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항원 한반도관광협동조합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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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여러분 안녕하세요. <남북교류와 사람들> 시간입니다. 진행에 노재완입니다. 남한에는 대북관광을 전문으로 하는 여행사가 있습니다. 이 중 대표적인 회사가 금강산관광 사업자인 현대아산입니다. 현대아산처럼 대기업이 하는 경우도 있지만, 개인들이 투자해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되는 여행사도 있습니다. 바로 ‘한반도관광협동조합’인데요. 지난해 4월에 창립됐습니다. 오늘은 한반도관광협동조합의 조항원 이사장을 만나보겠습니다.

지난 1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만난 조항원 한반도관광협동조합 이사장. (RFA PHOTO/노재완)
지난 1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만난 조항원 한반도관광협동조합 이사장. (RFA PHOTO/노재완) (RFA PHOTO/노재완)

기자: 이사장님, 안녕하세요?

조항원: 네, 안녕하세요. 한반도관광협동조합의 조항원입니다.

기자: 한반도관광협동조합의 설립 취지는 무엇입니까?

조항원: 한반도의 평화와 이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 남북관광이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남북 협력사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돼 주변 사람들과 함께 회사를 설립하게 됐습니다.

기자: 한반도관광협동조합은 언제 설립된 건가요?

조항원: 조합 설립의 계기는 지난 2012년 대선이었습니다. 당시 민주당의 문재인 후보와 새누리당의 박근혜 후보가 남북관계 활성화를 위한 여러 가지 정책을 내놓았습니다. 거기에 고무돼 관광협동조합을 만들게 됐고요. 그리고 정식으로 설립한 것은 2013년 4월입니다.

기자: 지금 한반도관광협동조합에는 어떤 분들이 참여하고 있습니까?

조항원: 남북관계와 관련해 연구하는 학자들이 있고요. 또 남북경협을 했던 사람들도 많이 참여했습니다. 이 밖에도 통일운동가, 시민사회단체에서 활동하는 분들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기자: 남북관계가 어려운 상황에서 협동조합을 설립한 이유는 뭡니까?

조항원: 남북 간의 관광은 금강산 문제로 단절됐습니다. 그래서 대북관광 활성화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 시작했다고 보시면 되고요. 특히 민간활동을 벌이는 분들이 중심이 돼 하는 게 좋다고 판단돼 협동조합 형태로 회사를 만든 것입니다.

기자: 사업계획 가운데 눈에 띄는 부분은 칠보산 관광입니다. 칠보산 관광은 어떤 의미로 봐야 할까요?

조항원: 아시다시피 금강산의 경우 대기업인 현대아산이 전적으로 주도해서 관광사업을 펼쳤습니다. 그러나 칠보산의 경우에는 현재 북한이 주도해서 관광을 계발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북한이 주변에 스키장을 만들고 비행장도 정비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칠보산 관광의 투자자는 북한 당국입니다. 남한에서는 관광객만 모집해서 가면 되는 겁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금강산과는 다소 다른 형태의 관광이 되는 거죠.

기자: 그렇다면 협동조합이 추진하고 있는 관광사업은 기존의 대북 관광과 차별화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예를 들어 관광 비용이라든가 일정에서 어떠한 차이점이 있습니까?

조항원: 협동조합에는 관광사업을 하는 분들이나 실제 관광을 하는 분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윤을 크게 신경쓰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관광 비용을 북한과 협의해서 과감하게 낮출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기존 관광에 비해 관광 프로그램도 더 다양화할 수 있습니다.

기자: 협동조합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국민들의 여론을 수렴하기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조항원: 네, 그렇죠.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관광 사업자와 관광객이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기 때문에 그게 가능다고 볼 수 있고요. 장기적인 측면에서 보면 관광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기자: 북한이 지난 2월 이산가족 상봉을 계기로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이 있는데요. 이 부분 어떻게 보시는지요?

조항원: 일단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졌다는 점에선 아주 좋은 일이죠. 물론 추진 과정에서 다소 어려움이 있었지만, 서로 양보하면서 행사가 잘 마무리 됐습니다. 헤어졌던 가족들이 만나고 상봉 행사가 계속 열리게 될 경우 자연스럽게 금강산 관광도 재개되지 않겠습니까. 더 나아가 칠보산 관광도 열릴 수 있을 것이고요.

기자: 현재 남북경협시민연대에서 공동대표로도 활동하고 계신데요. 시민운동은 언제부터 하셨습니까?

조항원: 남북관계 관련해서는 대학생 때부터 했는데요. 그때가 1970년대입니다. 당시에는 흥사단에서 했던 통일행군에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이후에는 흥사단 민족통일운동본부에서 꾸준히 활동을 했습니다. 2000년대 들어와서는 금강산 가기운동, 개성사랑회, 남북경협시민연대 등 여러 곳에서 활동했습니다. 저는 남북 간의 교류협력, 그러니까 인적교류와 경제교류 같은 것이 통일을 앞당기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기자: 개성공업지구와 관련해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지난해 개성공업지구 정상화 합의한 이후 최근까지 정상적인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데요. 통일부는 지난 9일 공업지구의 정상화가 거의 됐다는 평가를 했습니다. 남북경협 전문가로서 재가동 이후 개성공업지구 어떻게 평가하고 계십니까?

조항원: 개성공업지구가 다시 열렸다는 것은 아주 기쁜 일입니다. 그러나 열린 것만으로 만족해서는 안 되고, 이제는 제2의 도약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봅니다. 그래서 새로운 개성공업지구를 만들어야 하는데, 어느 때보다 남북한의 협력이 필요합니다. 특히 외국 기업들도 투자할 수 있는 경제특구로 만들어야 합니다.

기자: 방금 개성공업지구 국제화 말씀하셨는데, 핵심 사안은 무엇이고, 앞으로 더 논의해야 할 게 있다면 어떤 게 있는지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조항원: 제일 먼저 통행, 통관, 통신 등 3통 문제가 해결돼야 할 것 같고요. 그 다음에 5.24조치가 빨리 해제돼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야 자유롭게 왕래하면서 사업을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덧붙여 말씀드리면 개성공업지구에서는 누구나 인터넷과 손전화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게 조성이 됐을 때 비로소 공업지구가 더 발전할 수 있는 겁니다.

기자: 네, 잘 알겠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활동 기대하겠습니다. 남북교류와 사람들, 지금까지 한반도관광협동조합 조항원 이사장을 만나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이사장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