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식 공포정치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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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간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새해 2017년이 밝았습니다. 여러분이 쓰는 북한의 연대로 '주체 106년'이 밝았습니다. 새해 여러분과 여러분 가정에 편안과 안전이 자리하길 기원합니다.

당 간부 여러분! 지난 연말은 7차 당대회 직후 시작되었던 200일 전투가 이틀 앞당겨 198일만인 12월 17일로 끝났다고 하니 다소 편안한 기분으로 지냈으리라 생각합니다. 우리나 여러분이나 새해가 시작되면 응당 이 한해, 어떻게 될 것인가? 국내정세, 세계정세가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가? 그 변화 속에서 나는, 내 위치는 어떻게 될 것인가를 생각하게 됩니다. 사람인 이상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나 자신의 1년지계(1년 동안의 계획)를 세우게 됩니다. 물론 연초에 세웠던 계획대로 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모든 사람이 자기 나름대로의 계획을 세우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연초부터 전력을 다하는 것이 '인생살이'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당 간부들은 이런 계획을 세웠습니까? 여러분 각 개인의 입장에서 어떻게 향후 1년을 지낼 것인가를 생각하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본 방송 담당자는 여러분들도 우리들처럼 나를 위한 계획, 내 가족을 위한 계획을 세우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나아갈 수 있는가를 생각합니다.

당 간부 여러분! 10여 일 전 서울에서는 작년 8월, 서울로 망명해온 영국대사관의 공사로 있던 태영호 공사가 공개활동을 시작한다는 선언과 함께 왜 망명해 왔는가를 밝혔습니다. 태영호 공사는 한 마디로 두 아들에게 "이 순간부터 너희에게 노예의 사슬을 끊어주겠다"고 선언했다고 했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여러분은 이 말을 어떻게 생각합니까?

망명을 결심한 순간 태영호 공사는 "이 순간부터 너희들 후대에게 노예의 사슬을 끊어주겠다." 여러분이 여러분 자녀에게 하고 싶은 말, 해주고 싶은 일, 바로 북한의 우리들 후대들이 자유롭게 자기 의사를 개진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만들어 주어야 한다는 이 생각, 희망이 여러분의 한결같은 소원이 아닙니까? 그런데 지금 여러분은 무슨 생각을 합니까?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잘못되지 않았는가? 내가 한 말이 혹여 김정은 수령의 지시와 어긋난 말로 오해 받지는 않을까? 혹시 내가 하는 말이 도청되어 당조직지도부 당생활지도과나 국가안전보위부에 밀고 되지는 않았을까? 말 그대로 공포에 시달리며 1년간의 계획이 아니라 오늘 하루를 어떻게 무사히 넘길 수 있는가? 하는 불안 속에 떨고 있지는 않습니까? 태영호 공사가 전한 말에 의하면 2015년 4월 처형된 인민무력부장 현영철 대장은 자기 집에 몰래 설치된 도청장치가 있는 것도 모르고 집안 사람과 나누었던 일상 대화가 바로 최고존엄에 대한 김정은에 대한 모략, 불충을 드러냈다고 하여 처형되었다고 했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김정은이 자기 고모부인 장성택 당행정부장을 처형했던 3년 전부터 공개적으로 불기 시작한 공포의 회오리는 결국 여러분 당 간부들의 일상생활 전체를 한시라도 날려보낼 위력으로 온 북한사회를 뒤덮고 말았습니다. 본 방송자는 북한의 문헌, 그것이 신문이건 잡지건 단행본 책자이던 간에 그 표지에 쓰여진 주체 100년, 또는 주체 105년(2016)이라고 쓴 발행연도를 보면서 왜 봉건왕조시대도 아닌 조선노동당시대인 지금에서 북한에서는 '주체'라는 김일성이 출생한 1912년을 기점으로 연월을 쓰는가? 여러분 당의 얘기인즉 김일성의 출생으로 비로소 우리 민족의 희망이 실현되는 시대가 열렸기 때문이라고 했지만 당 간부 여러분도 같은 생각을 합니까? 지금 여러분이 직면하고 있는 일터와 생활현장이 과연 희망찬 모습을 보여주며 승승장구하는 자강제1주의를 약속하고 있다고 생각합니까? 모든 인민에게 이밥에 고깃국, 고래등같은 기와집에서 살수 있는 미래가 보입니까?

당 간부 여러분! 2017년을 전망할 때 여러분 당이 제시한 어떤 투쟁과제도 희망적인 구석이 없습니다. 작년 5월에 개최된 제7차당대회에서 제시한 5개년 경제전략목표는 말 그대로 뜬구름 잡는 얘기에 불과합니다. 김정은이 지배하는 오늘 북한사회는 언제 내 목숨이 끊어질지 알 수 없는 공포정치, 경제적 빈곤이 지배하는 사회이고 북한을 둘러싼 국제정세는 작년보다 금년, 오늘보다 내일에 더욱 강한 제재와 압력을 가할 태세 하에 있습니다. 김정은의 핵개발이 계속되는 한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조치는 더욱 강화될 것입니다. 미국의 트럼프정권의 탄생은 한 마디로 지금까지 참아왔던 김정은의 행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 더 이상 용납할 수 없으니 선제공격으로 짓부실 수밖에 없다는 방향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이런 대북정책 변화를 중국이 막아주겠습니까? 김정은이 핵개발을 포기하지 않는 한 어느 나라도 막을 수 없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우리들,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북한동포가 겪고 있는 공포와 빈곤에서 해방시키기 위한 투쟁을 계속 전개할 것입니다. 태영호 공사가 밝힌 대로 김정은은 태생적으로 조선노동당의 주인으로 추대될 수 없는 존재입니다. 김정일의 아들이라고 하여 김일성의 손자라 하여 노동당의 주인이 될 수 있습니까? 당과 인민에게 한 공적이 있어야 합니다. 아무것도 없이 백두의 혈통 운운하면서 세습독재자로 군림할 수는 없습니다. 때문에 공포정치가 시작된 것입니다. 여러분이 살 길은 김정은 체제의 종식을 쟁취하는 길 뿐임을 명시하고 1년지계를 세워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