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성 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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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여러분 안녕하세요. <남북교류와 사람들> 시간입니다. 진행에 노재완입니다. 올해 9월 열리는 제17차 아시아경기대회는 한국의 인천에서 열립니다.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북한 선수단의 참가 여부가 관심사인데요.

오늘은 김경성 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을 만나 봅니다. 남북체육교류협회는 남북 간 체육교류협력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로 현재 인천시를 도와 북한 선수단의 아시아경기대회 참가를 위해 측면에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남북체육교류협회는 10여 년 전부터 국제유소년 축구대회 등 남북 선수단이 참여하는 여러 대회를 주최해왔습니다.

기자: 이사장님, 안녕하세요?

김경성: 안녕하세요.

기자: 오는 9월 인천 아시아경기대회를 앞두고 북측 선수단 참가에 관심이 많습니다. 예비 등록을 마친 지금까지도 북한은 아직 참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죠?

김경성: 네, 그렇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지난 1월 20일 남녀 축구대표팀의 아시아경기대회 참가입장을 밝혔습니다. 현재 북한은 양궁과 축구 등 좋은 성적이 기대되는 종목에 대해 집중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북한은 조만간 축구뿐만 아니라 여러 종목에 참가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측됩니다.

기자: 지난 14일 인천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이사장님께서 북한 선수단의 참가가 이번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성공의 열쇠라고 말씀하셨는데요. 북한 선수단 참가를 위해 남북체육교류협회가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십니까?

김경성: 우리 남북체육교류협회는 그동안 정부 승인을 받고, 관련 실무접촉을 통해 북한과 의견을 나눠왔습니다. 특히 지난 2월 27일과 3월 15일에 중국 광저우에서 인천 축구팀과 북한 4.25축구팀이 3차례의 친선경기를 가졌는데요. 그곳에서 저는 북측 관계자들과 아시아경기대회 참가 및 협력에 대한 많은 의견을 나눴습니다. 당시 북측도 아시아경기대회 참가에 상당히 관심을 가졌습니다.

기자: 북측 선수단이 이번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한다면 남북체육교류협회도 많은 역할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현재 계획하고 있는 일은 어떤 게 있습니까?

김경성: 북한 선수단이 대회에 참가하면 여러 가지로 지원할 계획이고요. 이에 앞서 남북체육교류협회는 북한팀의 적응훈련을 지원하기 위해 북한 양궁대표팀과 축구대표팀을 아시아경기대회 개최지인 인천에서의 전지훈련을 추진 중입니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7월 중에 방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기자: 북한 선수들이 적응 훈련차원에서 미리 한국에 온다면 경기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전지훈련으로 미리 오는 북한 선수들에게 어떤 지원이 필요할까요?

김경성: 앞서 말씀드렸듯이 남녀축구대표팀, 양궁대표팀이 전지훈련을 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일단 이들에 대한 훈련 지원과 장비 지원 등이 필요할 것으로 봅니다. 저희는 이에 대한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입니다. 우리 정부도 국제대회 틀 속에서 지원하는, 즉 OCA(아시아올림픽평의회) 지원방식에 대해 승인하는 것은 무리가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자: 그동안 남북체육교류협회가 남북 체육교류를 위한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해 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과거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김경성: 네, 지난 10년 동안 북한 4.25체육단 소속의 남녀 어린 선수부터 성인 선수까지 훈련 지원과 장비 지원을 매년 한 번도 중단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했습니다. 당시 지원을 받은 북한 선수들은 20세 이하 여자청소년 월드컵과 17세 이하 여자청소년 월드컵에서 아시아 국가로는 최초로 우승을 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습니다. 뿐만 아니라 44년 만에 북한 축구대표팀이 남아공월드컵 본선에 오르는 등 성인 선수들도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여자 마라톤도 훈련 지원을 했는데요. 세계군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등 훈련지원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그리고 남북체육교류협회는 2006년부터 3년간 매년 2번씩 남한 유소년축구선수단을 평양대회에 참가시켜 총 6번의 친선경기를 가졌으며, 거꾸로 북한 유소년팀도 남한 대회에 4번이나 참가시켰습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남북관계 악화와 5.24조치로 남북한 지역에서 남북축구경기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장소를 중국으로 옮겨 대회를 치러 인천축구팀과 북한축구팀의 경기를 매년 중단하지 않고 이어나갔습니다.

기자: 그리고 최근에는 인천시와 관련해서 업무협약도 맺었죠?

김경성: 네, 인천시가 대북사업을 하는 데 있어 업무를 대행하기 위해서 업무협약을 맺었는데요. 인천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2011년부터 '인천 평화컵 국제유소년축구대회'를 매년 개최해오고 있습니다. 본 대회에 북한은 매년 참가했고, 또 이 대회를 통해 남북축구교류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왔습니다. 또한 중국 기업과 합작하여 '단둥축구화공장'을 설립하고, 북한 기술자를 고용하여 수제축구화를 생산하는 남북협력사업의 성과도 이뤘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생산된 축구화를 북한에 지원하여 북한 축구 발전을 도왔습니다.

기자: 축구 종목에서 많은 지원을 했군요. 그리고 이사장님께서는 지난 4년간 직접 북한 축구 선수단의 지원단장도 맡았다고 들었습니다.

김경성: 네, 그렇습니다. 2008년 11월 16일 '뉴질랜드 17세 이하 여자월드컵'에서 북한이 우승할 때 이 선수단을 4년간 훈련지원을 했는데요. 당시 제가 지원단장을 맡았습니다. 이 선수들은 작년 우리나라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대회에서 북한을 우승으로 이끈 주역들입니다. 앞서 2007년에도 우리나라에서 개최된 '17세 이하 청소년 월드컵'에서 북한 단장자격으로 참가해 16강에 올라가기도 했습니다.

기자: 그만큼 북측으로부터 신뢰를 얻었다는 의미인데요. 평양 능라도 5.1경기장 인근에는 이사장님의 이름을 딴 '김경성 체육인초대소'가 있다면서요?

김경성: 네, 북한 정부는 스포츠발전의 공로를 인정하여 평양 능라도에 초대소를 건설해주었습니다. 본 초대소는 평양에서 남북 스포츠교류를 할 때 남측 선수단 숙소로 사용될 것으로 남북스포츠교류에도 좋은 역할을 할 것입니다.

기자: 끝으로 이사장님께서 남북 체육교류에 관심을 갖게 된 사연을 들으면서 오늘 회견 마무리하겠습니다.

김경성: 저는 지난 2004년부터 중국 윈난성 쿤밍에 있는 홍타스포츠센타를 운영하고 있으면서, 우연히 북한 축구대표팀의 전지훈련을 유치하게 된 계기가 오늘날까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북한 선수단은 당시 제가 '운남성축구협회' 명예주석으로 있어서 중국 사람으로 알고 거부감 없이 훈련을 했었습니다. 이후 그들과 친분을 유지하게 되었는데요. 이들을 돕는 것은 균형 있는 남북 스포츠발전에 기여하게 될 것이란 생각에 이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앞으로도 어떤 위기의 상황이 닥쳐도 연연하지 않고 저는 이 일을 계속해 나갈 생각입니다.

기자: 남북교류와 사람들, 지금까지 김경성 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을 만나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이사장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김경성: 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