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윤 남북물류포럼 회장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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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여러분 안녕하세요. <남북교류와 사람들> 시간입니다. 진행에 노재완입니다.

남북이 분단된 현실 속에서 통일에 대한 방안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중 남북 물류를 통해 통일을 이루고자 꿈을 키우는 분이 있어 소개할까 합니다. 바로 남북물류포럼의 김영윤 회장입니다. 오늘과 다음 주 두 차례에 걸쳐 김영윤 회장을 만나보겠습니다. 오늘은 단체 남북물류포럼을 소개하고 장성택 숙청 이후 남북경제협력의 전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회장님, 안녕하십니까.

김영윤: 네, 안녕하세요. 수고 많으십니다.

김영윤 남북물류포럼 회장은 10일 오후 서울 장안동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물류로 남북이 하나 되는 것'이 통일을 위한 초석이라고 주장했다. 사진-남북물류포럼 제공
김영윤 남북물류포럼 회장은 10일 오후 서울 장안동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물류로 남북이 하나 되는 것’이 통일을 위한 초석이라고 주장했다. 사진-남북물류포럼 제공

기자: 2000년대 중반 '남북물류포럼'이라는 민간단체를 만들고 매달 강연회를 열고, 각종 사업을 벌여왔습니다. 청취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남북물류포럼이 어떤 단체인지 먼저 간략히 소개해주시죠.

김영윤: 남한에는 남북 간의 교류협력을 하는 단체도 많고 사업도 많은데요. 저희는 특히 사회간접시설, 즉 인프라 부분에서 협력을 도모하기 위해서 만든 단체입니다. 이름을 물류라고 했는데요. 물류는 사회간접시설을 이용한 수송, 운송 등을 말하는 겁니다. 그 범위도 넓어서 육상만 있는 게 아니라 해상도 있고, 항공도 있고 그렇습니다. 물류는 우리 인체의 혈관과 같습니다. 남북 간에도 마찬가집니다. 물류 소송을 통해 교류가 이뤄져야 건강해질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물류로 남북을 하나로 만들자는 뜻에서 10년 전에 이 단체를 만들었습니다. 말씀하셨지만 관련 전문가들을 매달 모셔서 강연을 열고 있습니다. 그리고 관련된 내용을 갖고 토론회를 열고 칼럼도 싣고 있습니다.

기자: 요즘 북한 내부가 장성택 숙청으로 뒤숭숭합니다. 장성택 하면 북한 내에서 경제개혁을 추진했던 인물 중 하나로 알려졌는데요. 이렇게 되면 황금평 개발이라든지 위화도 개발 등 중국과의 경제협력도 물거품이 되는 게 아닐까요?

김영윤: 말씀하셨듯이 장성택은 그동안 북중 경제협력을 맡아 해왔던 인물입니다. 그래서 이번 숙청으로 그런 부분들이 행여 위축되고 혹은 중단되지 않을까 우려를 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결론적으로 말해서 중국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북한과 경제협력을 해왔다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일정 기간 다소 영향을 줄 순 있겠죠. 하지만 저는 그게 그리 오래가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기자: 특히 장성택은 과거 한국에 와서 산업단지를 둘러보고 가는 등 한국의 경제발전에도 관심이 많았다고 들었습니다. 향후 남북경제협력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은데요. 이 부분 어떻게 보십니까?

김영윤: 그 부분을 말씀드리기에 앞서 먼저 이번 장성택 숙청의 배경을 설명해 드리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장성택의 숙청이 부상하는 권력, 즉 실질적인 권력에 대한 도전을 차단하겠다는 일종의 권력투쟁으로 보고 싶습니다. 장성택은 그동안 3대에 걸쳐 권력을 누려온 사람 아닙니까. 그러다 보니까 부패에 깊숙이 개입돼 있을 겁니다. 때문에 경제적인 부패와도 연결돼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본다면 앞으로 경제 부문에서 다시 군부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을까 생각되고요. 그런 점에서 군의 영향이 더 강화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지금 보면 개성공단을 제외한 대부분의 남북교류가 멈춰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번 장성택의 숙청이 남북경제협력에 큰 타격을 줄 순 없을 것입니다. 앞으로 두고 보십시오. 대외적으로 김정은의 위상이 더 커질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런 기반 위에 중국을 비롯한 주변국들과 더 활발하게 교류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기자: 그러면 그때 한국과도 교류를 확대할 수 있다는 말씀인가요?

김영윤: 물론이죠. 우리 한국도 그와 같은 것이 나타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우리는 앞으로 그런 기회를 더 이용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장성택이 실각했다고 해서 경제협력이 소외되고 더 안 될 것이라고 보는 것은 아니라는 거죠. 잠시 그럴 순 있겠지만, 북한이 기본적으로 취해온 노선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가진 않을 겁니다. 그래서 이러한 부분을 우리가 잘 이해하고 이번 사태를 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기자: 회장님은 평소에 물류를 통해 남북을 연결하고 남북관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하셨습니다. 이게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 건지 설명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김영윤: 남북관계는 정치적인 부문도 있을 것이고, 군사적인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경제적인 부문도 있고요.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궁극적으로 해야 할 일이 뭘까요. 결국, 관계 개선을 통해 통일을 이뤄야 하는 거 아닙니까. 통일이 뭡니까. 남북이 하나가 되는 거잖아요. 이때 뭐가 제일 필요할까요? 저는 경제, 사회 부문에서 문을 열어나가는 것이 초석을 다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제 부문에서도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물류가 핵심입니다. 북한과 도로, 철도가 연결됐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러면 물자와 사람이 올라가겠죠. 지금 잘사는 나라치고 도로와 철도가 발달하지 않은 나라가 없습니다. 미국 서부 개척시대에도 철도부터 건설했습니다. 길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겁니다. 바로 인간의 경제생활하고 가장 밀접한 것이 길입니다. 그래서 길을 열어야 한다는 거고, 길이 열려야 소통이 되고, 화합이 되고, 그럼으로써 관계개선이 되는 것입니다. 지금 개성공단으로 가는 데 얼마나 복잡하고 까다롭습니까. 신고해야 하고 점검해야 하고, 시간 맞춰 가야 하고 굉장히 불편하잖아요. 이런 것들을 하나하나 없애서 언제든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규모로 갈 수만 있다면 그게 바로 통일이거든요. 그렇게 되는 것이 남북물류 쪽에서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즉, 길을 열고 철도와 도로가 연결돼 우리가 컨테이너를 갖고 서울에서 출발해서 평양, 신의주, 그리고 중국 단둥까지도 갈 수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남북교류와 사람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주에도 김영윤 회장의 회견 내용 이어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