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간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 7월 16일자 로동신문에 실린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의 성명이라는 것을 읽으면서 지금 여러분 수뇌부가 끝까지 관철하였다고 호언한 핵개발이 여러분의 주장대로 '미국의 북한에 대한 적대시정책에 대항하기 위해 방어적 수단으로 개발하는 것인가?' 아니면 6·25때 탱크처럼 '남한의 군사력을 무력화시켜 적화통일을 기해 보겠다는 속셈에서 나온 것인가?' 를 다시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성명을 명백하게 우리가 알기 쉬운 용어로 풀어보자면 다음과 같은 주장이었습니다. 즉 "남한에 사드, 그러니까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배치되면 동북아 전역이 미국의 핵 조준경 안에 들어가게 되고 이렇게 함으로서 미국은 이 동북아 지역에서 패권을 장악하려 시도하고 있다. 따라서 동북아시아에 위치한 주변국가 즉 중국·러시아·북한 등 주변국가로서는 자위적 조치로써 미국의 미사일 공격에 대응하는 미사일 공격을 단행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이렇게 되면 사드를 배치한 남한 땅에는 어느 나라의 미사일인지 알 수도 없는 사이에 불바다가 되고 만다. 특히 북한으로서는 하루가 다르게 핵 보유국 지위를 공고화 하고 있다. 이제는 북한도 미국의 미사일공격에 핵공격으로 대응할 수준까지 와 있다. 남한이 주장하던 '비핵화' 라는 말은 통하지 않는다. 지금 남한의 박근혜정부가 북한의 핵미사일공격을 저지시키기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설치하지만 결국 우리측의 혹독하고 처절한 핵공격, 핵 보복공격을 자초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중국이나 러시아 그리고 우리 북한이 반대하는 사드배치를 중단하라"는 주장입니다.
당 간부 여러분! 여러분 당 최고 지휘부는 아직도 냉전시대와 같은 관점에서 오늘의 동북아시아 정세를 보고 있습니다. 또다시 1950년대 60년대처럼 북방 3각군사동맹 대 남방3각군사동맹 - 즉 소련·중국·북한 간의 북쪽 3개국 군사동맹 대 한국·일본·미국 즉 남쪽 3개국가간의 군사협력체제간- 의 대결시대가 온 듯이 오늘의 동북아시아 정체를 판단하고 있습니다. 물론 중국정부도 동북3성을 비롯한 베이징, 산동 등 대륙북부지역에 수백 기의 미사일을 배치하고 한반도는 물론 일본, 괌, 하와이 등 태평양지역 미군기지를 꿰뚫어보고 있습니다. 물론 러시아도 연해주나 시베리아에 수 백기의 대륙간탄도유도탄을 배치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이 지역의 군사적 대치 상태는 엄혹합니다.
그렇다고 하여 한반도에 사드가 들어와 자위적 방어조치를 강화시킨다고 해서 대륙간 즉 미국과 일본 한국 대 중국· 러시아·북한 간의 새로운 갈등, 여러분이 주장하는 임의적 군사충돌이 일어날 수 있을까요? 똑바로 정세를 봐야 합니다.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그리고 한국간에는 서로 국가적 이익을 훼손시키지 않기 위한 전략적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경험하고 있는 대로 1950년 6월 우리 한반도에서 김일성의 무모한 남침으로 북방3개국과 남방 자유세계국가와 무력충돌 한지 오늘에 이르는 60여년간 이들 나라간에는 무력충돌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왜 안 일어났는가? 그 이유는 명백합니다. 핵전쟁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양쪽이 핵을 사용하는 충돌을 일으키면 서로 망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 어떤 방법으로라도 핵전쟁은 피해야 한다는 이유 때문에 평화공존하며 갈등을 해소하고 신뢰를 쌓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 왔습니다.
1956년 2월 소련공산당 20차 당 대회 때 흐루시초프 총서기가 미·소 간의 평화공존을 선언했을 때 중국의 모택동 주석이 미국을 종이호랑이라고 평하면서 아시아 아프리카 국가와 단결하여 미국을 포위공격하면 전세계공산화를 기할 수 있는데 흐루시초프의 나약한 행동으로 미국에 굴복했다고 비난했지만 그 후 중국도 미국과 타협하고 1970년대의 새로운 화해시대를 열었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여러분의 핵보유국 지위가 공고화 되었다고 남한에 핵폭탄을 떨어트려 6·25때처럼 동족상잔의 처절한 참변을 일으키겠다는 것입니까? 고고도미사일체계 즉 사드를 남한에 배치하는 이유는 여러분 당 지휘부의 잘못된 판단, 전쟁이 무엇인지 핵을 사용할 때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도 모르고 제멋대로 떠드는 김정은 위원장이 무슨 과오를 저지를지 몰라 새로운 방어체계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중국이 한반도 사드배치를 반대하는 이유와 여러분 당이 반대하는 이유와는 전략적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노동당지휘부는 알고 있을 것입니다. 아니 꼭 알아야 북한노동당의 멸망을 피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당간부 여러분! 여러분 당은 "적화통일을 위해서는 어떤 무력수단도 사용할 수 있다. 공화국에 대한 적대행위자에 대해서는 핵무기를 사용해도 정당화 될 수 있다. 박근혜 정부의 핵 폐기 주장에는 서울불바다로 대응해도 된다"고 판단한다면 이야말로 북한 노동당과 인민공화국의 최후를 자초하는 길이 될 것입니다. 적어도 국가의 공식기관으로 발족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라면 당의 대남선전선동기관의 입장에서 떠들던 때와는 그 어조도 그 논리도 달라져야 합니다. 함부로 떠들다가는 그 후회를 면치 못함을 경고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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