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화요일 북조선 내부의 소식과 정보를 전해드리는 '북조선 인민통신', 진행에 전수일입니다.
북한의 일반 주민들이 접하기 어려운 여러 가지 사건, 사고, 동태, 동향에 관한 소식과 자료를 입수해 청취자 여러분에게 전달하고 설명할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와 이 시간 함께 합니다. 북한전략센터는 북한 내부의 민주화 확산사업과 한반도 통일전략을 연구하는 탈북자 단체입니다.
전수일: 중국 저장성 닝보의 북한식당에서 4월 첫주 13명의 북한종업원들이 집단 탈북한 사건을 두고 북한은 남조선 정보기관의 모략 극이라며 강력 반발해왔고 보복하겠다고 협박해왔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북한 양강도 혜산시와 마주한 중국 창바이(장백) 시 조선족 교회의 한충렬 목사가 야산에서 숨진 채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저희 방송이 현지 소식통들을 통해 들은 바에 따르면 오랫동안 탈북자들과 국경 넘어간 북한주민들을 도와 오던 한충렬 목사를 북한 국가보위부가 수년 동안 벼르다가 드디어 살해했다는 것인데요, 이런 주장처럼 북한 보위부의 계획된 사건으로 볼 수 있을까요?
강철환: 북한에 드나들거나 연계된 사람들은 국가보위부의 감시가 어느 정도인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국가보위부 사람들은 반세기동안 사람들을 감시하고 잡아가는데 특별한 기술과 수단을 쌓은 사람들입니다. 피해자들이 잡혀서 지옥으로 끌려가기 전까지 그 징조를 알지 못할 정도로 치밀합니다. 보위부는 이런 사건들을 모두 조사하고 있다가 특별한 사건이 발생할 때 그것을 실행에 옮겨 터뜨립니다. 지난달 중국내 북한식당 종업원들의 집단 탈북 사건이후 북한보위부의 표적은 중국과 해외에 나와 있는 한국 공관원과 민간인들입니다. 하지만 북한의 보복성 의지가 알려지면서 중국 정부도 경고하고 나섰기 때문에 공식적인 공관원들을 해치는 것은 아주 치밀하게 준비되지 않으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가장 쉽고 오랫동안 지켜봐 온 국경지역의 목사를 표적으로 삼고 실행에 옮긴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미 그 교회 집사 한 분이 행방불명 됐고 한충렬목사가 해외 선교기관들과 연대해 북한 내부에 선교활동을 확대해온 정황들이 포착됐기 때문에 북한은 이번 사건으로 본보기를 보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 북한은 이번 사건 말고도 과거에 많은 납치사건을 계획해 실행한 것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강: 그렇습니다. 대표적인 사건이 미국인 기자 로라 링과 유나 리 기자 사건입니다. 2009년 3월 17일 중국 투먼시 월정진지역에서 북한지역을 잠깐 밟았다는 트집을 잡아 준비된 보위부가 그들을 덮쳐서 북한으로 끌고 갔습니다. 당시 국가보위부 반탐 부부장 류경이 이 사건을 총괄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류경은 국경지역 보위부로부터 미국인 여기자 두 명이 국경지역으로 온다는 정보를 입수합니다. 그리고 그들을 잡아들여 거물급 미국 정치인을 끌어들여 김정일과 회담을 하는 아이디어를 내고 실행에 옮기게 됩니다. 그래서 두 기자를 안내한 조선족 안내자는 이미 보위부와 연계된 자이고 애매한 국경지역까지 끌어들여 그들이 북한 땅을 밟은 것처럼 안내한 것입니다. 우연히 일어난 것 같지만 보위부의 치밀한 공작에 의해서 발생한 사건입니다. 두 여기자가 북한에 억류된 이후 국제여론은 들끓었고 결국 클린턴 전 대통령이 평양으로 들어가 김정일과 면담한 이후 두 기자를 데리고 돌아오게 됩니다. 김정일은 클린턴을 불러 면담하면서 자신의 위상을 세웠고 류경 부부장은 그 공로로 공화국 영웅칭호를 수여 받게 됩니다.
전: 지난해 1월 캐나다 시민권자인 임현수 목사가 북한에서 억류된 일도 우연한 사건이 아니라 계획된 것일 수 있겠군요.
강: 그렇습니다. 임현수 목사님은 약 20년간 북한을 드나들면서 엄청난 양의 식량과 물자, 현금을 북한에 준 사람입니다. 그는 장성택이 살아있을 때 그들과 긴밀한 연계를 가지고 활동했기 때문에 당시에는 그의 언행들이 보위부에 의해 보고됐지만 장성택에 의해 묵살돼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장성택 처형 이후 그들과 가까웠던 해외 관계자들에게도 불똥이 튀었고 임현수 목사가 표적으로 된 것입니다. 그의 행동을 계속 주시하면서 정보를 수집하던 보위부는 국제사회가 북한을 압박하자 인질 정책을 쓰기로 전략을 바꾸었고 그런 각본에 의해 임 목사를 북한으로 자연스럽게 불러들여 체포한 것입니다.
전: 임 목사 외에도 북한에 억류된 한국인으로서는 김정욱 선교사, 김국기, 최춘길 씨가 있지 않습니까.
강: 모두 보위부의 유인에 걸려들어 억울하게 북한에 억류된 사람들입니다. 그들 가운데 공작을 할 만한 전문가도 없고 아주 평범한 민간인들입니다. 하지만 보위부는 그들을 모두 간첩으로 몰아 북한으로 끌고 갔고 18년 노동교화형이라는 말도 안 되는 형을 내리고 그들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전: 최근 국가보위부의 이러한 공작은 과거의 대남공작업무를 수행했던 대외연락부가 하던 일 아닙니까?
강: 과거 냉전시대에는 고도로 훈련 받은 전투원이나 공작원들이 주로 대외공작업무를 수행해왔습니다. 하지만 많은 탈북자들이 발생하고 중국과 연관된 사건들이 빈번해지면서 국가보위부가 대외반탐 활동을 확대하게 됩니다. 자금이 고갈돼 중단된 대외연락부의 공백을 국가보위부가 대신하겠다고 류경 부부장이 김정일에게 제안해 승인을 얻어 북중 국경지역과 중국 동북지역을 보위부가 장악했습니다. 중국 연길 지역의 류경호텔과 심양지역의 칠보산 호텔은 자금난에 허덕이던 북한이 장기적인 전략에 의해 거점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해서 운영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바로 이런 류경의 구상에 따라 미국인 여기자 두 명이 걸려들었고 많은 납치사건들이 발생하게 됩니다. 북한내부에 흘러 들어가는 정보의 양도 압도적으로 많아지게 됩니다. 최근 국가보위부는 대남공작부서를 확대해 대대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조직이 거대해진 만큼 실적을 쌓기 위해 더 많은 납치 테러가 빈번해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전: 강 대표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강: 네. 감사합니다.
북한의 일반 주민들이 접하기 어려운 내부 소식과 자료를 입수해 여러분께 전해드리는 '북조선 인민통신', 지금까지 탈북자단체 '북한전략센터'의 강철환 대표와 함께 했습니다.
다음 주 화요일, 같은 시간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저는 전수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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