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의 공허한 군사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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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간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 정초에 한 김정은의 연설에 이런 말이 있었습니다. "첨단 무장 장비 연구 개발 사업이 활발해지고 대륙간탄도로케트 실험발사 준비사업이 마감단계에 이른 것을 비롯하여 국방력 강화를 위한 경이적 대 사변들이 단계적으로 이루어졌다." 김정은의 이 말이 알려지자 세계 각국은 즉각적인 반응과 논평을 내놓았습니다. "더 이상 김정은의 불장난을 그대로 놔두어서는 안 되겠다. 이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서도 김정은의 불장난은 멈추게 해야 한다"는 반응입니다.

우선 미국은 "노골적으로 미 본토를 겨냥하여 탄도탄을 발사한다면 격추시키겠다"고 하면서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은 "미 국방부의 임무는 북한보다 한 발 앞서는 것이다. 북한의 핵무기와 탄도로케트는 미국에게 심각한 위협으로 다가섰다. 이에 맞서 미국은 한 발 앞서려 노력하고 있고 또 앞서 있다. 우리는 스스로 방어할 수 있도록 미사일방어체계의 숫자와 형태를 개선했다"고 했습니다. 카터 국방장관은 덧붙여 말하길 "한국과 일본, 미국의 핵공격 잠수함이나 B-1, B-2, B-52등 전략폭격기들이 배치돼 있는 괌섬의 미사일방어체계를 개선하고 또 2만 8500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한국에서 우리는 Fight Tonight 즉 오늘밤 당장 전투가 벌어져도 승리할 수 있는 태세로 미국은 한반도 그리고 우리의 친구의 이익을 지킬 준비가 돼 있다"고 했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이런 미국의 반응을 어떻게 생각합니까? 혹시나 여러분 당 간부들은 "역시 김정은 위원장의 강력한 핵무장의지가 미국 국방장관도 떨게 만들었다"고 우쭐합니까? 참으로 가소로운 일입니다. 김정은을 비롯한 중앙당간부 또는 인민군 지휘관들의 안하무인격의 공갈과 위협이 잦으면 잦을수록 미국, 한국, 일본은 물론 중국과 러시아 등 이웃나라를 긴장시켜 보다 빠른 대응조치를 강화합니다. 가장 난처한 나라는 중국일 것입니다. 중국은 지금 미국이 한반도에 배치하기로 결정하고 추진중에 있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즉 THAAD 배치를 어떻게 해서라도 막아보려 노력중인데 김정은 위원장이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준비 마감단계"라고 말했으니 무슨 면목으로 미국의 THAAD배치를 그만두라고 요구할 수 있겠습니까?

그렇지 않아도 트럼프 신임대통령은 "지난달 미국정보기관에게 북한의 핵개발계획에 관한 보고를 요청했다"고 했습니다. 다른 정보보고를 아직 듣지 않고 있는데 북한 핵개발계획에 대한 보고를 제일 먼저 들었다고 했습니다. 왜 트럼프 대통령이 맨 먼저 북한의 핵실험,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 계획에 관한 정보보고를 청취했는가? 그 이유는 너무나 명확하지 않습니까? 더 이상 그대로 놔둘 수 없다. 이제는 북한 미사일에 대한 격추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는 이유 때문이지요. 일본도 마찬가지입니다. 북한의 핵, 미사일은 미국만 겨냥하는 것이 아니라 미군기지가 있는 일본 땅을 겨냥할 것이 분명한 이상 그대로 놔둘 수 없습니다. 일본 본토나 해역에 떨어질 것 같으면 반드시 격추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남한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당장 반격할 것입니다.

당 간부 여러분!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언급한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준비가 마감단계에 와 있다는 이 말은 미국, 중국, 일본, 남한 등 주변 모든 나라로 하여금 본격적인 격추단계에 들어가게 만들었습니다. 이제 곧 한반도 주변에서는 한미 양국군의 연례 군사훈련이 시작될 것입니다. 미국은 원자력항공모함 '칼빈슨호'를 이번 연습에 파견하기로 하고 지금 핵잠수함이나 이지스구축함 편대를 구성하여 한반도 근해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왜 여러분은 상대방이 대규모전투력을 한반도에 집결시킬 명분을 제공하는 공갈, 위협을 계속하고 있습니까? 여러분은 이른바 군사강국 역량으로 이 막강한 미군과 싸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인민군 정치 장교 여러분! 여러분은 인민군내 당 사상 사업을 통해 북한 인민군 장병들의 전투의식을 얼마나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김정은의 말인즉 "인민군대는 적들의 무분별한 침략과 전쟁도발을 단호히 짓부시고 조국의 안전과 혁명의 전취물을 믿음직하게 보위하였고 무적강군의 정치사상적 면모와 군사기술적 준비를 더욱 완벽하게 갖추었다"고 했습니다. 도대체 정치사상적 면모란 무엇을 말합니까? 주체사상 교육으로 이 막강한 상대방무력과 싸울 수 있습니까?

옛날 얘기를 소개하지요. 1950년 6월 25일 인민군이 남침한 후 3일 만에 서울을 점령하여 의기양양했던 인민군의 사기가 3개월 후인 9월 15일 유엔군의 인천상륙작전으로 일거 무너지고 후퇴했습니다. 그 해 12월 압록강변 만포에서 당중앙위원회를 소집했습니다. 김일성은 인민군 지휘관들의 작전 잘못을 호되게 꾸짖었습니다. 그때 인민군 문화부사령관, 바로 오늘의 총정치국장이던 김일은 정치사상, 정치이념은 계속 높았지만 현대장비가 없어 후퇴할 수 밖에 없다"고 실토했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그때의 경험을 김일성도 교훈으로 삼아 1960년대에 와서 '4대 군사노선'을 채택하기로 했습니다. 이런 역사적 경험을 인민군 고위지휘관은 잊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아직 군사문제에서 애송이 같은 김정은의 개입을 막을 수 있도록 군사현실, 힘의 관계를 분명히 가르쳐 주어야 하지 않습니까? 거듭 말하지만 상대방을 알고 '군사강국'이니 '정치사상적 면모'니 떠들어야 함을 강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