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내가 사는 이야기> 이 시간 진행에 이현줍니다.
<내가 사는 이야기>는 평양 무역일꾼, 김태산 씨와 자강도 시 공무원 문성휘 씨가 남한 땅에 정착해 살아가는 진솔한 얘기를 담고 있습니다.
남쪽 흡연율 얼마쯤으로 예상하십니까? 성인 남성 흡연율이 39%, 여성은 1.8%입니다. 저는 생각보다 좀 높아서 놀랐는데요. 연령대 흡연율을 보면 30대가 가장 많이 피우고 40대, 20대, 50대, 60대의 순이라고 합니다.
이런 흡연율, 매년 꾸준히 떨어지고 있기는 한데 아직 주요 국가의 평균 흡연율보다 월등히 높습니다. 미국 성인의 흡연 11%, 주요 선진국 모임 OECD의 평균 흡연율은 27.3 % ...
"이런 고급 고층 빌딩들, 다 큰 사무실들이니까 거기에 밑에서 잘 생긴 젊은 남자들이 넥타이 매고 담배 피우는 것을 보면, 야... 잘 생기고 능력도 있는 것 같은데 저걸 하나 못 끊나하면서 좀 한심한 생각이 들어요. 솔직히. "
흡연자들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있습니다.
<내가 사는 이야기> 오늘 담배 얘기, 마지막 시간입니다.
진행자 : 담배 피러 나갔다 오시는데 보통 얼마나 걸려요?
문성휘 : 10분 정도 걸리는데 시간만 문제가 아니라 사실, 엘리베이터 타고 다니니 전기 쓰고 환경 오염시키지... 그걸 피우는 내 건강은 어떻고 그 냄새를 맡는 내 집사람이나 사무실 동료들은 또 어떻고요.
김태산 : 그걸 알면서도 못 끊는다는 자체가 문제거든요!
진행자 : 요즘은 회사에서 아예 흡연자를 안 뽑는 곳들도 많아요. 하루에 5번 담배 피우러 내려가면 50분이에요. 회사에서 업무효율에서 손해가 많다는 거죠.
문성휘 : 저는 그것도 그렇지만 10층이면 10층, 40층이면 40층에서 땅바닥까지 내려오는 전기가 얼마에요?
진행자 : 지난 기한에 공공건물에서 전면 금연을 시작했을 때 농담으로 한국에서 제일 높다는 63층, 63빌딩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다 어쩌나 했었죠? (웃음) 진짜 끊으셔야 할 때에요.
김태산 : 이런 고급 고층 빌딩들, 그 안이 다 큰 사무실들이니까 거기에 밑에서 잘 생긴 젊은 남자들이 모여서 넥타이 매고 담배 피우는 것을 보면, 야... 잘 생기고 능력도 있는 것 같은데 저걸 하나 못 끊나 하면서 좀 한심한 생각이 들어요. 솔직히.
진행자 : 사실은 예전엔 담배 피우는 사람이 멋있어 보였습니다. 양복에 트렌치코트, 바바리라고 하죠. 그거 딱 입고 중절모 쓰고 담배를 딱 물고 있는 남성... 참 멋있다 했는데 요즘은 정반대입니다.
김태산 : 그렇지요. 담배도 못 끊고 의지가 박약하다...
문성휘 : 담배, 담배 하시지 말고요. 요즘 쓰는 고상한 말로 좀 써 주세요. 구름과자!
진행자 : 구름 과자는 고등학생들이 선생님 몰래 피면서 숨기려고 쓰는 은어입니다.
김태산 : 아이고... 얘들 은어까지 쓸라고 하는 거 보니까 아직도 끊으려면 멀었네. 이제 크게 치명적인 병으로 입원했다가 나오게 되면... 그 길밖에 없어요.
문성휘 : 아... 불안한 소릴하세요 왜!
진행자 : 남쪽 흡연율 얼마나 될 것이라고 짐작하세요? 거의 40퍼센트 가까이 돼요.
문성휘 : 그렇게 많이 피워요? 내 눈엔 안 보이던데요?
김태산 : 아니, 자기 친구들 대상해보세요. 10명 중 4명은 피운다는 얘기거든요. 40% 라는 게 많은 건 아니라고요.
진행자 : OECD라고 선진국들 모임이 있는데 남한이 여기에 가입해있습니다. 여기 가입된 남한의 흡연율이 제일 높답니다. 미국 등지는 20% 가 안 되고요. 그래서 남한 정부는 2.5 달러하는 담뱃값을 8달러 선으로 높이겠다는 안도 논의되고 있습니다.
문성휘 : 아... 그렇게 되면 저는 정말 이민을 가야해요. 미국이나 유럽은 안 되다니까 중국이나 북한을 가야하나? (웃음) 담배 피우기에 제일 좋은 나라는 북한이랑 중국이라는 나라겠죠. 담배를 피우다 꽁초를 획 던져도 뭐라 말하는 사람도 없고 담배 갑을 아무데나 버려도 되지. 저번에는 담배꽁초 길거리에 버렸다가 경찰에게 걸려서 벌금 4만원이나 물었어요.
김태산 : 참...후진국들 따라가려고 하는 거 보면 문 선생, 고쳐줄 것이 많아요.
진행자 : 얼마 전에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을 한번 조사를 해봤는데 문화 수준이 낮은 계층, 소득 수준이 낮은 계층이라고 하고요. 직업군은 일용직 노동자나 판매원 등이 많다고 하네요.
문성휘 : 아니... 그 한 가지만 딱 빼놓고 말씀 안 하셨는데요. 저도 그 기사를 읽었는데 언론인들이 담배를 많이 피운다고 했거든요. 근데 그거 싹 빼고 말씀하시네요. (웃음)
김태산 : 담배는 사색의 방조자라는 말이 있긴 해요. 근데 이 말도 문 선생 같은 분들이 만들어 냈을 것이고 어쨌든 집사람하고 애들이 좋아하면 피우세요.
문성휘 : 난 또 저를 두둔해 주는 말씀이라고 했더니 아니에요.
진행자 : 그런데 진짜 진지하게 한번 생각해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청취자 여러분들도요. 흡연은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건강에 치명적이라고 합니다.
문성휘 : 지금도 제 친구들 생각해보면 대낮에 할 일이 있습니까? 공장들이 멎어섰으니까... 특히 가을 지나고 겨울 되면 모여서 주패치기를 해요. 특히 겨울철 같은 때는 방풍 장치를 한다고 다 꽉꽉 막아놓고는 그 안에서 다들 담배를 피우며 주패치기를 해요. 그리고 그 옆에는 여성들이 앉아서 주패치기 하는 걸 구경하고.... 아마 남한 사람들 그걸 보면 정말 미개하다 그럴 거예요.
진행자 : 일단 문 선생이 끊으시고요. 흡연의 위해를 전달해주는 장본인이 되어주십시오.
문성휘 : 이거 뭐, 저를 공격하는 방송이 되고 있어요... 의견이 있습니다. 다음 시간엔 술을 갖고 합니다. 술도 아주 건강에 나쁘거든요?
진행자 : 그러면 김 선생이 공격을 받으시겠는데요?
김태산 : 좋습니다. 나도 술을 좀 끊어야겠길래 대중적인 교양이 필요해요. 젊은 시절에는 술을 많이 먹는 것을 아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내 건강을 자랑하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나이가 점점 들면서는 술이 건강의 적이로구나 하는 것이 점점 느껴지거든요? 근데 술도 애착이 가니까 참 끊기 힘들어요. 저녁에 해가 넘어가면 자연히 술 생각이 나고 남자가 술 없으면 어떻게 한 생을 살까 싶기도 하고요. 어쨌든 술을 전혀 끊고 싶지는 않고 적당하게 먹는 방향으로 결심할까 합니다.
진행자 : 다음 시간에 술 얘기로 이어갈까요?
10만 달러. 큰돈이죠? 남한 시민단체들이 흡연으로 인한 개인의 경제적 손실을 돈으로 환산해봤는데요. 그 액수가 무려 개인당 10만 달러라고 합니다.
우선, 의료비용의 증가. 즉 전체 암 발생율의 30 퍼센트 이상이 흡연으로 발생하고 호흡기 질환과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률을 3배 증가시킵니다. 다음으로 화재와 산업 재해로 인한 비용이 있습니다. 흡연이 화재로 이어지기 쉽죠? 북쪽에서도 그렇지만 남쪽에서도 담배꽁초로 인한 화재가 적지 않습니다. 다음으로 생산성 감소로 인한 경제적 손실. 흡연자는 적어도 한 시간에 한번을 작업장을 비웁니다. 업무 효율이 떨어진다는 것이죠. 또 연기로 인한 환경오염과 시설 관리 비용의 증가. 특히, 담배 값으로 인한 직접적인 경제적 손실.
따지고 보니 10만 달러가 적은데요?
금연하시면 10 만 달러를 버는 거다 이렇게 말씀드려도 담배 앞에서 '그깟 10만 달러'가 돼버리죠?
장군님 말씀으로도 실현이 안 됐다는 '금연', 결국 바로 자신의 의지로만 할 수 있는 일 같습니다.
<내가 사는 이야기>, 다음 주는 술 얘기로 이어갑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이현주였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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