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간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 4월 15일 김일성 생일 105주년을 기해 개최한 대규모 인민군 열병식을 TV방송을 통해 처음부터 끝까지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최룡해 당부위원장의 기념연설도 다 들었습니다. 생방송된 TV영상을 보면서 여러분 당이 대외적으로 선전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를 명백히 알 수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이 인민군 열병식은 여러분 당이 그처럼 호언하는 최신 전략무기를 보여줌으로써 북한에 대한 미국이나 한국 등 외부세계가 위협을 느껴 북한과 대결의사를 접고 대화에 나오도록 더 나아가 여러분 당의 핵전력을 인정하고 핵보유국지위를 암묵적으로나마 인정토록 하자는 것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한편 북한 주민들에게는 군사강국건설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이런 강국건설을 강행하고 있는 김정은에 대한 신뢰심을 고취하고 그의 절대독재를 강화시키는데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북한인민들의 신뢰와 지지획득에는 어느 정도의 성과를 올렸는지는 모르나 과연 여러분 당의 군사시위가 미국이나 한국을 비롯한 세계의 지도자들이 긍정적 호응을 보낼 수 있을까요?
여러분의 초청을 받아 평양을 방문했던 200명의 외국 기자들은 한마디로 어림없는 일, 어린아이들의 표현으로 "웃기는 짓"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그 다음날 4월 16일 신포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이 발사 직후 폭발함으로써 금년도 다섯 번째 탄도미사일 발사 중 네 번 실패함을 보고 아직도 멀었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 정도를 가지고, 이 지역의 안전을 위해 레이건호〮칼빈슨호〮니미츠호 등 세 척의 항공모함과 그 전단을 집결시킨 미국을 위협하겠다고 하고 또 최룡해의 연설에선 "핵전쟁은 핵전쟁으로 맞받아 싸우겠다"고 했는데 그 주장이 과연 가능성 있는 주장인가? 다들 냉소를 보내고 있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이번 열병식에는 300mm방사포, 170mm장사포, 화생방전력, 북극성-2를 비롯해 중장거리로케트, 대륙간탄도로케트 등이 등장했습니다. 과연 그것들이 실전에서 그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지도 의문이지만, 여러분 당의 주장대로 실전배치했다고 하더라도 미국의 이지스구축함 한 척이 갖고 있는 토마호크 탄도로케트만 가지고도 충분히 제압될 정도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만약 최룡해의 주장대로 지금 당장 이들 대륙간탄도로케트가 핵탄두를 탑재하고 미국본토를 공격할 것이라고 판단될 때 미국의 군사지휘부라 그대로 보고만 있을까요? 이미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선택, 군사적 타격계획까지 책상위에 놓고 검토했다고 말했는데 여러분의 탄도로케트가 한국이나 일본 또는 태평양의 괌섬등을 공격할 것이라고 판단될 때 그대로 앉아서 당하리라고 생각하는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여러분은 지난 4월 초 시리아의 아사드정권이 반정부군에게 화학병기로 공격하여 무고한 어린이와 주민들이 희생된 것에 대한 보복공격으로 미군의 구축함에서 발사한 토마호크미사일이 그 독가스 폭탄을 싣고 출격했던 시리아 정부군의 공군기지를 일거에 초토화시킨 타격력을 보지 않았습니까?
특히 지난 4월 13일 아프카니스탄, IS테러 무장세력의 본거지 '낭가르하르'에 GBU-43이라는 대형폭탄을 투하하여 한방에 1km반경 전 지역을 싹 쓸어버린 작전을 보지 않았습니까?
지금 여러분 당이 최고의 첨단무기라고 열병식에서 선보인 그 병기들은 미국의 입장에서 보면 초보적 탄도로케트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병기들입니다. 그것으로 어떻게 미국과 맞대응하겠다, 핵 공격에는 핵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입니까? 아프가니스탄, IS근거지에 투하한 GBU-43 폭탄은 핵폭탄이 아닙니다. TNT와 일반 화약을 사용한 재래식 폭탄입니다.
여러분 당 군사최고간부들은 GBU-43말고 MOP폭탄에 대해서도 알고 있을 것입니다. MOP폭탄은 지하 60m를 관통할 수 있는 재래식 폭탄입니다. 2.7톤의 고폭 화약을 사용한 지하갱도 파괴용 폭탄입니다. 이런 폭탄 몇 발이면 평양시내 인민군 지휘부는 일거에 폭파할 수 있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우리는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전쟁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핵전쟁에는 핵으로 대응하겠다" 최룡해의 용기 있는 호언, 위협 발언을 들으면서 도대체 현대전의 실상을 조금이라도 이해한 자의 발언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여러분 당의 전쟁수행능력은 미국과 견줄 정도는 고사하고 남북간에 비교해도 심각한 열세를 모면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일반 병사가 사용하는 소총으로부터 전차 헬리콥터(직승기) F-15, 16 전투기, 이지스구축함, 각종 미사일 등에서 북한 인민군의 군사력이 남한 국군의 군사력과 비교해 보면 쉽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런 남북 군사력의 비교 나아가 한미연합군의 군사력, 여러분 당의 도발에 따라 즉각 동원되는 미국의 전략자산 B-1, B-2, B-52, 전략폭격기, 여러분 당이 보유한 모든 항공 전력보다 몇 배 강한 미국 항공모함의 전력 등을 고려하면 지금 여러분 당의 호언장담과 위협공갈이 얼마나 가소로운 짓인가를 알아야 합니다.
4.15 경축행사의 단상에 나열해 있던 각 군의 지위관들은 김정은의 전쟁놀이, 최룡해의 기념보고가 얼마나 허황된 주장인가를 알고 있을 것입니다.
당 간부 여러분! 이제는 전쟁을 알고 있는 양심적인 군지휘관들의 건의와 권고에 김정은이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미사일발사나 핵실험으로 위협하려 할 경우 미국의 선제공격을 자초할 것입니다. 이제는 중국도 미국의 선제공격의 선택가능성을 제어할 수 없는 단계에 다가서고 있음을 분명히 깨달을 때임을 지적합니다.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