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화요일 북조선 내부의 소식과 정보를 전해드리는 '북조선 인민통신', 진행에 전수일입니다. 북한의 일반 주민들이 접하기 어려운 여러 가지 사건, 사고, 동태, 동향에 관한 소식과 자료를 입수해 청취자 여러분에게 전달하고 설명할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와 이 시간 함께 합니다. 북한전략센터는 북한 내부의 민주화 확산사업과 한반도 통일전략을 연구하는 탈북자 단체입니다.
전: 북한이 한국 대통령 관저인 청와대를 초토화 하겠다며 장거리포 사격 훈련을 계속 해오고 있습니다. 특히 김정은 제1위원장은 최근 원산 앞바다에서 벌어진 수백문의 장사정포 사격 훈련을 참관했다는데요, 장사정포의 위협에 대해 한국 국방부 측에서도 진지하게 대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강: 북한군이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가장 중요한 군사적인 수단은 수도권을 겨냥하는 장사정포와 미사일 들입니다. 그 가운데 1만 여문의 장사정포는 대한민국 수도권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북한의 122mm 자주포는 꽤 많이 포진되어 있지만 노후화가 심해 155mm, 170mm 장사정포들이 새롭게 개선돼 북한군 전연 군단에 배치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자행포들은 자동화가 되지 못해 수동 장전해야 하고 한국군의 반격에 그대로 노출됩니다. 그래서 서울 타격을 협박하는데 더 효과적인 수단을 확보하기 위해 방사포들을 활용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240mm 방사포는 사정거리가 60km라서 한국 군에 실제적인 위협이 됩니다.
전: 북한군 휴전선 부대의 장사정포, 방사포들은 목표물 타격보다는 범위가 넓은 지역을 타격할 수 있다고 하는데, 위협적으로 들립니다.
강: 그렇습니다. 북한에서1980년대 중반부터 경제난이 가중되면서 북한군은 재래식 전력에 대한 추가 증강이 중단됐습니다. 그대신 한국과의 비대칭 전력을 갖추기 위해 핵과 미사일 개발에 집중하면서 재래식 전력은 더 낙후화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북한은 낡은 장사정포라도 집중적으로 최전선에 대거 배치해 남한의 수도권 일정 지역을 초토화하겠다는 전략입니다. 북측 휴전선에 배치된 재래식 포들은 실제로 대한민국 수도권을 위협하는 수단이 되어 왔습니다.
전: 북한군의 이런 포병전력에 대해 한국군은 어떤 대비 전력을 갖추고 있습니까?
강: 서울 수도권은 대한민국의 중심이자 경제중심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수도권 방위는 가장 중요한 문제입니다. 대한민국 국군은 사정거리 40km인 k9 자주포와 k-136(구룡)이 있습니다. 북한의 다연장포인 방사포에 맞대응해 만들어진 무기들입니다. 그 외에도 m270다연장 포가 있는데요, 미군이 사용하는 현대적 포를 우리 한국 군이 수입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북한의 선제도발 징후가 있을 경우, 육해공군, 모든 전력이 휴전선에 배치된 북측의 장사정포들을 집중적으로 무력화시키는 전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전: 북한군의 새로운 다연장 포들의 위력은 얼마나 됩니까?
강: 북한이 최근 내세우며 자랑하는 것이 300mm 방사포입니다. 최대 사정거리 200km 수준에 육박합니다. 남한의 중부 도시 대전까지 타격할 수 있는 거리입니다. 이 방사포는 북한군이 열병식 때 자주 내세우며 한국을 위협하는 무기로 과시하고 있습니다.
전: 그런데300mm 방사포에 결정적인 결함이 있다고 하죠?
강: 그렇습니다. 현대전은 전선이 따로 없는 입체전입니다. 북한이 휴전선 지역에 아무리 많은 포들을 갖다 놓아도 한미연합군이 구사하는 입체적 연합전력에 노출되는 순간 20분안에 반격을 받아 무력화 될 수 있습니다. 북한군이 자랑하는 화력무기 '방사포'들은 사격 후 반격을 피하기 위한 기동력이 취약하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특히 300mm방사포는 다연장로켓으로서 다량의 육중한 무게의 포탄들을 장거리로 날려야 하기 때문에 포진지가 갖춰져 있지 않으면 사격을 제대로 할 수 없습니다.
전: 포병전문가라고 자처하는 김정은이 방사포 훈련을 지도하다, 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2014년이었던 것으로 기억되는 데요.
강: 그렇습니다. 그보다 몇 년 전, 김정은이 김정일의 후계자로 등장할 때 스스로 포병전문가로 둔갑해 자신의 업적으로 포부대의 현대화를 꼽았습니다. 그래서인지 김정은의 포 사랑은 끝이 없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어느 날 신형 방사포 사격을 현장에서 지휘하다가 큰 사고를 당해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 한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내 언론에서도 잠깐 소개된 적이 있었는데요. 김정은이 신형방사포 사격 현장에서 무리하게 방사포 이동을 명령해 사격을 시켰다가 포탄이 터지면서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그런데 신형방사포는 대형포탄을 장착하기 때문에 지반이 다져져야 하고 이동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런 기본적인 사실을 고려하지 않고 김정은이 무리하게 적의 반격을 상정한 훈련에서 방사포의 이동 사격을 명령한 것인데요, 포병들도 그 위험성을 김정은에게 제대로 경고 보고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김정은은 포병전문가이기는커녕 방사포의 한계에 대해 그야말로 기초적인 지식도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여하튼 이 사고 발생 때, 경호원들이 포탄 파편을 몸으로 막으면서 김정은은 그나마 다리 부상 정도로 끝났지만, 일부 경호원들은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14년 이 사고가 난 뒤, 김정은이 수개월째 모습을 보이지 않았는데, 항간에서는 신병 이상설이 돌기도 했었습니다.
전: 김정은이 핵과 미사일 외에도 이 장사정포에 집착하고 있는 건, 이번에 강화된 한미연합군 훈련에 불안감을 많이 느끼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요?
강: 그렇습니다. 한국군은 미군과 함께 키리졸브, 독수리 훈련을 연례행사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으로서는 한미 연합군이 진행하는 이번 입체적 연합훈련에 딱히 맞대응할 방법이 없습니다. 김정은으로서는 불안하지 않을 수 없겠죠. 그래서 그나마 지금까지 남측 수도권 타격 위협에 늘 동원돼왔던 장사정포로 계속 위협하고 있는 것인데요, 낡은 대응 방식이라고 봅니다.
전: 강 대표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강: 네. 감사합니다.
북한의 일반 주민들이 접하기 어려운 내부 소식과 자료를 입수해 여러분께 전해드리는 '북조선 인민통신', 지금까지 탈북자단체 '북한전략센터'의 강철환 대표와 함께 했습니다. 다음 주 화요일, 같은 시간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저는 전수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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