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간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 3월 9일 로동신문과 조선중앙텔레비죤은 김정은 제1비서가 인민군 전략군 사령관 김락겸 대장과 당중앙위원회 홍영칠 부부장, 그리고 여동생인 김여정 부부장을 대동하고 핵무기 연구부분의 과학자, 기술자들과 만나 핵무기 개발에 관해 현지 지도하는 모습을 장황하게 보도했습니다.
이 보도에는 그동안 말로만 주장했던 '핵무기 보유 사실과 실전배치'를 입증하려는 듯이 핵무기로 보이는 둥근 물체와 핵탄두 단면도까지 제시하며 "우리식의 혼합장약 구조로서 열핵 반응이 순간적으로 급속하게 전개될 수 있는 합리적인 구조로 설계제작된 핵탄두가 정말 대단하다"고 격려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정은은 "핵탄을 경량화해 탄도로켓에 맞게 표준화, 규격화를 실현했으니 핵선제타격권은 결코 미국의 독점물이 아니며 미국이 우리의 자주권과 생존권을 핵으로 덮치려 들때는 주저 없이 핵으로 먼저 냅다 칠 것"이라고 호언했습니다.
당간부 여러분! 이 사진을 본 미국을 비롯한 한국의 핵관련 과학자나 기술자들은 "과연 그것이 진짜 경량화, 소형화된 당장 로켓트에 탑재하여 사용할 수 있는 핵탄두인지에 관해 의구심을 드러냈습니다. 아마도 미국이나 러시아, 중국 등 핵보유 국가의 과학자나 기술자들은 그 모형을 보고 금방 여러분의 핵개발 수준을 판단했을 것입니다.
문제는 김정은이 호언하는 말, 즉 "미국이 북한의 자주권을 핵으로 덮치려 들 때는 주저 없이 우리가 먼저 핵탄으로 미국 본토를 덮칠 것"이라고 한 그 말의 진위 여부입니다.
만약 북한이 핵개발의 자주권을 주장한다면 이 지역의 경제강국인 일본도 당연히 주장하며 핵개발에 나설 수 있을 것이고 한국, 대만, 필리핀 등 아시아의 모든 나라가 핵개발에 나설 것입니다.
이것이 과연 이 지역 안전에 도움이 됩니까? 만약 북한이 핵폭탄을 사용하려 할 때 그 어마어마한 첨단무기를 갖고 있는 미국이 앉아서 당할까요?
북한이 핵탄두를 탑재한 미사일을 미국 본토를 덮치기 위해 발사했다고 할 때 그 폭탄이 과연 목표한 공격목표에 명중할 수 있을까요? 미국의 다양한 미사일 방어무기체계를 북한의 작전지휘성원들이 알고 있을진 데 어떻게 이런 망언을 계속 쏟아낼 수 있습니까?
당간부 여러분! 이미 핵전쟁이 몰고 올 위협, 그 피해에 대해서는 세계각국의 군사전략가들이 충분히 토의하여 결론을 내렸습니다.
핵보유 국가가 서로 생존하자면 핵무기 개발을 중단해야 하며 현재 각국이 보유하고 있는 핵탄을 줄이고, 궁극에는 모두 폐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핵 없는 세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알고 있겠지만 1956년 2월 개최되었던 소련 공산당 20차 당대회는 두 가지 결정을 내렸는데 그 첫번째가 핵전쟁은 전쟁당사국의 상호멸망을 초래할 것인즉 "평화공존하자 미•소 간에 평화공존하자"는 것이었고, 둘째가 개인우상화로 당내 민주주의를 파괴한 스탈린의 지위 – 이미 3년 전 1953년 3월에 사망한 스탈린이지만 그에 대한 지위를 박탈하자는 즉 '스탈린 격하'를 결정한 것입니다.
당간부 여러분!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노동당이 '자주권'이라고 주장하는 '핵개발'에 대해 어찌하여 중국과 우호국가인 러시아가 합세하여 핵개발을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있는가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이유는 지극히 간단 명료합니다. "한반도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전세계에 핵전쟁위협을 확산시키기 때문입니다. 북한 정도의 핵개발 기술과 경제적 힘을 가진 나라는 세계에 수두룩합니다.
김정은의 주장인 즉 "미국이 핵으로 우리를 덮치려 하기 때문에 부득이 방어 무기로 핵개발을 하고 있다는 것인데 이미 경제가 무너져 인민들이 기아와 빈곤에 허덕이는 북한을 무슨 이유로 덮친다는 말입니까? 다시 강조하지만 미국은 북한이 무모한 도발행위를 하지 않는 한 군사적 대응에 나설 이유가 없는 나라입니다.
핵개발은 북한인민의 안전과 풍요한 경제생활을 보장해주지 않습니다. 인민의 안전은 서로 망하는 핵전쟁으로 보장할 수 없습니다. 핵보유 국가는 반드시 다른 핵보유 국가의 상대적 위협하에 놓이게 됩니다. 핵보유 국가인 중국과 러시아, 미국이 서로 상대적인 대치를 하고 있다는 현실이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아직 핵탄두 개발의 초보단계에 있는 북한이 수천 개의 핵탄두와 1m의 오차도 없이 목표물을 명중시킬 수 있는 미국의 첨단무기 앞에 어떻게 대항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북한 로켓발사대가 움직이는 현장을 낱낱이 보고 있는 미국의 인공위성과 레이더 앞에서 어떻게 선제공격을 가하겠다는 것입니까?
미국이 북한의 선제공격 – 단 한방이라도 미국 본토에 떨어뜨릴때 올 그 파괴범위를 잘 알고 있는 미국이 북한의 선제공격을 허용하리라 생각합니까?
당간부 여러분! 핵무기란 갖고 있으면서도 사용할 수 없는 무기입니다. 북한을 덮치려는 나라는 이 지구상에 없습니다. 철부지 같은 김정은의 망동이 있을까 염려하여 엄중한 경계를 펴고 있을 뿐입니다.
핵무기를 수천 발 갖고도 무너진 '소비에트 사회주의 연방공화국'을 여러분도 보지 않았습니까? 핵무기는 강성대국 건설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나라를 쇠약하게 하고, 멸망케 하는 무기입니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조치가 바로 여러분의 경제를 무너트릴 것이고 김정은이 말하는 경제강국 건설계획을 무위로 돌릴 것입니다. 핵개발의 중단과 포기가 진정한 선진강국 건설의 길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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