 사진을 앞에 소개한 이 두 장의 사진과 함께 세상을 바꾼 사진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바꾼 광고도 있습니다. 세상을 바꾸고 싶은 광고도 있고요. <광고를 말한다> 지난 시간에 이어 이런 광고에 대한 얘깁니다.

오늘도 전 조선-체코 신발 합작 회사 사장 김태산 선생과 함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