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화요일 북조선 내부의 소식과 정보를 전해드리는 '북조선 인민통신',
진행에 전수일입니다. 북한의 일반 주민들이 접하기 어려운 여러가지 사건, 사고, 동태, 동향에 관한 소식과 자료를 입수해 청취자 여러분에게 전달하고 설명할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와 이 시간 함께 합니다. 북한전략센터는 북한 내부의 민주화 확산사업과 한반도 통일전략을 연구하는 탈북자 단체입니다."
전수일: 강철환 대표님, 오늘은 어떤 소식부터 전해주시겠습니까?
강철환: 네. 저희 단체가 북조선 내부 통신원으로부터 최근에 입수한 조선인민내무군 내부 문건에서 드러난 강력범죄행위들에 관한 정보를 중심으로 전해드리겠습니다. 참고로, 이 문건은 '조선인민내무군출판사'가 한국의 경찰에 해당하는 인민보안부에서 조사한 내용을 같은 계열의 공안부대인 인민내무군 출판사에서 주체 103년, 그러니까 작년 9월에 출판한 '해설담화자료'인데요, 북한내부에서 벌어지는 적나라한 범죄행위를 객관적으로 묘사한 실제의 북한실태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자료의 의미가 깊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문건 앞부분에 이런 범죄행위의 심각성을 다음과 같이 서술하고 있습니다. '국방위원회 인민보안부는 최근에 전국적 범위에서 우심하게 나타나고 있는 각종 범죄와 사건사고를 미리 막고 없애기 위한 집중투쟁을 벌리게 된다' 며, '김정은 원수가 '인민보안기관들에 집중투쟁지휘부를 내오도록 하시고 강력범죄를 비롯한 각종 범죄와 사건사고를 철저히 없앨 데 대한 지시를 주시였다' 라고 시작합니다.
전: 김정은 위원장이 '전국적으로 우심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한 범죄는 어떤 범죄입니까?
강: '살인, 강도, 강간 같은 강력범죄가 계속 늘어나고 있고, 전력계통을 파괴 손상시키고 훔쳐가는 범죄행위, 쓰리, 절도, 도박, 매음, 패싸움, 구타, 사기, 협잡행위' 등이 지적됐습니다. 또 특히 '마약범죄가 성행해 사회질서를 문란 시키고 국가와 인민의 생명재산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적혀있습니다.
전: 마약 때문에 일어난 강력 범죄로는 어떤 사례가 있습니까?
강: 네. 자본주의 사회에서도 흔치 않은 퇴폐적이고 성도착적인 실례가 이 문건에는 적나라하게 여러 가지가 나열돼 있습니다만, 몇 가지만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2 01 4년 7 월 평양시 어느 구역에 사는 무직자 권모 여성은 서성구역 어느 한 인민반에서 사는 김모 여성의 남편과 치정관계를 가지고 김모 여성을 살해할 목적으로 제 년이 이미 전부터 알고 있는 정모 남성에게 누구를 죽이면 돈을 주겠다고 약속한 다음 그 놈과 함께 김모 여성의 집에 가 혼자 있는 그를 망치로 까죽이고 집에 불을 놓고 도주하는 살인범죄행위를 감행하였다'고 합니다.
또, 평안남도에 살고 있는 한 범죄자는 '자기의 처와 함께 2010년부터 지 난 5월까지 여러 차례 다른 지방의 한 집에 가서 집주인과 마약을 같이 사용하던 나머지 자기의 처를 그 남자의 품에 안겨주어 성불량행위를 하게 하였으며 이것으로도 성차지 않아 다른 부부와 마약을 사용한 다음 서로 처를 엇바꾸어가며 아래웃방에서 성불량행위를 하다못해 여러 여성들과 함께 마약을 사용한 후 성관계를 가졌으며 4명의 여성들을 강간하는 범죄행위까지 감행하였다'고 합니다. 또한 아직까지도 일부 불건전한 자들 속에서 자기들의 악습을 버리지 못하고 마약을 사용하거나 밀매하는 행위들이 계속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이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2010년 어느 한 시의 여성마약범죄전과자는 법적처벌을 받고 나온 다음 에도 그 악습을 버리지 못한 데로부터 (그 나쁜 버릇을 버리지 못하여) 집에 마약제조설비를 갖추어놓고 마약밀매범죄자들로부터 주문을 받아 여러 차례에 걸쳐 마약을 제조하여 밀매하는 행위를 하였다'고 돼 있습니다.
또, '신의주시에 있는 올해 20 살 난 어느 한 청년은 30대의 여성과 치정관계를 가지고 계속 그 집에 드나들 중(드나들던 중) 갑자기 그들이 일체 외출을 하지 않고 밤낮 집에 박혀있다는 신고가 제기되어 료해한 결과 그 자들은 마약을 사용하면서 수십 편의 미국과 남조선괴뢰들의 색정영화를 시청하였으며 화면에 나오는 추잡한 행동들을 그대로 본따 마약을 쓰면서 음탕한 행위를 하는 범죄를 감행하였다'고 합니다.
전: 자본주의 사회에서도 보기 흔치 않은 강력한 범죄이자 매우 퇴폐적인 행위라고 볼 수 있겠네요.
강: 그렇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처형된 현영철 인민무력부 부장도 마약을 복용하고 회의장에서 졸다 불경죄로 처형된 것으로 알려져 북한 내 마약 사용이 구제불능 상태로 퍼져있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옵니다. 그리고 인민내부군 문건이 지적하고 있듯이, 마약제조는 이미 북한내부의 아주 오래된 고질적인 병폐로 마약을 통해 외화벌이를 해오던 북한당국이 오늘의 마약확산의 주범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중국 등 외부세력의 강력한 통제로 마약유통이 용이하지 않자, 다수의 마약이 북한내부에 유통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매우 심각한 수준의 마약중독자들을 양산하고 있으며 이미 많은 사람들이 마약의 마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 북한에서는 불순녹화물, 불순출판선전물 등의 시청과 유포행위도 엄중한 범죄로 처벌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이와 관련해 인민내무군 내부 문건에 언급된 것이 있습니까?
강: 네. 마약 사례 다음으로 엄중하게 지적하고 있습니다. 북한당국은 한국, 미국 등의 영화와 드라마 그리고 성인물들이 외부의 적들의 유입으로 인해 내부의 타락한 자들이 이런 것들을 이용해 돈벌이 등을 하고 있으며 이런 행위들 때문에 북한체제가 오염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내부 문건에서 지적한 걸 보면, 개인들이 가지고 있는 손전화기(스마트폰)각종 컴퓨터 기계, 복사기 등이 북한이 허용하지 않는 영상, 출판물들을 대량 복사 유포시키는 장치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심지어 소형 위성안테나를 몰래 구입해 외부의 영상들을 복제해 시장에 유통시키고 있다는 것은 과거 북한에서는 볼 수 없었던 특이한 현상으로 상당수의 기득권세력이 외부의 정보에 접근하기 위해 위성안테나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북한당국에 의해 알려졌다는 것입니다.
전: 그러니까 북한 당국은 보통 국가에서는 자유화되어 있는 보편적인 영상, 정보, 출판물들을 인민들이 접하는 것을 모두 극단적인 범죄행위로 간주하고 있다는 말이군요?
강: 그렇습니다. 이러한 외부 영상, 출판물들은 적들의 반공화국 모략책동의 일환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들을 북한내부의 자생적 현상으로 보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당국이 지목한 불순녹화물은 주로 한국과 미국의 영화, 드라마 등입니다. 괴뢰창법(한국식창법)으로 노래를 재편곡해 그것을 유포시키는 행위는 이미 1990년대 초부터 시작됐는데 당시 임수경의 방북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386세대가 한국노래를 북한식으로 편곡해서 유포시켰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북한노래까지도 남한 식으로 편곡하고 한국식 말투나 곡으로 바꿔 부르는 것이 시대적으로 다른 점으로 볼 수 있습니다. 현재 북한에서 외부의 영상이나 출판물을 구하는 것은 외부의 접촉으로 가능했지만 위성안테나와 북중 국경, 황해도의 남한근처에서 일부 주민들이 외부의 TV를 직접 시청하면서 상당한 부분의 외부 정보를 자체적으로 접하고 있음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북한전략센터를 포함한 인권단체들이 북중 국경을 통해 상당한 양의 외부 영상물과 출판물 등을 북한내부로 유입시키고 있는데, 이러한 것들도 북한내부에서 외부 정보가 유입되는 가장 강력한 수단 중에 하나로 여겨집니다.
전: 강 대표님, 감사합니다.
북한의 일반 주민들이 접하기 어려운 내부 소식과 자료를 입수해 여러분께 전해드리는 '북조선 인민통신', 지금까지 탈북자단체 '북한전략센터'의 강철환 대표와 함께 했습니다. 다음 주 화요일, 같은 시간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저는 전수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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