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간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달에는 미국의 트럼프 대통과, 중국의 시진핑 주석 그리고 일본의 아베신조 수상,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 등이 전례 없이 강한 분노 즉 여러분 당에 대한 국제적인 분노를 표출한 한 달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중국공산당의 특사를 빈손으로 돌아오게 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9년 만에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런 주변관계국의 분노를 무시하듯 북한은 11월 29일 또다시 화성15호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여러분 당 수뇌부는 이 화성15호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로 김정은이 시도하는 미국 본토공격을 위한 군사작전 능력이 완성단계에 왔다고 생각합니까? "이제는 더 이상 중국과 미국이 북한에 대해 그 어떤 대책도 제시할 수 없다. 시진핑 주석이 쑹타오 당 대외연락부장을 특사로 보내면서 쌍 중단 즉 북한이 핵개발을 동결하고 미국이 한반도 주변에서의 한·미, 한·일 연합합동군사훈련을 중단하고 북한이 대화의 장소로 나와 핵·미사일 개발문제를 풀어보자는 헛된 소리를 하지 못하게 되었다"고 생각합니까? 참으로 어리석기 짝이 없는 생각입니다.
당 간부 여러분! 지난 11월 하순 동해에서 실시한 미군의 연합합동훈련의 규모를 계산해 보고 있습니까? 한마디로 이 동북아지역국가의 모든 첨단 신예무기를 통합한 전력보다 더 크고 더 정밀한 공격·작전 능력이었습니다. 이 세 척의 미 해군 항공모함 전단의 군사전략자산만으로 북한 땅을 완전히 초토화할 수 있는 전력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더 이상 여러분 당의 핵·미사일 개발문제를 이 지역 국가, 한국·일본·중국·러시아 등 관련국가와 상의 없이 단독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크게 증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더 이상 주변국가와 상의할 필요가 없다. 1만 3천Km 사정거리를 가진 북한의 핵미사일을 미국 본토에 떨어뜨리겠다는 김정은의 위협이 현실화한 이상 이제는 군사적 대응수단 이외 다른 아무런 수단도 불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여러분 당을 도와왔던 중국의 입장이 어떻게 될까? 뿐만 아니라 한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가의 태도는 어떻게 변할까? 여러분은 상정해보고 있습니까?
당 간부 여러분! 당장 여러분 당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대응이 강화될 것은 물론 이웃 중국의 태도가 더 없이 강한 제재로 전환될 것입니다. 특사까지 파견하며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새로운 계기를 마련하려 했던 중국공산당의 시진핑 주석의 입장이 더없이 옹색하게 되었으니 큰 문제입니다. 이미 중국의 태도는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주 단둥을 방문했던 기자들이 전해 온 소식은 끔찍할 정도였습니다. 단둥에서 가장 큰 북한식당인 '평양고려식당'이 문을 닫았습니다. 정문에는 "수리로 잠정 휴업한다"고 안내문이 붙어있었지만, 사실은 식당종업원들의 거류증 즉 비자연장을 해주지 않아 종업원들이 북한으로 돌아갔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에 끝이 아닙니다. 단둥과 신의주를 잇는 우의교의 통행이 중단되었습니다. 북한과 중국과의 무역의 70%를 차지한다는 이 '압록강 우호의 다리' 통행이 중단된 것입니다. 다리 갑판을 교체하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결국 북한으로 들어가던 물품, 북한에서 나오던 물품 운송이 전면 중단된 것입니다. 물론 두만강을 건너가는 몇 개의 통로가 있으니 그것을 이용하면 된다고 할지 모르나 이 '압록강 우호의 다리'가 일시적이나마 폐쇄되었다는 것은 북·중 관계의 향방을 예측하는데 상징적인 사건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전 시간에 지적한 바 있습니다만 북한과의 무역에 종사하던 중국의 주요기업체, 무역회사들이 줄줄이 부도나고 있습니다. 망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그 이유는 바로 중국 당국의 엄격한 조사로 더 이상 활동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북한에서 물품을 수입하던 회사가 더 이상 물품수입이 불가해졌고 '대북수출'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여러 회사의 사장과 간부들이 중국 공안당국의 조사를 받고 체포되고 있습니다. 불법, 부정, 밀수 사실이 들통났기 때문입니다. 단둥조선족기업가협회의 간부도 중국당국의 조사를 받은 뒤 풀려났으나 외부와의 접촉을 꺼리는 실정입니다.
여러분도 들어 알고 있겠지만 몇 달 전 중국정부는 단둥의 흥상그룹의 마사오 홍 회장을 체포한 바 있지만 그 후 중국 당국은 북한과 무역하는 모든 기업과 회사를 조사대상으로 삼아 엄격한 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다보니 수십 명에서 수백 명의 북한근로자를 고용했던 식당, 의류제품공장 등 모든 기업이 문을 닫을 수밖에 없게 된 것입니다. 더 이상 중국체류허가를 내주지 않으니 중국내에 머물 수가 없는 것입니다.
당 간부 여러분! 이런 현상은 중국에 한정된 일이 아닙니다. 여러분도 알고 있을줄 압니다만 60년대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에서 일어났던 식민지 해방, 독립운동, 반정부, 반 체제폭동 또는 종족 간 무력충돌을 지원하기 위해 김일성은 인민군을 파견한 바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인민군 정예부대를 파견했던 나라가 바로 '앙골라'였습니다. 때문에 이 앙골라는 아프리카 국가 중에서도 가장 친북적인 나라였습니다. 이런 앙골라마저 북한과의 관계를 단절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지난 11월 21일 마누엘 이우구스토 앙골라의 외무장관은 국영 TV와의 회견에서 "11월 현재 앙골라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는 154명이었는데 이들 전원이 11월 19일과 20일 이틀간에 앙골라를 떠났다"고 밝혔습니다.
왜 앙골라와 같이 50년 가까이 북한과 우호협력관계를 유지해왔던 아프리카 여러 나라가 외교중단, 근로자 추방, 입국중단조치를 취할까요? 그 이유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결의를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서만은 아닙니다. 직접적인 이유는 미국과의 관계를 악화시키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중국도 북한과의 관계를 끊는 판국인데 우리가 어떻게 북한과의 관계를 예전처럼 온전하게 유지할 수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11월 현재 세계 각국에서 북한 노동자의 귀환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북한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았던 아프리카 11개국이 모두 앙골라와 같은 조치를 취하기로 했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미국의 제재조치는 허풍이 아닙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20일 북한을 테러국가로 재지정하면서 "2주가 지나면 제재는 최고수준이 될 것"이라고 했는데 지금 그의 말처럼 북한에 대한 제재가 세계적 규모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기름을 붓듯이 여러분 당은 화성15호를 발사했습니다. 유감스러운 일이나 이러한 제재가 곧장 북한동포의 의식주, 일상생활을 곤란하게 만들 것입니다. 왜 이처럼 북한동포의 경제적 곤경이 다시 오는가? 바로 김정은의 무모한 핵·미사일 개발 때문입니다. 개발한 들 그 핵을 어디에 쓸 수 있겠습니까? 소용없는 짓으로 북한동포를 빈곤과 기아로 내몰아서는 안 됩니다. 여러분의 반 김정은 투쟁이 일어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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